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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232

박노해 시인의 힘을 주는 인생시 '될 일은 될 것이다' 외 박노해 시인의 힘을 주는 인생시 3편 다시 꿋꿋이 살아가는 법 - 박노해 일단 꼬박꼬박 밥 먹고 힘내기 깨끗이 차려 입고 자주 웃기 슬프면 참지 말고 실컷 울기 햇살 좋은 나무 사이로 많이 걷기 고요에 잠겨 묵직한 책을 읽기 좋은 벗들과 좋은 말을 나누기 곧은 걸음으로 다시 새 길을 나서기 될 일은 될 것이다 - 박노해 많은 강을 건너고 많은 것을 겪었고 먼 길을 걸어 나온 나에게는 믿음이 있다네 될 일은 반드시 될 것이다 올 것은 마침내 올 것이다 만나면 새 길을 갈 것이다 그러니 담대하라 부끄러운 것은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 중단하고 포기하는 것 오늘 나는, 할 일을 할 것이니 나는 다만 나 자신을 - 박노해 갈수록 불안한 변화와 속도 빠른 유행의 세계 한가운데서 미칠 듯한 자기 홍보와 끝이 없는 비교.. 2022. 4. 22.
[인생시] 용혜원 ‘걱정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걱정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 용혜원 우리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오니 힘든 일에 부딪칠 때마다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찢어진 상처마다 피고름이 흘러내려도 그 아픔에 원망과 비난을 하지 않게 하소서 어떤 순간에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을 갖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헛된 욕망과 욕심에 빠져 쓸데없는 것들에 집착하지 않게 하소서 고통당할 때 도리어 믿음이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강하고 담대함을 주소서 불안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아무런 가치 없는 일로 인해 걱정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걱정을 구실 삼아 믿음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소서 있지도 않은 일로 인해 근심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내 마음에 걱정이 파고 들어와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게 하소서 어려울 때일수.. 2022. 4. 21.
이해인 수녀 위로의 시편지 <꽃잎 한 장처럼> 이해인 수녀 위로의 시편지 이해인 수녀님의 새로운 책 에 실린 30여 편의 시와 글들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해인글방 안에 머물며 쓴 것이다. 급변한 우리 삶의 모습들. 그 속에서도 교훈을 얻고 희망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1부는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최근 시들. 2부는 일간지에 연재됐던 시 편지들, 3부는 여러 기념 시와 글들을 담았다. 그리고 4부는 지난 1년간 일상생활을 메모해 둔 일기 노트의 일부를 실었다. 꽃잎 한 장처럼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 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 선뜻 마주할 수 없어 모르는 체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 2022. 4. 19.
[봄시] 벚꽃에 관한 시 모음 아름다운 '벚꽃'에 관한 시 모음 벚꽃이 훌훌 - 나태주 벚꽃이 훌훌 옷을 벗고 있었다 나 오기 기다리다 지쳐서 끝내 그 눈부신 연분홍빛 웨딩드레스 벗어던지고 연초록빛 새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복사꽃과 벚꽃이 -이해인 복사꽃은 소프라노 벚꽃은 메조소프라노 두 나무가 나란히 노래를 부르다가 바람 불면 일제히 꽃잎을 날리며 춤을 춥니다. 나비와 새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꾼이 됩니다. 하하 호호 웃으며 손뼉 칩니다. 벚꽃 기다림 -박월복 ​ 벚꽃은 한껏 피어올라 생기를 주고 기억 속 추억을 담았다 벚꽃잎은 청춘이 짧기에 또 다른 봄을 기약하며 희망이라는 말을 두고 간다 어느 해보다도 곱고 더 예쁜 꽃잎 벚꽃 수고로움에 감사하며 변치 않고 찾아온 예쁨을 환영했다 봄비 내려 꽃잎은 지고 푸르름 더해 일상의 .. 2022. 4. 1.
[봄시] 4월의 시 모음 [봄시] 4월의 시 모음 4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4월의 꽃 - 남정림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반가운 꽃은 꽃 피우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꽃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달콤한 꽃은 꽃 피우며 온몸으로 아팠던 그 꽃.. 2022. 3. 30.
