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 <카멜레온> 줄거리와 작품해설
작가 _ 안톤 체호프 (1860~1904)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 1880년대 전반에 《관리의 죽음》, 《카멜레온》 등과 같은 풍자와 유머, 애수가 담긴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 후 실제 사건을 보고하는 르포르타주 《사할린 섬》을 써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귀여운 여인》, 《대초원》, 《갈매기》, 《바냐 아저씨》 등 많은 희곡과 소설을 남겼다.
등장인물 소개
• 오추멜로프 경감
권력 앞에 비굴한 모습 보이고,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꾼다.
• 흐류킨
쇠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하는 철공 장인. 개에게 손가락을 물리고 억울함을 호소한다.
• 순경
오추멜로프 경감의 부하. 흐류킨을 문 개가 장군의 개라고 했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하면서 헷갈리게 만든다.
• 요리사
지갈로프 장군집 요리사. 흐류킨을 문 개가 지갈로프 장군의 동생이 기르는 개라고 말한다.
줄거리
• 개에게 손가락을 물린 흐류킨
오추멜로프 경감은 시장 광장을 지나가던 중 “개를 잡아라!”라는 외침과 함께 개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듣게 된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오추멜로프 경감도 그곳으로 가서 상황을 살펴봤다.
알고 보니, 개가 사람의 손가락을 물어 피를 흐르게 한 것이다. 개에게 물린 사람은 쇠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하는 철공 장인 흐류킨이었다.
흐류킨은 개가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자신의 손가락을 물었다고 말하며 손해 배상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오추멜로프 경감에게 호소했다.
오추멜로프 경감은 그 개의 주인을 단단히 혼내겠다고 하면서 옆에 있던 순경에게 누구 개인지 알아내서 조서를 꾸미고 개를 당장 없애버리라고 했다.
• 개의 주인이 지갈로프 장군이라고?
그러나 어떤 사람이 그 개의 주인이 지체 높은 지갈로프 장군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오추멜로프 경감은 태도를 싹 바뀐다.
“이렇게 작은 개가 아주 키가 큰 흐류킨을 어떻게 물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오추멜로프 경감은 도리어 흐류킨을 악당으로 몰며 개에게 물린 것이 아닌데 거짓말을 했거나 개를 괴롭힌 것이 분명하다고 탓한다.
• 개의 주인에 따라 입장을 바꾸다
그때 순경이 끼어들어 장군님에겐 저런 개가 없고 훨씬 더 큰 세터(일종의 사냥개)들이 있다면서 장군님의 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자 경감은 “장군님의 개들은 귀하고 기품이 있는데 이 개는 형편이 없다”고 말하며 처음의 입장으로 돌아가 개 주인을 찾아 손해를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순경이 혹시 장군님의 개일지도 모른다면서 얼마 전에 장군님 댁 마당에서 저런 개를 봤다고 말했다. 군중 속의 누군가도 장군님의 개라고 외쳤다.
그러자 경감은 순경에게 개를 장군님 댁으로 데리고 가서 물어보라고 지시하고, 개는 약한 동물이라면서 흐류킨이 잘못했다고 말을 바꾼다.
• 개의 주인이 장군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다
이랬다저랬다 카멜레온처럼 입장을 바꾸던 경감은 지갈로프 장군 집 요리사로부터 개의 주인이 지갈로프 장군의 동생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에 오추멜로프 경감은 미소를 지으며 흐류킨의 손가락을 물어뜯었으니 아주 재빠른 개라고 칭찬하면서 개를 데려가라고 한다. 그리고 흐류킨에겐 “내가 다시 널 혼내주겠다”는 협박의 말을 남기고 그곳을 떠난다.
작품 해설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어느 마을 광장을 배경으로 한, 단편소설 《카멜레온》은 안톤 체호프 특유의 풍자와 익살스러움이 잘 드러나 있다.
소설 속의 오추멜로프 경감은 사람을 다치게 한 개를 두고, '개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개가 사람을 물도록 함부로 방치한 주인을 벌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그 개가 지체 높은 장군과 관련 있다는 것을 듣자마자 오히려 개에게 물린 사람을 벌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이랬다저랬다 태도를 바꾸는 모습은 주변 환경에 따라 자신의 몸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 같다. 이처럼 작가는 상대방의 권력이나 지위에 따라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태도를 바꾸는 기회주의자적인 인물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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