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867 이범선 <오발탄> 줄거리와 작품해설 이범선 줄거리와 작품해설 은 6·25전쟁 이후 당시의 암담한 현실을 신랄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주인공 철호를 중심으로 그 가족이 겪은 전쟁의 참담함과 전후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양심을 가진 인간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송철호계리사 사무실 서기로, 가난하지만 양심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애쓰다가 좌절하는 인물. 전후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형. • 명호철호의 동생. 전후의 희망 없는 세상에 분노를 느끼며 한탕주의로 살아가려는 인물. 권총 강도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잡힘. 당시 젊은이들의 뿌리 깊은 좌절과 분노를 상징하는 인물. • 명숙철호의 여동생.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양공주가 되어버린 인물로 전쟁 직후 생계를 위해 몸을 팔아야했던 빈곤층 여성의 모습을 보.. 2025. 1. 20. 현덕 <하늘은 맑건만> 전문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현덕의 단편소설 은 고깃간 주인의 착각으로 더 받은 거스름돈을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모른 척하고 썼다가 양심에 가책을 느껴 떳떳이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삶에서 정직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행동이 얼마나 용기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 보여준다. 잘못을 덮으려 하면 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도 큰 교훈이다. 전문 - 현 덕 중문 안 안반( 떡을 칠 때에 쓰는 두껍고 넓은 나무판) 뒤에 숨겨 둔 공이 간 데가 없다. 팔을 넣어 아무리 더듬어도 빈탕(아무 소용이 없게 헛된 것으로 되고 만 일)이다. 문기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였다. ‘혹 동네 아이들이 집어 갔을까?’ 도리어 그랬으면 다행이다. 만일에 그 공이 숙모 손에.. 2025. 1. 19. 이범선 <오발탄> 전문 오발탄 - 이범선 계리사 사무실 서기 송철호는 6시가 넘도록 사무실 한구석 자기 자리에 멍청하니 앉아 있었다. 무슨 미진한 사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장부는 벌써 집어치운지 오래고 그야말로 멍청하니 그저 앉아 있는 것이었다. 딴 친구들은 눈으로 시계바늘을 밀어 올리다시피 다섯 시를 기다려 후다닥 나가 버렸다. 그런데 점심도 못 먹은 철호는 허기가 나서만이 아니라 갈 데도 없었다. "송 선생은 안 나가세요?" 이제 청소를 해야 할테니 그만 나가달라는 투의 사환애의 말에, 철호는 다 낡아빠진 해군 작업복 저고리 호주머니에 깊숙이 찌르고 있던 두 손을 빼내어서 무겁게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나가야지." 하품 같은 대답이었다. 사환애는 저쪽 구석에서부터 비질을 하기 시작하였다. 먼지가 사정없이 철호의 얼굴.. 2025. 1. 19. [좋은글] 달팽이의 생각 달팽이의 생각- 김원각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밖에 안 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 마 그것들 모두지구 안에 있을 거야 - 김원각 시집 중에서 느려도 괜찮아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경쟁사회다. 경쟁에서 뒤처지는 순간 실패자로 전락한다. 일등만 살아남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남보다 '빨리빨리' 살아야만 한다. 이미 경쟁자들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앞서 있고, 누구의 추격도 따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을 따라잡는 것이 삶의 목적이 아닐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냥, 내 삶을 살아야 한다. 내 삶의 속도로 숨차지 않게 살아가면서 자족하는 비결을 배우면 우리는 충분히 경쟁하거나 비교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천.. 2025. 1. 11. 안도현 ‘스며드는 것’ 슬픈 간장게장 시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꿈틀거리다가 더 낮게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한때의 어스름을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불 끄고 잘 시간이야 간장게장을 즐겨먹으면서도 꽃게가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필사적으로 낮게 웅크렸으리라는 것을 생각해 본적은 없다. 