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843

새로운 힘을 주는 좋은글 ‘최대 실수는 포기’ 포기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 알렉스 퍼거슨  최대 실수는 포기 미국 제38대 부통령을 지낸 휴버트 험프리는 오로지 삶을 정치계에서 보냈습니다.그의 정치 인생은 국민의 존엄성과 인류애를 존중했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는 16년의 상원의원 기간 동안쾌활하고 옹호적인 태도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았습니다.그리하여 그는 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아 부통령에 당선되었고 재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직에 도전했다가리처드 닉슨에게 패배하면서쓴맛을 보았지만,다시 상원의원으로 복귀하며 정치계의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말년에 그는 말기 암에 걸렸지만, 정치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병상에 눕기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국민을 위해 일하였습니다. 그는 병상에서 월간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2024. 11. 22.
삶에 대한 시 ‘나는 잘 지내요’ 황인숙 시인 나는 잘 지내요  - 황인숙  누군가 물을 때면어떻게 사느냐고 물을 때면왜 울컥 짜증이 날까?왜 시를 쓰느냐고 물을 때처럼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오래전에 한 선생님께서대답을 가르쳐주셨는데 번번이 잊어버린다 어떤 행사장에서 마주친 선생님께서 물으셨다"그래, 어떻게 지내나?"'내가 어떻게 지내지?' 열심히 생각하느라 쩔쩔매는데"그냥 잘 지낸다고 하면 돼!"급기야 그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시면서답을 알려주셨다나는 달아오르는 얼굴로 "아, 네……"몇 년 뒤 다른 행사장에서 그분을 마주쳤을 때"예, 잘 지내요."웃으면서 얼른 대답드리자 그분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잘 지내요틈틈이 삽니다만……​- 「내 삶의 예쁜 종아리」, 문학과지성사, 2022    항상 잘 지낼 수는 없지요 오랜만에 아는 .. 2024. 11. 21.
[인생시] 이어령 시인 ‘정말 그럴 때가’ 정말 그럴 때가  -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놓았던 작은 신발들내 편지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던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손톱에 대하여문득 발견한 묵은 흉터에 대하여떨어진 단추에 대하여빗방울에 대하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용기를 주는 시모음] 정현종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외용기를.. 2024. 11. 20.
[사랑시 모음] 나태주 시인 ‘사랑에 답함’ 외 사랑에 답함 -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떠나게 하고잠들고 싶은 자잠들게 하고그리고도 남는 시간은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또는 하늘에 대하여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오래전에 굳은 날개와흐르지 않는 강물과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쉽게 흐르지 말고쉽게 꽃피지 말고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떠나고 싶은 자홀로 떠나는 모습을잠들고 싶은 자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그대 등 뒤에 있다      사랑이 되기 - 박노해​.. 2024. 11. 19.
[인생시] 나태주 시인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외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 나태주 화가 나시나요 오늘 하루 실패한 것 같아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시나요그럴 수도 있지요때로는 자기 자신이 밉고싫어질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너무 많이는 그러지 마시길 바라요자기 자신을 미워하더라도끝까지는 미워하지 마시길 바라요 생각해보면 모두가 다당신 탓만은 아니예요세상일이란 인간의 일이란그 무엇 하나도 저절로저 혼자만의 힘으로는되지 않는다는 걸당신도 잘 아시잖아요 여러 가지 일들이 서로 만나고엉켜서 그리된 거예요실패한 날 화가 나더라도내일까지는 아니에요밤으로 쳐서 열두 시까지만그렇게 하시길 바라요 내일은 새로운 날 새로 태어나는 날 내일은 당신도 새로운 사람이고새로 태어나는 사람이에요부디 그걸 잊지 마시길 바라요 내일 우리 웃는 얼굴로 만나요.   내일 ​- 나태주 내일은 .. 2024. 11. 18.
‘2024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 우수 출품작 ‘2024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 우수 출품작 ‘2024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 출품작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올해로 10년째 이어진 이 대회는 야생동물의 우스꽝스럽거나 웃긴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뽑아 수상합니다.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최종 수상작은 12월에 발표할 예정이며, 먼저 이 대회에 접수된 작품 중 주최 측이 공개한 우수 출품작 10점을 소개합니다.   기타 치는 나무늘보 (사진 2024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 Harry Collins)  친구가 홀수일 때 (사진 2024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 Deena Sveins.. 2024. 11. 17.
