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들> 줄거리와 해설
▷ 작가 소개
알베르 카뮈(1913~1960)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알베르 카뮈는 군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다음 해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고, 어머니는 청각장애인이자 문맹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낸 카뮈는 대학에 입학했으나 건강이 안 좋아져 중퇴한다. 후에 철학과를 졸업한 뒤 신문기자가 되었다.
1942년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단의 큰 화두가 되었고 전후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활약했다. 1957년 <이방인>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 등장인물
• 이바르
40세의 가장. 나무통 제조공장 직공
• 페르낭드
이바르의 아내
• 라살르
나무통 제조공장의 사장
• 발레스테르
나무통 제조공장의 작업반장
• 마르쿠
나무통 제조공장의 직공, 노동조합 대표
• 그 외 나무통 제조공장의 직공들
에스포지토, 아랍인 사이드, 소년 발르리
▷ 줄거리
열대여섯 명의 나무통 제조공장 직공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사양길에 접어든 나무통 제통업이 신통치 않아 공장 사정이 어려워지자 사장이 물가가 오르건 말건 직공들의 임금을 점점 줄이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제법 어려운 통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바르도 역시 임금이 문제였다. 자꾸 낮아지는 임금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직공들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사장 라살르는 하기 싫으면 그만두라는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이렇게 시작된 파업이 20일이 지나면서 조합은 파업 포기를 권했고, 결국 아무 소득 없이 직공들은 파업을 접는다. 나이가 40이 된 절름발이 이바르도 가난한 형편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 없어 다시 공장에 출근하게 된다.
공장 작업이 재개된 날, 사장 라살르는 공장 안을 돌아다니며 직공들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아무도 대꾸하지 않고 일만 했다. 이에 사장은 작업반장인 발레스테르 다음으로 공장에서 오래된 사람인 이바르와 조합 대표인 마르쿠를 자기 방으로 불렀다.
사장은 두 사람에게 그들의 요구를 당장 들어줄 수 없고 경기가 나아지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르쿠는 여전히 대꾸조차 하지 않았고, 이바르 역시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고만 있었다.
사장실에서 나온 두 사람은 다른 직공들과 함께 빵과 커피를 나눠 먹으며 조용히 점심식사를 했다. 실패한 파업으로 인한 분노와 무력감이 사람들 사이에 감돌았지만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작업반장 발레스테르가 이바르에게 “사장의 딸이 아파서 의사를 불러오겠다”고 말하며 밖으로 달려 나갔다. 이바르가 이 소식을 다른 직공들에게 전하자 사람들이 그의 주위로 몰려왔고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걱정했다.
잠시 후 구급차 소리가 들렸고, 발레스테르는 작업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가 작업 종료를 알리자 직공들은 작업하던 기계들을 멈추고 자리를 정리했다.
직공들이 샤워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와중에 사장 라살르가 나타나 맥 빠진 목소리로 “잘 가시오.” 인사하고는 문을 닫고 나갔다. 이바르는 당황하여 사장에게 아무런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했지만,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직공들에게 온정이 담긴 인사를 한 뒤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간 이바르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아내 페르낭드에게 모두 얘기했다. 그는 말을 마치고는 석양이 지고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아, 그의 잘못이야!”라고 말한다. 공장 사장뿐만 아니라 직공들도 정말 마음이 편치 않은 하루였다.
▷작품해설
알베르 카뮈의 단편소설 <벙어리들>은 공장 직공들이 파업을 통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출근하여 침묵 시위밖에 할 수 없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소설에서 ‘벙어리들’을 지칭하는 것은 정말 말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아닌, 사장(고용주)에게 자신들의 생각과 요구조차 말할 수 없는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들이다.
‘벙어리들’이 상징하는 바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사장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결코 대답하지 않겠다는 직공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또한 '좌절‘의 의미도 담고 있다. 분명 화가 났고 사장에게 할 말이 있었지만 직공들은 잘못된 것을 말하지 못하고 잠자코 있어야 했다.
주인공 이바르에게 파업의 실패도 괴로웠겠지만, 그보다는 현실을 개선할 가능성과 능력이 자신에게 없다는 것이 더 괴로웠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이바르는 분명 사장이 잘못했음을 지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이바르 자신이 젊고 페르낭드 역시 젊었다면, 그 '젊음'을 무기로 자신의 삶을 개선할 가능성과 능력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하고 있다.
여기서 '바다'는 이바르의 젊은 시절,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위안, 어려운 현실을 벗어난 희망찬 삶 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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