다른 음식들과 달리 오랜 시간 살 속에 양념이 스며들어 만들어지는 음식이 간장게장이다 보니, 단숨에 숨통을 끊는 다른 음식들보다는 안쓰러움, 체념, 애틋함 등의 감정이 이 음식에 담겨 있음을 알았다. 생각해보니 간장게장은 외로운 음.. 2025. 1. 7. [트렌드 코리아 2025] 소비트렌드 키워드 10 ‘뱀의 감각으로 기회 잡아라‘ 2025 소비트렌드 키워드 10가지 저자들은 2025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면서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모든 전제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뱀처럼 날카로운 감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아채라"고 조언한다. 푸른 뱀의 해, 2025년의 소비트렌드는 10개 키워드로 압축했다. 각 키워드의 영문 앞글자를 모으면‘SNAKE SENSE’ 즉, 뱀의 감각이 된다. 2025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1]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옴니보어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진다. 나이와 성별, 소득, 인종에 따른 경계와 구분이 지워지고 완전히 새로운 소비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옴니보어 소비현상이다. 옴니보어는 원래 '잡식성(雜食性)'이라는 의미지만, 파생.. 2024. 12. 29. <샤워하는 올빼미> 줄거리와 작품해설, 독후활동지 줄거리와 작품해설 는 자연과 인간의 충돌, 경제 발전과 환경 보존 사이의 근본적인 갈등을 한 가족의 삶과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온 새끼 올빼미를 통해 따뜻하고 진지하게 탐구하는 이야기이다. ▨ 등장인물 • 보든숲에서 새끼 올빼미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바디'라는 이름을 지어줌. 가족을 돕기 위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함. • 보든의 아빠최고의 벌목꾼이었지만 벌목이 금지되면서 일자리를 잃음. 올빼미를 싫어하면서도 바디를 가장 많이 보살핌. • 보든의 엄마벌목회사에 다니던 남편이 해고되자 학교식당에서 일함. • 샐리 보든의 누나. 새끼 올빼미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임스 선생님의 환경반에서 알아 와서 가족들에게 알려줌. • 제임스 선생님올빼미를 사랑하는 모임의 리더이자 환경론자. 보든의 아빠.. 2024. 12. 29. ‘푸른 뱀의 해’ 뱀 관련 상징적 의미와 속담 모음 뱀 관련 상징적 의미와 속담 모음 뱀은 그 모습이 징그럽고 흉측하다 해서 간사하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로 묘사될 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재물과 사람을 지켜주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안에 들어온 커다란 구렁이가 재산을 지키고 재물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동물이라며 내쫓지 않고 오히려 잘 보호했다. 또한 뱀은 한꺼번에 많은 알과 새끼를 낳기 때문에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자 살림을 늘리는 복스러운 영물로 간주됐다. 뱀은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고 그 때마다 조금씩 커지기 때문에 '성장'을 상징하기도 한다. 긴 겨울잠을 자는 동안 사람들의 눈에서 사라졌다 봄이 되면 다시 나타나는 뱀은 생명력의 표상이 된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예로부터 자주 사용해 오던 뱀과 관련된 속담들을 모아보.. 2024. 12. 28. [송년시] 새로운 달력을 걸며, 새해 가고 싶은 길 새로운 달력을 걸며 -박종영 12월이 딱 하루 남았다면벽의 기운으로 기대어 온 한 장의 달력이가벼운 웃음으로 손 저으며 외롭다 지난 봄으로 든든하게 시작하여엊그제까지 가슴 저리며 머물던까만 숫자의 무게가하나둘 사라지고 빈칸을 지키는남은 12월의 숫자들이흔들리며 설움이다 초승달이 기울 때마다 빛바랜 얼굴을 뜯겨가며가냘픈 추억을 힘들게 붙들고계절의 기억으로 남아준 숫자들,삶의 뒤안에서 바라보는 세월의 인내가즐거운 날을 기억하게절기마다 그리움의 시간이다 새로운 달력을 하얀 벽에 건다다만 힘겹고 지친 혼자의 겨울이얼마나 기쁜 축복의 봄을데리고 올지 궁금하다 새해 가고 싶은 길 - 오보영 확 트인 길 전망이 좋은 길 환하고 활기가 있는 길 언제 걸어도 신바람 나는 길 새해에도 역시 걸어가야지 진실이.. 2024. 12. 27.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시모음 ‘새출발‘ 외 새출발 - 오보영 꼬여있던 매듭도 풀었습니다걸려있던 가시도 빼냈습니다 미련도 없이 후회도 없이 흐트러진 자리를 모았습니다엉켜있던 모두를 보냈습니다 홀가분한 기분떳떳한 마음으로 내일을 위해어제를 지웠습니다 시작한다는 것 - 이동식 시작한다는 것은안 된다는 걸 믿는 것이 아니라된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확률이아무리 낮아도그것이 하고픈 일이고꿈이라면 그 낮은 확률에도 희망을 갖고나의 길로만들어 가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해처럼 - 김희영 노을이 빛나는 것은어두움이 곧 시작되고밤을 지나 새벽에 돋는 해가찬란하기를 위한 준비입니다 길고 추운 얼음꽃 피는계절을 지나 둔덕에 파란 잎새피어오르는 시절이 오기까지또 수많은 인내와 오래 참음과환경들이 지나갑니다 좁고 어두운 길을 통과할 .. 