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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배움의 글/감성 에세이 모음

<사람풍경> 김형경 작가의 심리 에세이

by 늘해나 2023.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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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심리 에세이 <사람풍경> 

 

세상 풍경을 통해
내 마음의 풍경을 바라보다.

&lt;사람 풍경&gt; 섬네일 이미지

 

이 책은...

 

<사람 풍경>은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 여행 에세이집입니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소소하고 다양한 체험에 무의식, 우울, 불안, 의존, 중독, 투사, 분리, 자기애, 인정과 지지, 공감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결부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에를 들면 고대 로마의 지하무덤 카타콤을 보면서 그 어두움과 막막함에 ‘무의식’의 거대함을 생각하고, 어두컴컴한 파리의 하늘 아래에서 우울의 원인에 대해 고찰합니다.

 

 

&lt;사람 풍경&gt; 책표지
<사람풍경> 김형경 지음, 예담 펴냄

 

 

책 속으로 여행 ~~

 

● 무의식 : 우리 생의 은밀한 비밀창고

우리 삶의 중요하면서도 어처구니없는 비밀 한 가지는 우리 대부분이 세 살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 맺기 방식을 토대로 하여 살아간다는 점이다.

정신분석가들은 인간 정신이 생후 3년에 이르기까지 60%, 여섯 살까지 95% 형성된다고 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다섯 살까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신분석을 받은 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얼마나 정확하게 인간 정신을 설명하는 말인가 싶어 놀란 일이 있다. (p. 25)
W. 휴 미실다인은 저서 <몸에 밴 어린 시절>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고질적인 어린 시절을 ‘내재 과거아(성인아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내면의 아기를 성인이 된 자신이 보살피는 방법을 3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
혼란을 야기하는 행동과 그 감정이 어린 시절에서 발단되었음을 깨우치기

[2단계]
어린 시절을 우리에게서 떼어버릴 수 없듯이 그러한 감정들 또한 우리 자신의 일부임을 승복하고 받아들이기

[3단계]
몇 가지 제약을 가함으로써 어린 시절의 그 감정이 자신의 행동을 지배하거나 능력 발휘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기 (p. 26~27) 
어린 시절이 문제가 되는 사람이 성인이 되어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 중에는 성을 포함한 사랑의 문제, 돈을 포함한 현실적 삶을 관리하는 능력, 생을 활기 있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놀이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사실 그것은 생의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하고 핵심인 문제일 것이다. (p. 27) 

 

 

바다 풍경을 바라보는 여인

 

 

● 사랑 : 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

우리가 생에서 만나는 모든 문제가 사랑에서 비롯되는 이유는 기대했던 사랑이 결핍되었을 때의 감정과 관계있기 때문이다. 분노, 우울, 불안, 공포. 질투, 시기심……. 그 치명적인 감정들을 뒤집어 보면 '사랑의 부재'라는 문제가 존재한다. (p. 38)
사랑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사랑이 무의식의 서랍을 여는 행위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으로 진입하는 순간 내면에 있는 사랑의 원형, 엄마와 나누었던 최초의 사랑이 따라 나온다. 동시에 그 시기에 경험했던 분노, 불안, 공포, 좌절, 시기심 같은 감정들도 열린 무의식의 서랍에서 일제히 날아오른다.

그 감정들의 진짜 근원을 모르는 채 우리는 대체로 현실의 연인에게서 자기 내면의 분노, 불안, 의심, 질투를 투사하게 되는 것이다. (p. 38)
사랑할 때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면서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정면에서 끌어안을 수만 있다면, 아주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감정을 넘어서서 계속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의식을 의식의 차원으로 통합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사랑이 한 사람을 아름답게, 자신감있게, 성숙하게 만드는 이유 역시 그 어려움을 이겨낸 성과일 것이다. 사랑만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면 인간 정신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 (p.38~39)

 

 

● 분노 : 대상 상실의 감정, 혹은 돌아오지 않은 사랑

이제 나는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되었다.

'화를 잘 낸다' 함은 분노를 느낄 때 그 감정의 근원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화가 났다는 사실을 적대감 없이 상대에게 표현하고, 그런 다음 그 감정을 넘어설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분노는 누구의 탓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나의 것임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분노의 본질에 대해 간결하고 명쾌한 정의가 하나있다.

“5분 이상 화가 난다면 그것은 나의 문제다.” (p.65) 

 

 

자연 풍경을 바라보는 여인

 

 

● 우울 : 정신의 착오, 혹은 마음의 요술 부리기

이제 나는 우울증을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 우울증이 찾아오면 틀림없이 이런 상황 중 하나다.

일주일 이상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너무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은 채 틀어박혀 있었거나, 심하게 추위에 노출되거나 햇빛을 적게 쬐었을 경우이다.

우울증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복을 갈아입고 20분 정도만 걷거나 달리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가라앉고, 40분 정도 지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1시간쯤 지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오른다. (p.77)

 

 

● 불안 :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나는 늘 “생이 안정되면……” 이라고 꿈꾸어왔다. 이 욕망이 나의 불안감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말이었다는 것도 여행 중에 알아차렸다.

생이란 본디부터 그렇게 유동적이고 불안정하고 소란스럽고 깨어지기 쉬운 것이라는 것을. 본래 그런 삶을 유독 불안정하게 느꼈던 것은 내면의 불안감 때문이었으며, 그것 때문에 정상적인 삶조차 불안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을.

내면의 불안감을 인식하고 수용하자 오히려 불안정하다고 느껴온 삶의 조건들을 파도타기 하듯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삶의 안정을 꿈꾸는 대신 어떻게 파도타기의 중심을 잘 잡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것은, 적어도 내게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발견이었다. (p.91) 

 

 

건물과 풍경 사진을 찍고 있는 여인

 

 

● 자기 존중 : 행복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느낌

"왜 무엇을 주고도 보답을 받으려 하지 않죠?"

내게는 적절한 보상을 기대하는 능력이 없었다. 선물을 준다는 행위는 틀림없이 그만한 사랑을 요구한다는 의미임에도, 자신이 보답을 받을 자격이나 가치가 있다고 진정으로 느끼지 못했다.

그것은 전형적으로 자기존중감이 약한 사람의 태도였다. 그러고 생각해 보니 20대 때 취미생활처럼 했던 짝사랑의 진정한 본질도 그것이었다.

나사니엘 브랜든은 자기존중감이 천부적으로 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습득해서 터득해야 하는 삶의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자기를 긍정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며,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고독을 참아 내며, 성실성과 정직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한다.

자기 존중감은 또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긍정적인 속성을 거짓 겸손이나 우월감 없이 인정하며, 자신의 부정적인 속성을 열등감이나 자기 비하감 없이 시인하는 마음, 그것이 자기애와 자기존중감의 본질을 형성하는 토대이다. (p.254~255)

 

 

● 용기 : 절망 속에서도 전진할 수 있는 능력

‘혼자 있기‘의 건강한 측면은 독립된 인격체로서 분리와 개별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상태를 말한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은 채 충만함 속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정신 건강의 중요한 척도라고 한다.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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