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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수필] 이규보 ‘이옥설’ 전문-집 수리하며 얻은 깨달음

by 늘해나 202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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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이옥설’ 섬네일 이미지

 

 

이규보 고전수필  ‘이옥설’

 

고려 중기의 문인이자 학자요 정치가였던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이옥설(理屋說)’ 전문을 소개합니다. ‘이옥설’은 퇴락한 행랑채 수리 과정에서 얻은 실생활의 경험을 삶의 이치와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적용한 수필입니다.

 

'나'는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삶의 이치에 적용하여, '잘못을 알고 바로 고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에 이릅니다. 그리고 정치에까지 나아가 '백성을 좀먹는 무리는 내버려두지 말고 바로 잡아야 나라가 도탄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불편한 현실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며, 바로 고쳐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글입니다.

 

 

기와집 이미지

 

 

'이옥설' 전문

 

- 이규보(1168~1241)

 

집에 허물어진 행랑채가 퇴락하여 제대로 버티지 못하게 된 것이 세 칸이다. 나는 마지못하여 이것을 모두 수리하였다.

 

이에 앞서 그중 두 칸은 비가 샌 지 오래 되었는데, 나는 그것을 알고도 어물어물하다가 미처 수리하지 못하였다. 다른 한 칸은 한 번밖에 비를 맞지 않았기 때문에 급히 기와를 갈게 하였다.

 

그런데 수리하려고 본즉 비가 샌 지 오래된 것은 서까래·추녀·기둥·들보가 모두 썩어서 못 쓰게 되었으므로 경비가 많이 들었고, 한 번밖에 비를 맞지 않은 것은 재목들이 모두 완전하여 다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경비가 적게 들었다.

 

나는 여기에서 사람의 몸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을 알고서도 곧 고치지 않으면 몸이 나쁘게 되는 것이 나무가 썩어서 못 쓰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며, 잘못이 있더라도 고치기를 꺼려서 하지 않으면 다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집 재목을 다시 쓸 수 있는 것보다 잘될 것이다.

나라의 정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모든 일에서 백성에게 심한 해가 될 것을 머뭇거리고 개혁하지 아니하다가, 백성이 못살게 되고 나라가 위태하게 된 뒤에 갑자기 변경하려 하면, 곧 붙잡아 일으키기가 어렵다.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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