2024. 12. 27. [송년시] 윤보영 시인 '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보내며 - 윤보영 참 부지런히 달려온 한 해가이제 곧 새로운 한 해에게 양보하고역사 속으로 떠날 준비를 서두르는 시간입니다. `애썼습니다.` 늘 노력해 왔고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보람되게온 힘을 다해온 나날들 힘은 들었어도뒤돌아보니순간 순간이 아름다웠습니다.그러기에 더 행복했나 봅니다. 행복의 여운이새해를 여는 힘이 되어올해보다 더 힘찬 새해를 열겠습니다. 나보다는 우리가우리보다는 모두가행복한 한 해를 만들어 환한 미소로새로운 한 해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송년시] 한 해를 보내며 ‘삶의 이력서를 써보자’삶의 이력서를 써보자 - 안윤주 한 해를 보내며 내 곁에 자랑하고픈 친구가 있는지 날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몇이나 있는지 나를 떠나간 친구는 없는지 떠났다면 왜, 그가 떠나갔는지 거.. 2024. 12. 27. 당신의 아침 첫 생각, 첫 행동이 운명이 된다(삶을 바꾸는 법) 현실이 초라해? 아침의 첫 생각이 운명을 바꾼다 “매일 찾아오는 아침이지만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도전이 필요하다.”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는 삶을 바꾸는 아침 첫생각>은 오늘이라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멋진 선물인지 깨닫게 하는 책이다. 저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곁들여 들려주는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사소한 일상들로 그 속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났고, 새로 발견한 아침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산사에서 ‘놀라운 아침의 힘’을 경험한 이후에는 그 지역이 아침에만 보여주는 표정을 보기 위해 출장이나 여행을 가면 반드시 아침.. 2024. 12. 25. [위로시] 한강 시인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외 3편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강 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효에게 - 한강 괜찮아아직 바다는 오지 않았으니까우리를 쓸어 가기 전까지우린 이렇게 나란히 서 있을 테니까흰 돌과 조개껍데기를 더 주울 테니까파도에 젖은 신발을 말릴 테니까까끌거리는 모래를 털며때로는주저앉아 더러운 손으로눈을 훔치기도 하며 회복기의 노래 - 한강 이제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 있을 때얼굴에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눈을 감고 있었다가만히 괜찮아 - 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아파서도 아니고아무 이유도.. 2024. 12. 24. 그 시절 추억 소환 <밤하늘의 별을> 가사와 노래감상 가사와 노래감상 2010년 2월에 발매된 ‘밤하늘의 별을’. 이 노래는 당시 싸이월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발매 이후 싸이월드 BGM차트 12주 연속 1위와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이 노래를 2020년 ‘경서’라는 신인가수가 리메이크해 부르면서 다시 인기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원곡은 양정승의 노래로, KCM과 노누(No Noo)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반면,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은 혼자 불렀고 멜로디와 가사도 일부 바뀌었습니다. 편안한 멜로디와 아름답고 순수한 가사로 가득한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며 아름다웠던 옛 추억들을 떠올려 보세요. 밤하늘의 별을 노래 : 경서작사 : 강봄작곡 : 강봄편곡 : 양정승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 너는 내가 사랑하니까 더 소.. 2024. 12. 24. <행운을 빌어요> 페퍼톤스 노래와 가사 페퍼톤스 노래와 가사 페퍼톤스(신재평·이장원)는 경쾌하고 명랑한 뉴테라피 음악을 표방하며 많은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2인조 밴드입니다. 사이다처럼 청량하고 시원한 노래 ‘행운을 빌어요’는 페퍼톤스의 정규 4집 ‘비기너스 럭’(Beginner’s luck, 2012년) 타이틀곡입니다. 