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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외국문학

프란츠 카프카 소설 <변신>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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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소설 <변신> 줄거리와 작품해설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 대하여

 

물질적으로 풍족해진 사회에서 인간이 목적이 아닌 수단인 존재로 바뀌는 현상을 '인간소외'라고 한다. 사회에서 만들어낸 물질이나 제도가 오히려 인간을 억압하고 지배하여 인간성을 상실하는 현상을 말한다.

 

현대사회의 거대 조직은 인간을 조직의 부품으로 전락시키고, 자동화된 생산구조는 인간을 기계에 의해 소외시킨다. 또한 경쟁적인 사회구조는 인간을 타인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인간 자체의 평가보다는 상품적 가치에 의해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소외 현상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 바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다.

 

독일에서 출간된 &lt;변신&gt; 표지 이미지
▲ 독일에서 출간된 <변신> 표지

 

 

가족 생계 책임졌던 가장 '그레고르'
커다란 벌레로 변해 생활비 못 벌자
가족에게 소외되고 외로이 죽음

 

이야기 속 주인공 그레고르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외판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깬 그레고르는 자신의 몸이 이상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라 등껍질처럼 딱딱한 등을 밑으로 하고 천장을 멀뚱멀뚱 쳐다보던 그는 배 부분을 보기 위해 머리를 약간 들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갈색의 둥그런 배를 볼 수 있었다. 그 바람에 배를 덮었던 이불이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배에 달린 수많은 다리가 보였다. 흉측하고 가느다란 다리들, 그것은 분명히 벌레의 다리였다. 또한 자신의 다리이기도 했다."

 

평소와 달리 아침이 되어도 방에서 나오지 않는 그레고르를 걱정하던 가족과 회사 지배인은 커다란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비명을 질렀고 지배인은 뒷걸음질로 달아났다. 그레고르는 자신의 상황을 침착하게 설명하지만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데다 의사소통마저 할 수 없게 된 그레고르는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방 안에서 누이동생이 챙겨다 주는 음식을 먹는다.

 

&lt;변신&gt;의 삽화
▲ <변신>의 삽화 _ 구글이미지

 

가족들은 그동안 그레고르에게만 의지해 생활해왔다. 그렇지만 벌레가 된 그레고르가 더는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취직을 하고 하숙인을 들이는 등 가족들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들인다.

 

하지만 집안이 안정을 찾아갈수록 그레고르는 점점 가족들에게 잊혀진다. 그레고르에게 음식을 챙겨주거나 방 청소를 해주는 것도 소홀해졌다. 그래서 그는 잘 먹지도 못했고 잡동사니가 가득한 방에서 쓰레기와 함께 생활했다.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하고 난 뒤에도 내면은 예전과 똑같았다. 겉모습만 바뀌었을 뿐 기억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커다란 벌레의 모습으로 바뀌고 나서야 가족들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가족들에게 그레고르는 생활비를 조달하는 수단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누이동생의 말은 이런 그레고르의 처지를 짐작하게 한다.

 

"내쫓아야 해요.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요. 어째서 저것이 오빠란 말이에요? 만일 정말 오빠라면 사람이 저런 동물과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쯤은 벌써 알아차렸을 거예요. 그리고 스스로 집을 나가버렸겠죠. 틀림없어요. 그 편이 훨씬 아름답잖아요? 그랬다면 오빠는 없더라도 우리는 오빠에 대한 추억을 더듬으면서 살아갈 수 있었을 거예요."

 

누이동생에게 '저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그레고르의 마음은 어땠을까? 가족에게 소외당하고, 외면당한 그레고르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lt;변신&gt;의 삽화
▲ <변신>의 삽화 _ 구글이미지

 

가족이라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필요해...

