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줄거리와 작품해설
2012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자 2011년 혼북이 뽑은 최고의 소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은 절대 권력으로 소련을 공포로 몰아넣은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열 살 소년 '사샤'에게 일어난 이틀간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 등장인물
• 사샤
열 살 남자아이로, 비밀경찰인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체포당하자 하루아침에 ‘영웅의 아들이자 뛰어난 학생’에서 ‘교실 뒷자리 아이’로 전락한다.
• 사샤의 아빠
KGB(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에서 일하는 최고 요원으로, 신분을 숨기고 몰래 들어오는 적과 스파이를 찾아내는 일을 하여 스탈린에게 붉은 훈장을 받았다.
• 니나 페트로브나 선생님
사샤네 반의 담임선생님으로, 스탈린 체제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면서 부모가 인민의 적으로 몰린 아이들을 교실 뒷자리에 앉힌 뒤 철저하게 차별한다.
• 보브카 소바킨
사샤와 같은 반 친구로, 예전에는 모범생이었지만 아빠가 처형된 후 삐뚤어진다.
• 보르카 핀켈슈타인
사샤와 같은 반 친구로, 유대인인 부모님이 교도소에 갇히게 되어 친척집에서 산다.
❒ 줄거리
• 첫째날, 한밤중에 비밀경찰에게 끌려간 아빠
“우리 아빠는 영웅이자 공산주의자다. 나는 커서 꼭 아빠처럼 되고 싶다. 사실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은 스탈린 동지다. 하지만 내가 스탈린 동지처럼 될 수는 없다. 그분은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스승이니까.” - 본문 중에서
주인공 사샤는 소련의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열 살 소년이다, 스탈린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KGB 요원으로 활동하는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아빠에게 소년단 입단 축하선물로 빨간색 스카프를 받은 사샤는 다음 날 학교에서 있을 소년단 발대식을 앞두고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 사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한밤중에 갑자기 KGB 사람들이 찾아와 아빠를 잡아간 것이다.
사샤는 미국인이었던 어머니가 죽은 뒤 아빠와 둘이 공동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같은 곳에서 살던 스투카초프가 아빠를 밀고해 끌려가자 곧바로 “여기에 네가 있을 자리는 없다”며 사샤마저 내쫓아버린다.
사샤는 아빠가 일러준 대로 고모네 아파트를 찾아갔다. 하지만 고모와 고모부는 자신의 가족에게도 위험이 닥칠까봐 “아침까지만 있게 해달라”는 사샤의 부탁을 거절했다.
할 수 없이 사샤는 고모네 아파트 지하실의 파이프 옆에서 신문지를 깔고 누웠다. 그리고 ‘아빠는 누군가의 실수로 끌려간 것이고, 내일이면 스탈린 동지가 아빠를 구해 줄 것이라며 희망적으로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 둘째날, 학교에 간 사샤에게 벌어진 일들과 사샤의 선택
다음 날 학교에 간 사샤는 니나 페트로브나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소년단 규칙을 암송했다. 그리고 소년단 발대식의 기수로 뽑혀 지하창고에서 붉은 깃발을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하게 된다.
사샤는 깃발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줄을 슬쩍 풀어 보았고, 깃대를 머리 위로 쳐들고 중앙 현관에 놓인 스탈린의 석고 동상을 향해 행진해 보았다.
그러다가 그만 깃대를 놓치면서 스탈린 동상의 코를 부러뜨리게 된다. 사샤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들킬까 봐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교실로 갔다.
스탈린 동상의 코가 부러진 일로 학교는 발칵 뒤집히고, 감히 스탈린 동상을 망가뜨린 범인을 찾기 위해 모든 교실에 의심스런 친구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 내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잠시 후에 사샤의 아빠를 체포한 KGB 장교와 병사들이 들이닥쳤고, 장교는 권총을 꺼내 들고 동상의 코를 부순 사람은 손을 들라고 말했다.
