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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배움의 글/감성 에세이 모음6

양희은 <그러라 그래> 인상깊은 구절 양희은 에세이 인상깊은 구절 나와 다른 시선이나 기준에 대해서도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러라 그래’ 하고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옳다’거나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같은 노래에도 관객의 평이 모두 다르듯 정답이랄 게 없었다. 그러니 남 신경 쓰지 않고 내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살기로 했다. - 「흔들리는 나이는 지났는데」 중에서 어느덧 칠십, "나이 먹는 게 좋다. 너희도 나이 들어 봐봐. 젊음과 안 바꾼다" 했었는데 무심코 젊은 날의 내 사진을 하염없이 보고있다. 대체 무얼 하며 이 좋은 날들을 보냈나? 많은 나날이 손가락 사이 모래알처럼 덧없이 빠져나갔구나! - 「흔들리는 나이는 지났는데」 중에서 봄꽃을 닮은 젊은이들은 자기가 젊고 예쁘다는 사실.. 2024. 2. 10.
<사람풍경> 김형경 작가의 심리 에세이 김형경 심리 에세이 세상 풍경을 통해 내 마음의 풍경을 바라보다. 이 책은... 은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 여행 에세이집입니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소소하고 다양한 체험에 무의식, 우울, 불안, 의존, 중독, 투사, 분리, 자기애, 인정과 지지, 공감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결부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에를 들면 고대 로마의 지하무덤 카타콤을 보면서 그 어두움과 막막함에 ‘무의식’의 거대함을 생각하고, 어두컴컴한 파리의 하늘 아래에서 우울의 원인에 대해 고찰합니다. 책 속으로 여행 ~~ ● 무의식 : 우리 생의 은밀한 비밀창고 우리 삶의 중요하면서도 어처구니없는 비밀 한 가지는 우리 대부분이 세 살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 맺기 방식을 토대로 하여 살아간다는 점이다... 2023. 7. 23.
장영희 에세이 <괜찮아> 전문 장영희 에세이 초등학교 때 우리 집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작은 한옥이었다. 골목 안에는 고만고만한 한옥 여섯 채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한 집에 아이가 보통 네댓은 됐으므로, 골목길 안에만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줄잡아 열 명이 넘었다. 학교가 파할 때쯤 되면 골목은 시끌벅적,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어머니는 내가 집에서 책만 읽는 것을 싫어하셨다. 그래서 방과 후 골목길에 아이들이 모일 때쯤이면 어머니는 대문 앞 계단에 작은 방석을 깔고 나를 거기에 앉히셨다. 아이들이 노는 걸 구경이라도 하라는 뜻이었다. 딱히 놀이 기구가 없던 그때, 친구들은 대부분 술래잡기, 사방치기,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등을 하고 놀았지만 다리가 불편한 나는 공기놀이 외에는 그 어떤 놀이에도 참여할.. 2023. 7. 8.
피천득 수필 ‘오월’ 전문 피천득 수필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한 살의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얻었노라, 사랑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잃었노라, 사랑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 2023. 5. 5.
이효석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 전문 낙엽을 태우면서 가을이 깊어지면 나는 거의 매일 같이 뜰의 낙엽을 긁어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건만, 낙엽은 어느덧 날고 떨어져서 또 다시 쌓이는 것이다. 낙엽이란 참으로 이 세상 사람의 수효보다도 많은가 보다. 삼십여 평에 차지 못하는 뜰이언만, 날마다 시중이 조련치 않다. 벚나무 능금나무…. 제일 귀찮은 것이 벽의 담쟁이다. 담쟁이란 여름 한철 벽을 온통 둘러싸고 지붕과 연돌의 붉은 빛만 남기고 집 안을 통째로 초록의 세상으로 변해 줄 때가 아름다운 것이지, 잎을 다 떨어뜨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벽에 메마른 줄기를 그물같이 둘러칠 때쯤에는 벌써 다시 지릅떠볼 값조차 없는 것이다. 귀찮은 것이 그 낙엽이다. 가령 벚나무 잎같이 신선하게 단풍이 드는 것도 아니요, 처음부터 칙칙한 색으로 물.. 2022. 10. 20.
‘밀라논나’ 이야기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라논나의 인생 내공 에세이 ◇ 가만히 끄덕이게 되는 밀라논나의 이야기 장명숙, 요즘은 ‘밀라논나’로 더 유명한 1952년생 멋쟁이 할머니시다. 한국인 최초의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고,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였으며, 이탈리아 정부 명예기사 작위 수여자이다. 그리고 지금은 구독자수 100만 명을 향해가는 유튜버 ‘밀라논나’로 잘 알려져 있다. 유튜브에서 젊으나 늙으나 꿈과 희망을 전해주던 밀라논나가 최근 에세이집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를 발간했다. ‘밀며든다’ 즉, ‘밀라논나에게 스며든다’라는 말이 쓰일 만큼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저자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신간 출간에 맞춰 출판사가 화상인터뷰 시간을 마련했다. 전문인터뷰어 백은하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화상만..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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