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은 책상이다> 줄거리와 작품해설

 

<책상은 책상이다> 줄거리와 작품해설

 

<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 저, 위즈덤하우스

 

 

단편집 <책상은 책상이다>의 저자, 페터 빅셀은 스위스의 모든 교과서에 그의 글이 실려 있을 정도로 스위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이 책은 '지구는 둥글다' '책상은 책상이다' '아메리카는 없다' '발명가' '기억력이 좋은 남자' 등 모두 7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졌다.

 

이 단편들의 주인공들은 ‘지구는 둥글다’, ‘책상은 책상이다’, '아메리카는 없다'와 같은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진리들에 대해 의심한다.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지닌 고정관념, 편견, 고집, 소외 등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7편의 단편 중 우리나라 일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책상은 책상이다>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책상은 책상이다' 작품 속 삽화

 

 

❒ 단편 <책상은 책상이다> 줄거리

 

어떤 나이 많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작은 도시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그는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산책을 하고, 이웃과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고, 저녁이면 책상 앞에 앉아있는, 언제나 똑같은 일상에 염증을 느꼈다.

 

매일매일 변화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진 그는 무엇인가 달라지기를 원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자 매우 분노한다.

 

“달라져야만 한다, 달라져야만 해!”

 

이렇게 소리치던 그는 불현듯 어째서 침대를 ‘사진’으로 부르지 않는 건지 생각하며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하나씩 사물의 이름을 바꿔 나가기 시작한다.

 

“언제나 똑같은 책상, 언제나 똑같은 의자들, 똑같은 침대, 똑같은 사진이야. 그리고 나는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고, 사진을 사진이라고 하고, 침대를 침대라고 부르지. 또 의자는 의자라고 한단 말이야. 도대체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거지? 어째서 침대를 사진이라고 부르지 않느냔 말이야.”

 

침대를 사진으로, 책상은 양탄자로, 의자는 시계로, 신문은 침대로…. 모든 사물들의 이름을 바꾸고 그것을 암기하고 연습하는데 시간을 다 바친 그는 이 일이 즐거웠기에 점점 행복해졌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웃지 않을 수 없었는데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상황이 두려워졌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남자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그건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사람들이 그를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점점 침묵했고, 자기 자신하고만 이야기했고, 사람들과 더 이상 인사조차도 하지 않게 되었다.

 

<책상은 책상이다> 책의 뒤표지 일부분

 

 

❒ 작품 해설

 

단편 '책상은 책상이다'의 주인공인 어떤 나이 많은 한 남자는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대해 크게 화를 낸다. 그리고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사물의 이름을 자신만의 언어로 바꾸어 버린다.

 

이렇게 스스로 변화시킨 세계에서 그는 만족하고 행복해 한다. 그러나 사람들과 대화는 점차 단절되고 만다. 그는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면서 예전의 언어를 잊어버렸고, 혼자만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단어를 사용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작가가 ‘이 이야기는 슬프게 시작되었고 슬프게 끝이 난다’고 한 것은 외롭고 단조로운 일상을 극복하고자 한 남자의 선택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다른 사람들 또한 그를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되어 결국 스스로 고립되어 버린 것이다.

 

 

 

마크 트웨인 <100만 파운드 지폐> 줄거리와 해설

 

오 헨리 <마녀의 빵> 줄거리와 작품해설

 

프란츠 카프카 소설 <변신> 줄거리와 작품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