그때 보르카가 자신이 범인이라며 손을 들었고, 그 즉시 병사들에게 잡혀 루비얀카 교도소로 끌려갔다. 유대인 출신인 보르카는 루비얀카 교도소에 갇혀 있는 부모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 죄를 뒤집어쓴 것이다.
그런데 니나 선생님은 문제아로 낙인찍힌 보브카도 공범으로 지목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보브카의 아빠가 인민의 적으로 밝혀져 처형되었다고 말하면서 보브카가 보르카와 함께 일을 꾸몄을 것이라며 의심했다.
그러자 보브카는 니나 선생님에게 달려들어 목을 움켜잡고 졸랐다. 사샤는 두 사람을 떼어내려고 했고, 결국 보브카와 함께 교장실로 끌려갔다.
보브카는 교장 선생님에게 스탈린 동상의 코를 부순 것은 보르카가 아니며 자신이 진범을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범인으로 니나 선생님을 지목했다.
보브카는 니나 선생님의 책상 서랍에 스탈린 동상의 깨어진 코를 몰래 넣어 범인으로 몰았고, 결국 니나 선생님은 군인들에 의해 끌려갔다. 보브카는 그동안 자신을 차별하고 의심했던 니나 선생님에 대한 앙갚음으로 누명을 씌운 것이다.
담임인 니나 선생님은 그동안 스탈린 체제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면서 부모가 인민의 적으로 몰린 아이들을 교실 뒷자리에 앉힌 뒤 철저하게 차별했다. 사샤에게도 처음엔 영웅의 아들이라고 대우해주다가 아빠의 체포 사실을 알게 되자 돌변하여 교실 뒷자리로 밀어냈다.
사샤는 학교 지하창고에서 아빠를 잡아갔던 KGB 장교를 만났다. 장교는 사샤가 스탈린에게 쓴 편지를 아빠의 서류가방에서 발견했다고 했다. 그리고 아빠의 죄와 상관없이 예외를 적용하여 특별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것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행위를 신고하는 KGB의 비밀요원이 되라는 것이었다. 만일 이를 따르지 않으면 루비얀카 교도소 지하실로 데려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말을 마친 KGB 장교는 사샤에게 소년단 발대식에 깃발을 들고 나가라고 했다. 사샤는 깃발을 어깨 위로 올리고 자신이 나갈 차례를 알려주는 북소리를 기다렸다.
이윽고 북소리가 들렸지만 사샤는 깃발을 내려놓고, 뒤로 돌아 뒷문을 통해 학교 밖으로 달려 나갔다. 더 이상 소년단원이 되고 싶지 않은 사샤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붉은광장 뒤편에 있는 교도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갇힌 가족을 면회하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행렬을 이룬 사람들 뒤에 줄을 서있던 사샤는 바로 앞에 서있던 아주머니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으며 이야기가 끝난다.
❒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주인공 사샤의 눈을 통하여 절대 권력의 횡포, 맹목적이고 획일화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48명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는 코뮨알카 아파트나 사샤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서로가 감시하고 밀고 하였으며, 스탈린 독재 체제에 순응하지 않거나 의심스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잡혀갔다. 사샤의 아빠와 보르카, 보브카의 아빠가 그렇게 끌려갔다.
학교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니나 선생님은 보브카를 교장실로 보내 벌을 받게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강제로 동의를 얻어냈고, 스탈린 동상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되는 친구를 종이에 적어 고발하게 한다. KGB 장교는 사샤에게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행위를 신고하는 밀고자가 되라고 했다.
사샤는 학교에서 자신의 위치와 선생님과 아이들의 태도 변화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믿고 따랐던 스탈린 체제가 거짓과 공포로 만들어진 세계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었던 교실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일들에 눈뜨게 된 것이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완벽한 교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배우는 것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해져 버린 우리 시대 교실과도 닮아 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진실을 따르는 사샤의 선택을 통해, 수많은 선택 앞에 놓인 우리 청소년들에게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보여 준다.
❒ 작가_ 유진 옐친
러시아 출신으로 27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코카콜라 광고에 나오는 북극곰을 디자인했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2012년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로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하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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