 

프랑스의 사상가 앙드레 모루아는 '가족은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표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했다. 꾸미지 않은 본래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사이이며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가족이라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어보며 가족이란 무엇이고,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출처 : 조선일보 [책으로 보는 세상]

 

 

✎ <변신> 줄거리

 

세일즈맨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자신의 몸이 이상하게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의 몸이 어느 사이에 무수한 다리를 지닌 한 마리 커다란 벌레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으나, 분명히 꿈은 아니었다. 그가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정을 알고자 찾아온 가게 지배인은 그 이상스러운 모습을 보고 놀라 도망가고, 어머니는 졸도하고, 아버지는 방 안으로 쫓아 버리고 문을 닫았다.

 

가족들을 끔찍이 사랑했던 그레고르였으나 이제는 가족들한테 미움을 받고,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등을 맞아 그 상처 때문에 식욕도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누이동생이 켜는 바이올린 소리에 끌려 옆 방으로 기어갔다. 그 결과 이상스러운 그의 존재가 하숙인에게 알려져 그는 방안에 갇혀야만 했고, 식사는 누이동생이 날라다 주게 되었다.

 

그는 천장에 매달리는 것으로 겨우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가족들도 이제 그가 죽기를 바라고 있었다. 상처가 더욱 악화된 것과 이제는 죽어야겠다고 생각한 어느 이른 아침, 종탑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죽어 갔다.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랜만의 화사한 봄볕을 받으며 교외로 소풍을 나갔다. 성숙한 딸의 몸짓을 보며 아버지는 이제 좋은 사윗감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출처 : <세계문학사 작은사전>

 

프란츠 카프카 사진
▲프란츠 카프카(1883~1924)

 

✎ 작품 해설

 

<변신>은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세계와 소외 의식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주인공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것은 일상적인 세계로부터의 소외를 의미하며, 벌레로 변신하여 사람들과 단절된 모습은 가족과 주변 사람,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의미한다.

 

이는 작가의 실존주의적 태도와 함께 인간이 인간 자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관계로부터 소외되고 버려지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대한 비판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족과 사회는 더 이상 따뜻한 공동체의 공간이 아닌,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는 계약적인 공간으로 묘사된다.

 

 

변신이 상징하는 것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던 그레고르가 벌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자, 처음에는 동정하던 가족들도 점차 그를 혐오하고 냉대하게 된다. 이는 자신이 속하였던 집단에서조차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으로, 현대인의 소외된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레고르는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다주는 ‘수단’이었고, 직장에서는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노동하는 “기계‘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처럼 벌레로의 변신은 인간이 하찮은 벌레 같은 존재로 변해버린 현실을 표면 위로 드러나게 해주는 충격적인 장치 역할을 한다.

 

변신' 전후의 변화 표
'변신' 전후의 변화

 

‘벌레’에 대해서

 

<변신>에서 그레고르가 변신한 모습을 보통 ‘벌레’, ‘해충’으로 번역하나, 독일어 원문은 Ungeziefer이며, 이것은 일반적으로 조류와 작은 동물 등이 포함된 유해생물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작중 묘사에서 어떤 종류의 생물인지 알 수 없지만, 블라디미르 나보 코프는 크게 부풀어 오른 몸통을 가진 딱정벌레라고 하였다.

 

<변신>의 초판 표지 그림은 사실 화가 오토마루 슈타루케가 담당했는데, 카프카는 출판할 때 발행소로 보내는 편지에서 "곤충 그 자체를 그리지 마시오." "멀리서도 모습을 보여선 안 됩니다."라고 요청하였다.

 

그래서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한 남자가 머리를 감싸며 문 앞으로 걸어 나온다. 문 뒤는 검은색 배경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독자들이 곤충의 형태를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오직 글로만 표현한 것이 이 작가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 작가 소개

프란츠 카프카(1883~1924)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지역의 프라하에서 자수성가한 유대계 상인 아버지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어머니의 여섯 자녀 중 첫째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하였다. 독일계 고등학교를 거쳐 프라하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였고, 졸업 후에 법원에서 1년간 시보로 일했다. 프라하에 있는 보험공사로 직장을 옮겨 은퇴하기 전까지 일했다.

 

인간 운명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고,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하여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 <변신>, <시골의사>, 장편소설 《성 》,《소설》 등이 있다.

 

- 출처 : 지식백과 [학습백과 z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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