[위로시] 조미하 ‘머피의 법칙’ ‘그런 날이 있어요’ 외 조미하 시인의 위로가 되는 시 모음 머피의 법칙 - 조미하 아침에 눈떠 물 마시러 갔는데 비몽사몽 헤매다 유리컵 깨뜨린 날 식사 약속했다가 바람맞았는데 다른 때는 밥 먹자는 사람도 많더니 연락하니 모두 약속 있다네 결국 혼자 김밥 먹은 날 중요한 일정으로 일찍 나섰는데 접촉사고 때문에 일도 못 하고 애만 태운 날 비 오는 날 칙칙하게 보이기 싫어 화사한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지나가는 자동차에 물벼락 맞은 날 향기 좋은 커피 한잔 하려고 멋진 카페에서 분위기 잡다가 커피 쏟은 날 이런 날 아침은 다른 날과 느낌이 다르다 허둥대거나 실수하거나 이 고약한 느낌이 맞는 날 오늘이 그날이야?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머피의 법칙이 작동되는 날 그런 날이 있어요 - 조미하 이유 없이 맘이 허전한 날 하는 일마다 .. 2022. 3. 29.
[봄시]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은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2022. 3. 27.
[바람에 대한 시] 이해인 ‘바람에게’ 외 6편 바람에 대한 시 모음 바람에게 -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 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 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바람이 오면 - 도종환 ​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 2022. 3. 27.
[힐링시] 나태주 ‘못난이 인형’외 3편 나태주 시인의 따스한 힐링시 모음 못난이 인형 - 나태주 못나서 오히려 귀엽구나 작은 눈 찌푸러진 얼굴 에게게 금방이라도 울음보 터뜨릴 것 같네 그래도 사랑한다 얘야 너를 사랑한다. 언제나 -나태주 네가 있어 좋아 그냥 네가 있어 좋아 웃어도 좋고 웃지 않아도 좋고 말을 해도 좋고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아 네가 있어 좋아 언제나 내 앞에 네가 있어 좋아. 너를 두고 - 나태주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그런 사.. 2022. 3. 26.
[봄비 시모음] 이해인 ‘봄비’ 외 4편 봄비에 대한 시 모음 봄비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봄비 - 황동규 조그만 소리들이 자란다 누군가 계기를 한금 올리자 머뭇머뭇대던 는개 속이 환해진다 나의 무엇이 따뜻한지 땅이 속삭일 때다 봄비 그리고 꽃비 - 이호정 바람 불더니 꽃잎 날리고 진자리에 비가 앉습니다 뜨락에 핀 라일락 꽃향기 찬비가 시샘하는지 온종일 향기를 지웁니다 창가에 앉아서 네가 좋아했던 봄비를 내가 좋아했던 찬 빗방울을 헵니다 봄비 - 한효상 조용히 내리는 봄비 들뜬 내.. 2022. 3. 19.
[봄비 시 모음] 용혜원 ‘봄비’ 외 7편 봄비에 대한 시 모음 봄비 - 용혜원 봄비가 내리면 온통 그 비를 맞으며 하루 종일 걷고 싶다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을 활짝 기지개 펴게 하는 봄비 봄비가 내리면 세상 풍경이 달라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흠뻑 봄비를 맞고 싶다 내 마음 속 간절한 소망을 꽃으로 피워내고 싶다 봄비 - 김세영 간밤 빚은 은하의 눈물 촉촉이 젖은 봄 물 머금고 초록빛 싱그러움 그렁그렁 옹골차게 돋아나다 푸른 물 주르르 흘릴 것 같은 봄 눈망울 초롱초롱 마치 아기의 눈망울 같아 아니면 맑은 호수 같아 '풍덩'하고 빠져도 좋을 어느새 훌쩍 다가온 봄 봄비 그친 뒤 - 남호섭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빨리 달리는 건 산 안개다. 산 안개가 하얗게 달려가서 산을 씻어내면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잘 생긴 건 저 푸른 봄 산.. 2022. 3. 12.
[봄시] 김용택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봄날' 외 김용택 시인의 봄시 모음 봄봄봄 그리고 봄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요 나는 꽃바람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레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2022. 3. 11.
