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익한 배움의 글/단편소설 읽기5 펄벅 <평생 잊지 못할 선물> 전문 평생 잊지 못할 선물 - 펄 벅(Pearl S. Buck)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면서 정신이 또렷해졌다. 새벽 네 시, 아버지가 우유 짜는 것을 도와 달라고 항상 자기를 깨우던 바로 그 시간이다. 어렸을 때의 습관이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다니 신기하기만 했다. 그는 돌아 누어 다시 잠을 청하는 데에도 익숙해 있었지만, 그날은 크리스마스 날 아침이었기에 다시 잠을 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나이에 도대체 크리스마스의 마법이란 무엇인가? 어린 시절과 소년기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가 버렸고 아버지와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아이들도 이미 다 성장하여 부모 곁을 떠났고 아내와 단 둘이 지내고 있다. 어저께 아내가 말했다, “내일까지 나무를 다듬지 말아요, 로버트. 피곤하단 말이에요.” .. 2024. 6. 26. 워싱턴 어빙 <뚱뚱한 신사> 전문 뚱뚱한 신사(The Stout Gentleman) -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 우울한 11월, 어느 비 오는 날이었다. 여행 도중에 몸 상태가 약간 좋지 못하여 길을 멈추고 있었다. 거의 다 나아가고 있었지만, 아직 열이 좀 있는 것 같아서 ‘다비’라는 조그만 읍의 한 여관에 머무르고 있었다. 시골 여관의 비 오는 일요일! 하루 종일 갇혀 있지 않으면 안 되었다. 똑같은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도저히 내 처지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비가 후드득 창문을 들이치고 있었다. 교회의 종소리가 서글프게 울려 왔다. ‘눈요기할 만한 것이 없을까’ 하고 창가에 다가갔지만, 주변에 위안이 될 만한 것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침실 창밖에는 기와지붕과 굴뚝이 가까이에 있고, 거실 창으론.. 2024. 2. 18. 빅토르 위고 단편 <가난한 사람들> 전문 빅토르 위고(1802~1885)는 프랑스의 낭만파 시인, 소설가 겸 극작가로, 〈레 미제라블〉, 〈노트르담의 꼽추〉. 〈바다의 노동자〉, 〈웃는 사나이〉 등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빅토르 위고의 단편소설 은 가난하지만 감사의 조건들을 발견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아름다운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전문 - 빅토르 위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 밖에는 사정없이 폭풍우가 몰아쳤고 가난한 어부의 아내 쟈니는 오막살이 안에서 다 꺼져가는 난로 옆에 앉아 낡아빠진 돛을 깁고 있었다. 억수같이 굵은 빗줄기는 잠시도 쉬지 않고 유리창에 와서 부딪치고 성난 파도가 철썩이며 암벽에 부서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쟈니는 그처럼 요란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무서웠다. 그렇게 밖에서 폭풍.. 2024. 1. 13. 오 헨리 단편소설 <20년 후> 전문 오 헨리 단편소설 전문 20년 후(After Twenty Years) - 오 헨리(O Henry, 1862~1910) 1 한 경찰관이 느린 걸음으로 길을 걷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조금 거들먹거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거나 남을 의식하는 게 아니라 그저 습관일 뿐이었다. 밤 10시라 아직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서 그런지 거리는 인적이 드물고 한산했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경찰관은 익숙한 솜씨로 봉을 돌리면서 골목길 구석구석을 살폈다. 이곳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나 편의점 불빛이 가끔 보이기도 했지만 거의 모든 회사나 가게의 문은 닫혀 있었다. 여기저기 살피던 경찰관은 뭔가 발견한 듯 갑자기 걷는 속도.. 2023. 12. 24. 헤르만 헤세 <공작나방> 전문 헤르만 헤세 단편소설 전문 작가 헤르만 헤세가 어린 시절 자신이 경험했던 일을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 은 주인공 하인리히가 ‘나’의 나비 수집판을 보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공작나방 - 헤르만 헤세 모처럼 나를 방문한 친구 하인리히 모어가 저녁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서재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해는 저물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가파른 언덕으로 둘러싸인 호수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였다. 마침, 내 어린 아들이 밤 인사를 하고 나가자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생기고부터는 어릴 때 좋아하던 취미들이 다시 생생하게 되살아나더군. 그래서 한 일 년 전부터 나는 나비 수집을 새로 시작했다네. 한번 보겠나?” 그에게 .. 2023. 6. 2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