[좋은글] 위대한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위대한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1923년 3월 3일 예일대학교 출신인 20대 청년 헨리 루스와 브리튼 해든은미국과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시사 문제에 대해 체계적이고 간결한 형식의 정보를 전달하는 잡지를 만들고자 시사주간지 '타임' 매거진을 창간했습니다. 타임 매거진은 미국 뉴욕시에서 발행되는 3대 주간지로 손꼽히며 매년 연말 '올해의 인물'과 ‘타임 100’(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선정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타임 매거진은 출판 첫해에 5만 부 이상의 발행 부수를 기록하고 성공을 거두었지만, 처음 그들이 창간 계획을 주위에 말했을 때사람들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게... 되겠어요?" 그러나 두 청년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고,할 수 있다는 이상을 가지고 일을 추진해 나갔습니다.. 2024. 11. 16.
인생에 관한 시모음 ‘참 좋은 날에’ 외 3편 [차례]참 좋은 날에 _ 이해인 수녀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_ 공지영어우렁 더우렁 _ 한용운살다가 _ 최유진 참 좋은 날에  - 이해인 수녀 청소를 하고 난 후의 깨끗한 기쁨이러한 일상의 기쁨들을 많이 만들며 살고 싶습니다 주위 상황을 잘 살피는 큰 눈사람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예민한 귀스스로를 성실하게 가꾸어 가는 맑은 마음 남에게 이왕이면 기쁨을 줄 수 있는 말을 하는사랑의 입을 지니도록순간마다 노력하기로 해요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 공지영 나이를 먹어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그것이 지나갈 것임을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한다고.. 2024. 11. 15.
[좋은글] 불평도 습관이다 불평도 습관이다​어느 마을에 늘 불평만 하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늘 농부의 눈에는 아름다운 것이 없었고귀에는 좋은 소식이 없었기에 마을에선 이미 소문난 투덜이였습니다. 비가 조금만 와도 홍수 걱정을 하며 투덜거렸고, 햇빛이 비쳐도 가뭄 걱정을 하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해충이 조금만 눈에 띄어도 온 곡식에 피해를 보는 것처럼 걱정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해에는 유례없는 풍작을 이뤘고곡식값까지 껑충 뛰어마을 사람들이 기뻐했습니다. 늘 농부의 불평만 듣던 마을 사람들은풍작만큼은 기뻐할 것 같기에 농부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이보게, 올해는 풍년이라 좋겠어?" 그러나 농부는 이렇게 투덜거리면서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괜찮긴, 풍년으로 인해서 땅에는 몹시 해로울 거야."   항상 불평하는 사람은감사.. 2024. 11. 14.
[좋은글] 인생을 위해 올리는 기도 인생을 위해 올리는 기도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여자는 얼굴로 늙는다고 하지만나이가 들면 들수록꽃 같은 인품의 향기를 지니고넉넉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늙어가더라도 지난 세월에 너무 애착하지 말고언제나 청춘의 봄날로 의욕이 솟아 활기가 넘치는푸르른 대나무처럼그런 인생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러난 욕심 모두 몰아내고언제나 스스로 평온한 마음 지니며지난 세월을 모두 즐겁게 포용하면서자기 인생을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지나간 과거는 모두 아름답게 여기고 앞으로 오는 미래의 시간표마다아름다운 행복의 꿈을 그려 놓고 매일 동그라미 치면서인생의 즐거움이 넘치게 하소서 가진 것을 주위에 모두 나누어 아낌없이 베푸는 너그러운 마음이기쁨의 웃음으로 남게 하소서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한 줄씩 그어지는 주름살나이가 들어 인생의 경.. 2024. 11. 13.
삶에 대한 좋은글 ‘산에 오르는 네 사람’ 산에 오르는 네 사람​산에 오르기 위해 모인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네 사람은 모두 정상에 도착했지만,그 과정은 달랐습니다. 먼저 첫 번째 사람은 산에 오르기 위해새 등산화를 마련해서 산에 올랐는데등산화가 발에 잘 맞지 않아 계속 투덜거리며 산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산 중턱에서 경치를 바라보다양 떼 무리와 숲으로 둘러싸인 집을 보더니'저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작은 구름만 봐도 '비가 쏟아져 혹시라도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라며전전긍긍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사람은 산에 오르며 나무와 풀, 바위와 계곡을 보며 감탄했고자연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해럴드 V. 멜처트는 “하루하루를 산에 오르는 것처럼 살아라. 천.. 2024. 11. 12.