[봄시 모음] 정호승 ‘봄길’ 외 5편 아름다운 봄시 모음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봄 편지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꽃 피는 봄이 오면 - 이채 꽃 피는 봄이.. 2022. 3. 6.
[봄시] ‘봄을 기다리며’ 외 4편 봄을 기다리며 '봄시' 감상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은 어디서 오는가 - 양광모 ​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해마다 꽃들이 다시 핀다 젖은 마음을 햇살에 말리고 웃음꽃 한송이 얼굴에 싱긋 피우면 사람아 너는 봄의 고향이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2022. 3. 4.
[봄시] 나태주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그저 봄'외 나태주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그저 봄 -나태주 만지지 마세요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봄이 되면 - 나태주 봄 되면 산과 들과 골짜기는 꽃과 신록으로 호사를 하고 개구리 울음 소리로 귀까지 호사를 하고 가진 것 별로 없는 나도 봄 따라 호강을 한다. 봄은 담장 - 나태주 봄은 담장 밑에서 오고 꽃은 남쪽에서 피어 오는 것, 꽃이런가 구름인가 산정 위에 올라보면 군산 포구 뱅어잡이 배, 나빈 듯 떠나가고 마음 따라 날개 달던 그 봄날의 들놀이 꽃놀이여 산수유 - 나태주 아프지만 다시 봄 그래도 시작하는 거야 다시 먼 길 떠나보는 거야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네 편이란다. 서러운 봄날 - 나태주 꽃이 피면 어떻게 하나요 또다시 꽃이 피면 나는 어찌하나요 밥을 먹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술을 마시면서도.. 2022. 3. 3.
[봄시] 이해인 수녀의 봄에 관한 시 모음 '봄 일기'외 이해인 수녀의 봄에 관한 시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수녀 ​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봄 일기 - 이해인 수녀 봄에도 바람의 맛은 매일 다르듯이 매일을 사는 내 마음빛도 조금씩 다르지만 쉬임없이 노래했었지 쑥처럼 흔하게 돋아나는 일상의 .. 2022. 3. 2.
[봄시] 3월의 시 모음 '3월에 꿈꾸는 사랑' 외 [봄시] 3월의 시 모음 3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꿈을 꾸고 그 꿈을 가꾸는 당신은 여린 풀잎의 초록빛 가슴이지요 소망의 꽃씨를 심어둔 삶의 뜨락에 기도의 숨결로 방긋 웃는 꽃망울 하얀 언덕을 걸어 햇빛촌 마을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참아낸 인내의 눈물을 사랑해요 고운 바람에게 따스한 햇살에게 아늑한 흙에게 감사해요 희망의 길을 열어가는 당신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의 꽃 한 송이 피워내는 일 그 향기로 서로를 보듬고 지켜주는 일 감사하다는 말은 심연의 맑은 물소리 그 고요한 떨림의 고백 같은 것 행복의 뜰이 활짝 핀 봄을 맞이할 때 그때, 당신의 뜰로 놀러 갈게요 아지랑이 옷 입고, 나비처럼 날아서······ 3월의 바람 - 이해인 수녀 필까 말까 아직도 망설이는 꽃의 문을 열고 싶어 바람이 부네 열.. 2022. 3. 1.
[짧고 좋은 시] 나태주 ‘꽃’ 1·2·3 꽃 1 - 나태주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 꽃 2 - 나태주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꽃 3 - 나태주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 2022. 2. 28.
[짧고 좋은 시] 나태주 '풀꽃' 1·2·3 풀꽃 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 출처 : 나태주 시집 에서 별 볼일 없는 길목에 피어난 풀꽃이라 할지라도 오래 들여다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워집니다. 특별할 것 없고, 잘난 것 없는 나도 오래 들여다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워집니다. [짧고 좋은 시] 나태주 감성시 모음 [짧고 좋은 시] 나태주 감성시 모음 오늘 지금 여기 행복이 있고 어제 거기 추억이 있고 멀리 저기에 그리움 있다 알아서 살자. 2월 16일 기웃대는 햇살 두어 가닥 쿨룩쿨룩 바람도 기침이 잦다 풍 book.. 2022. 2. 27.
[봄시] 안도현 ‘봄날, 사랑의 기도’ 봄날, 사랑의 기도 -안도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 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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