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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동백꽃 시모음] 박노해 ‘동백꽃은 세 번 핀다지요’ 외

by 늘해나 202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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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시모음' 섬네일 이미지

 

 

동백꽃은 세 번 핀다지요

 

- 박노해

 

 

눈 쌓인 나무에서

한 번 피고

 

떨어져 땅에서

또 한 번 피고

 

이 내 가슴에

붉게 다시 피지요

 

 

 

동백꽃 사진

 

 

 

동백꽃을 보다가

 

- 윤보영

 

 

나도

저런 사랑 한 번

해보았으면

 

엄동설한 먼저 이겨내고

눈이 시리도록

붉은 꽃 피워내는

정열적인 사랑을

 

 

 

동백꽃 사진

 

 

꽃처럼 살려고

 

- 이생진

 

 

꽃피기 어려운 계절에

쉽게 피는 동백꽃이

나보고 쉽게 살라 하네

 

내가 쉽게 사는 길은

쉽게 벌어서 쉽게 먹는 일

 

어찌하여 동백은

저런 절벽에 뿌리 박고도

쉽게 먹고 쉽게 웃는가

 

저 웃음에

까닭이 있는 것은 아닌지

 

쉽게 살려고 시를 썼는데

시도 어렵고 살기도 어렵네

 

동백은 무슨 재미로

저런 절벽에서 웃고 사는가

 

시를 배우지 말고

동백을 배울 일인데

 

이런 산조를 써놓고

이젠 죽음이나 쉬웠으면 한다

 

 

 

동백꽃 사진

 

 

동백

 

- 양광모

 

 

한 봄날이어도

지는 놈은 어느새 지고

피는 놈은 이제야 피는데

질 때는 한결같이

모가지째 뚝 떨어져

 

  이래 봬도

내가 한때는 꽃이었노라

 

땅 위에 반듯이 누워

큰소리치며

사나흘쯤 더 뜨거운

숨을 몰아쉬다

붉은 글씨로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ㅡ 징하게 살다 가네

 

 

 

동백꽃 사진

 

 

동백꽃이 질 때

 

- 이해인 수녀

 

 

비에 젖은 동백꽃이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토해내는

처절한 울음소리

들어보셨어요?

 

피 흘려도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

순간마다 외치며

꽃을 피워냈듯이

이제는 온몸으로 노래하며

떨어지는 꽃잎들

 

사랑하면서도

상처를 거부하고

편히 살고 싶은 나의 생각들

쌓이고 쌓이면

죄가 될 것 같아서

마침내 여기 섬에 이르러

행복하네요

 

동백꽃 지고 나면

내가 그대로

붉게 타오르는

꽃이 되려는

남쪽의 동백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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