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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외국문학

오 헨리 <마녀의 빵>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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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마녀의 빵> 줄거리와 작품해설

 

빵가게 이미지

 

 

❒ 줄거리

 

작은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마사 미첨은 재산을 어느 정도 모아둔 마흔 살의 미혼 여성이다.

 

마사는 일주일에 두세 번 빵을 사러 오는 남자 손님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 손님은 독일어 억양이 강한 중년 남자로, 허름한 옷을 입었지만 단정하고 점잖았다.

 

그런데 그 남자는 빵집에서 언제나 갓 구운 빵이 아닌 값싼 묵은 빵 두 덩어리를 사갔다. 마사는 남자의 손에 묻어있는 물감 자국을 보고, 매번 딱딱하게 굳은 묵은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몹시 가난한 화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가난한 화가를 부유한 자신이 후원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비단 블라우스를 입고 마르멜로 씨앗과 붕소로 만든 화장품을 준비했지만, 마음을 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갈수록 그가 점점 말라보이자 마사는 걱정이 되어 그가 사가는 빵에 무언가 맛있는 것을 보태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묵은 빵을 주문하고 문밖에서 지나가는 소방차에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마사는 묵은 빵을 갈라 신선한 버터를 듬뿍 밀어놓고 표시가 나지 않게 다시 빵을 오므렸다. 마사는 자존심 강한 가난한 예술가에게 이것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빵에 바른 버터를 발견하는 남자를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빵집에 찾아온 그는 잔뜩 화가 나서 마사를 향해 주먹을 흔들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으며 분노했다. 그와 함께 온 젊은 남자가 그를 문밖으로 보낸 후 마사에게 알려준 말은 충격적이었다.

 

그 중년 남자의 이름은 블룸베르거이고 직업은 건축설계사인데, 석달 동안 공모전에 출품할 시청 설계도를 그리는 데 몰두했다는 것이다.

 

마침내 선을 잉크로 그리는 작업까지 다 끝내고, 마무리로 연필자국 지우는 일만 남았는데, 마사가 빵에 몰래 넣은 버터 때문에 그의 설계도가 엉망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초안으로 그린 연필 자국은 고무지우개보다 묵은 빵조각이 더 잘 지워지기 때문에 그동안 굳은 묵은 빵을 사갔던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마사는 비단 블라우스를 벗고 언제나 입고 있던 낡은 갈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화장품을 쓰레기통에 버려버린다.

 

 

여러 게의 빵을 바구니에 모아둔 사진

 

 

❒ 작품 해설

 

단편소설 <마녀의 빵>은 잘못된 배려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마사는 자기 마음대로 그 남자를 가난한 화가로 생각하고 빵에 버터를 발라주면 좋아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큰 호의를 베풀고 그 사람을 도와준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면 그 사람보다 마음이 낮은 위치에 들어가야 한다. ‘내가 가진 것이 많고 저 사람보다 잘났으니 내가 도와줘야지’ 하는 마음은 진정한 배려가 아니다.

 

상대의 입장이 아니라 자기중심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행동은 상대를 어렵게 만들거나,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가 있다. 마사가 그 남자에게 ‘어째서 늘 굳은 빵을 사가는지’를 물었다면 그런 큰 실수를 하진 않았을 것이다.

 

 

오 헨리의 사진
오 헨리(O. Henry 1862~1910)

 

❒ 작가 소개

 

오 헨리(O. Henry 1862~1910)

미국 소설가.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인데, ‘O. 헨리’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카우보이, 직공, 점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은행에서의 공금 횡령죄로 감옥생활을 하면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20년 후》,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등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에 300편에 가까운 단편소설을 썼다.

 

그는 풍자, 기지, 애수에 찬 능란한 화술과 속어로 평범하고 가난한 미국인들의 생활을 그려냈으며, 짜임새 있는 작품 구성과 뜻하지 않은 결말로 독자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1910년 48세 일기로 사망한 후 단편집 《인생의 회전목마》, 《엉망진창》, 《구르는 돌》, 《잡동사니》등이 출판되었고, 1918년 O. 헨리 기념문학상이 제정되었다.

 

-출처 : <두산백과> <인명사전> 발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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