[인생시] 천양희 ‘나는 기쁘다’ ‘밥’ 나는 기쁘다  - 천양희  바람결에 잎새들이 물결 일으킬 때 바닥이 안 보이는 곳에서 신비의 깊이를 느꼈을 때 혼자 식물처럼 잃어버린 것과 함께 있을 때 사는 것에 길들여지지 않을 때 욕심을 적게 해서 마음을 기를 때 슬픔을 침묵으로 표현할 때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으므로 자유로울 때 어려운 문제의 답이 눈에 들어올 때 무언가 잊음으로써 단념이 완성될 때 벽보다 문이 좋아질 때 평범한 일상 속에 진실이 있을 때 하늘이 멀리 있다고 잊지 않을 때 책을 펼쳐서 얼굴을 덮고 누울 때 나는 기쁘고 막차 기다리듯 시 한 편 기다릴 때 세상에서 가장 죄 없는 일이 시 쓰는 일일 때 나는 기쁘다     밥 - 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2024. 11. 11.
힘과 위로를 주는 좋은 글 ‘나에게 하는 칭찬’ 나에게 하는 칭찬 삐뚤삐뚤날면서도꽃송이를 찾아 앉는나비를 보아라 마음아 - 함민복 시 전문  잡고 있는 것이 많으면손이 아픕니다.들고 있는 것이 많으면팔이 아픕니다.  이고 있는 것이 많으면목이 아픕니다.지고 있는 것이 많으면어깨가 아픕니다. 보고 있는 것이 많으면눈이 아픕니다. 생각하는 것이 많으면머리가 아픕니다. 품고 있는 것이 많으면가슴이 아픕니다. 모두 다 내려놓으세요.전부 다 놓아 버리세요.그리고 편안하게 사세요.  우리가 아픈 것이 많은 것은모두 다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힘이 들 땐잠시 내려놓고 쉬세요.그럴 땐 자신에게 칭찬의 한마디를 해주세요. "여기까지 참 잘 왔구나!고생했네 힘들었지" 라고  오늘 하루 나 자신에게칭찬의 한마디를 보내 보세요. "이만하면 열심히 안 살았나?그래 참 잘하.. 2024. 11. 10.
[좋은글] 삶이 새롭게 보이는 글 삶이 새롭게 보이는 글  1기회가 주어지면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최선을 다하고 있으면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2먼저 사과할 수 있고,먼저 용서할 수 있다면고민의 반은 사라진다.  3사람을 판단할 때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그 사람의 최선을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함께 하고자 한다면최악을 함께 경험하라.그러면 최소한원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4평범한 하루는 추억이 될 수 없다.가장 실패한 인생은추억 없는 노년이다.  5수동적 고독은 고립이다.능동적 고독은 자립이다.어느 시점부터홀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6노력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은절대 보이지 않는다.과정을 보겠다는 것은밥 지으면서 뚜껑을 열겠다는 것이다.  7쉬운 일도 못하면서,어려운 일 잘하려고 하지 말자.꿈을 이루고 싶다면작은 계획부터 매일.. 2024. 11. 9.
[좋은글] 이해인 수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꽃이 지고 나면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잎 가장자리 모양도잎맥의 모양도꽃보다 아름다운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서로 다른 얼굴이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서로 다른 운명이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이해인, 전문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더 잘 보이듯이 누군가 내 곁을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의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게 보인다. 우리가 한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경험하는 만남과 이별을 잘 관리하는 지혜만 있다면 삶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웬만한 일은 사랑으로 참아 넘기고,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마침내는 이해와 용.. 2024. 11. 8.
질투는 정말 나의 힘일까 - 염소와 당나귀 이야기 질투는 정말 나의 힘일까?  염소와 당나귀 이야기 어떤 사람이 염소와 당나귀를 길렀습니다. 똑같은 짐승이지만, 그는 당나귀를 더 애지중지했습니다. 염소는 해가 저물 때만 우리에 두고 해가 뜨면 들판에 풀어둔 채 나뭇잎과 풀을 알아서 뜯어 먹고 살아가게 했습니다. 이에 반해 당나귀에게는 콩과 배추를 섞어 푹 삶은 맛깔난 채소죽을 먹이는가 하면 달콤하고 아삭아삭한 당근을 먹이로 주기도 했습니다. 주인의 관점에서 보면 다 같은 짐승이 아니었습니다. 젖을 짜 먹을 수도 없는 숫염소는 방목하며 키우다가 나중에 식용으로밖에 쓸 수 없던 반면, 당나귀는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맷돌을 돌릴 때 그리고 먼 길을 갈 때 교통수단으로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농사일에도 매우 중요한 몫을 담당했죠. 당연히 잘 먹이고 .. 2024. 11. 7.