이 노래는 작별의 순간을 경쾌하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켜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페퍼톤스는 인터뷰에서 “작별인사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마음속에 아릿한 감정이 있지만 서로를 위해 힘차게 보내준다 할까요. 우리는 좀 수줍은 사람들이기도 하고, 페퍼톤스 식의 작별인사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만들어진 곡이죠.”라고 밝혔습니다. 행운을 빌어요 노래 : 페퍼톤스(신재평·이장원)작사 : 페퍼톤스(신재.. 2024. 12. 22. 연말에 떠오르는 노래 <12월 32일> 별 노래와 가사 별 노래 가수 별의 데뷔곡 ‘12월 32일’은 올해가 가기 전에 돌아온다는 사람이 돌아오지 않자 1월 1일을 12월 32일로, 다음날을 33일로 생각을 하여 새해가 오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리겠다는 노래입니다. 매년 12월 31일이면 듣게 되는 이 노래는 ‘군인들이 싫어하는 노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가수 별은 방송에서 “노래가 1월은 오지 않는다는 내용이라 싫다”는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2월 32일 노래 : 별작사 : 박진영작곡 : 박진영편곡 : 방시혁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돌아온다고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면 된다고기다렸던 만큼 우리 행복할거라고조금 힘들어도 날 기다려 달라고 그래서 나는 웃으며 기다렸어기다림은 오히려 즐겁게만 느껴졌어달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너.. 2024. 12. 22. 채만식 <논 이야기> 해설과 전문 > 줄거리 요약 및 해설 1946년 《해방문학선집》에 발표된 채만식의 대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광복 후 달라진 농민 현실이 어떤 조건 속에 놓여 있는지를 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한 농민소설이다. 주인공 한생원의 아버지는 부지런한 농군이었다. 그는 제대로 입지 않고 먹지 않으면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열세 마지기와 일곱 마지기의 두 자리의 논을 장만하였다. 이렇게 논을 장만한 지 5년만에 그는 열세 마지기 논을 고을 원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동학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씌워 강제로 빼앗긴 것이다. 한생원이 스물한 살 때 일이었다. 이렇게 해서 한생원은 가난한 소작농으로 근근이 입에 풀칠을 해나간다. 부친이 작고한 지 몇 해 안 되어 그는 힘에 겨운 빚을 지게 되었다. 한생원은 일본인 길천이가 땅을 비싸게 사들인다.. 2024. 12. 21.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겨울시 ‘겨울 차창’ 겨울 차창 - 나태주 너의 생각 가슴에 안으면겨울도 봄이다웃고 있는 너를 생각하면겨울도 꽃이 핀다 어쩌면 좋으냐이러한 거짓말이러한 거짓말이 아직도나에게 유효하고좋기만 한 걸 지금은 이른 아침청주 가는 길차창가에 자욱한 겨울 안개안개 뒤에 옷 벗은겨울나무들 왜 오늘따라 겨울 안개와겨울나무가 저토록 정답고가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냐 - 나태주 시집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2020, 홍성사)에서 [사랑시 모음] 나태주 시인 ‘사랑에 답함’ 외사랑에 답함 -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bookhappy.tistory.com [인생시] 나태주 시인 ‘실패한 .. 2024. 12. 20. 수능 위로곡 ‘나는 반딧불’ 황가람 노래와 가사 나는 반딧불 – 황가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 2024. 12. 15. 사랑시 ‘그 여자네 집’ 김용택 시인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생각하면 그리웁고바라보면 정다웠던 집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깜박깜박 살아 있는 집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자의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오는 집 살구꽃이 피는 집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물을 길어오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닿고 싶은 집 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그 여자 아버지와 그 여자 큰오빠가 지붕에 올라가 하루 종일 노랗게 지붕을 이는 집노란 초가집 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 .. 2024. 12. 3. 이전 1 2 3 4 ··· 44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