지혜로 위기 모면한 당나귀에게서 배우는 공포증 극복방법 지혜로운운 당나귀에게서 배우는 공포증 극복방법 늑대와 당나귀 이야기 당나귀 한 마리가 초원에서 마음껏 풀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풀은 싱싱했습니다. 그러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저만치서 사나운 늑대 한 마리가 자신을 향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던 겁니다. ‘어쩐다? 도망가야 하나? 내가 늑대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을까?’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는 사이 늑대는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당나귀는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이제는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었습니다. 공포에 휩싸여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겁니다. 일촉즉발의 위기였습니다. ‘그래.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어. 마음 단단히 먹자.’ 당나귀는 꾀를 써서 위기에서 벗어나기.. 2024. 11. 7.
최서해 <박돌의 죽음> 줄거리와 작품해설 줄거리와 작품해설 ▣ 작가최서해(1901~1932) 함북 성진 태생으로. 가난하여 소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그는 『청춘』이나 『학지광』 같은 잡지를 읽으면서 독학으로 문학 수업을 하고 이들 잡지에 투고도 하는 등의 습작기를 보냈다.  1918년 간도 등지를 유랑하면서 나무장사‧두부장사‧부두노동자‧음식점 배달꾼 등 최하층 생활을 경험하는데, 이 체험이 창작의 밑거름이 되었다. 1924년 초에 단편소설 을 동아일보에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상경한 그는 조선문단사에 입사하였다. 1925년 극도로 빈궁했던 간도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 를 발표함으로써, 당시 문단에 충격을 줌과 동시에 작가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의 소설들은 주인공의 극빈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그 주인공들이 그들을 배태한.. 2024. 11. 4.
최서해 <박돌의 죽음> 전문 - 최서해 1 밤은 자정이 훨씬 넘었다.이웃의 닭 소리는 검푸른 새벽빛 속에 맑게 흐른다. 높고 푸른 하늘에 야광주를 뿌려 놓은 듯이 반짝이는 별들은 고요한 대지를 향하여 무슨 묵시를 주고 있다. 나뭇잎에서는 이슬 듣는 소리가 고요하다. 여름밤이건만 새벽녘이 되니 부드럽고도 쌀쌀한 기운이 추근하게 만상(萬象:온갖 사물의 형상)을 소리 없이 싸고 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둠 속에 잘 분간할 수 없는 히슥한 그림자가 동계사무소앞 좁은 골목으로 허둥허둥 뛰어나온다.고요한 새벽 이슬에 추근한 땅을 울리면서 나오는 발자취는 퍽 산란하다. 쿵쿵 하는 음향은 여러 집 울타리를 넘고 지붕을 건너서 어둠 속으로 규칙 없이 퍼져 나갔다. 어느 집 개가 몹시 짖는다. 또 다른 집 개도 컹컹 짖는다. 캥캥한 발바리 소리도.. 2024. 11. 3.
[호박꽃에 관한 시] 안도현 '호박꽃에 취하여' 외 호박꽃에 관한 시 모음   호박꽃에 취하여 _ 안도현 호박꽃 _ 안도현호박꽃 _ 정연복호박꽃 _ 박영근호박꽃 _ 최두석호박꽃에 취하여 - 안도현 호박 넝쿨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갔더니 거기 호박꽃이 피었더라  그 호박꽃 속으로 난 길을 걸어 들어갔더니 호박밭에 쪼그리고 앉은 내가 보이더라     호박꽃- 안도현 호호호호 호박꽃호박꽃을 따버리면애애애애 애호박애호박이 안 열려호호호호 호박전호박전을 못 먹어     호박꽃- 정연복​첫눈에 보기에생긴 모습 그대로 '포용'과 '관대함'이라는꽃말을 가졌네 '사랑의 용기'라는또 다른 꽃말도 있다네 후덕한 성품의 아줌마같이 느껴지는 너와 마주친 날은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호박꽃 - 박영근 ​밤새 몰래 밭두둑을 더듬고 간 여우비에과부 한숨이 벙글었네 ​비바람에 꽃이 .. 2024. 10. 24.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