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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외국문학

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 줄거리와 작품해설

by 늘해나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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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 줄거리와 작품해설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할 권리

 

&lt;필경사 바틀비&gt; 책표지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저, 문학동네

 

 

 작품 소개 

<필경사 바틀비>는 미국 르네상스 시기의 대표적 작가로 꼽히며 <모비 딕>의 작가로 유명한 허먼 멜빌의 첫 번째 잡지 기고 소설이다. 미국의 금융 중심지 뉴욕 월가를 배경으로 산업화, 도시화된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주의를 비판한 수작이다.

 

허먼 멜빌은 사회와 동떨어진 자연 속에서 낙관적 이상주의를 추구한 초월주의와 달리 개인과 사회문제에 보다 관심을 두고 인간성의 어두운 측면을 다룬다.

 

“월가의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월가의 한 법률 사무소를 배경으로 철저히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필경사 바틀비(Bartelby)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가 낳은 비인간적 사회구조를 예리하게 묘사한다.

 

허먼 멜빌 상반신 사진
허먼 멜빌(1819~1891)

 

 

 작품 줄거리 

뉴욕 월가의 한 법률 사무소가 낸 필경사 구인광고를 보고 바틀비가 찾아온다. 화자인 변호사는 열정적인 변론보다는 부자들의 계약서, 저당 증서, 부동산 권리 증서를 다루는 편안한 일을 좋아하는 인물로 무엇보다 직원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이 법률 사무소에는 바틀비 이외에 터키니퍼즈라는 두 명의 필경사와 진저 넛이라는 사환이 있다.

 

터키는 60이 다 된 나이에도 박봉에 코트를 사 입을 돈도 없이 하루하루를 술로 버티는데, 자신의 야망을 펼치지 못한 채 박봉에 시달리기는 니퍼즈도 마찬가지이다. 케이크나 사과 배달과 같은 잔심부름이나 하는 진저 넛 역시 변호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변호사는 오전에 일을 잘하는 터키와 오후에 일을 잘하는 니퍼즈의 업무량과 시간을 적절히 조정하는 방법으로 노동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이는 일면에서 저렴한 임금에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동안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던 바틀비는 갑자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변호사의 작업지시를 거부한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우연히 법률 사무소에 들른 변호사는 바틀비가 변호사 사무소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급기야 바틀비는 모든 일을 중단한 채 하루 종일 창밖만 내다본다.

 

이런 바틀비의 존재가 사업에 불이익이 될까 걱정하던 변호사는 사무실을 떠나지 않으려는 바틀비 대신 자신이 사무실을 이전한다.

 

&lt;필경사 바틀비&gt; 삽화
《필경사 바틀비》 삽화

 

자신의 작업지시를 거부하는 바틀비를 곧바로 해고하지 않던 변호사가 결국 바틀비를 외면하는 것은 바틀비가 더 이상 유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바틀비는 변호사에게 짐과 같은 존재나 다름없으며, 변호사의 명령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위계질서를 위협하는 존재이다.

 

터키와 니퍼즈가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따라하는 것 역시 고용주의 권위를 부정하는 바틀비의 행위가 동료 고용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그 위협성은 배가된다.

 

옛 사무실에 새로 입주한 변호사는 화자에게 아직도 옛 사무실을 떠나지 않는 바틀비 문제를 토로한다. 화자는 바틀비를 만나 자신의 집에서 같이 살 것을 제안하지만 바틀비는 이 역시 거부한다.

 

결국 바틀비는 부랑자라는 이유로 교도소에 수감되는데, 변호사는 바틀비의 존재가 자신의 사업에 손해를 줄 것을 염려한 나머지 바틀비가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을 방관한다.

 

며칠 후 바틀비를 다시 찾은 변호사는 바틀비가 음식을 거부하다가 결국 아사했음을 알게 된다. 변호사가 바틀비에게 베푸는 자비는 실상 위선에 불과하다. 변호사의 자비는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종교적인 자비와는 그 성격이 판이하다.

 

바틀비가 노동과 음식을 거부하다가 결국에 교도소에서 아사하는 것은 탐욕으로 얼룩진 비인간적인 사회구조, 물질주의 세계에 대한 저항이다.

 

후에 변호사는 바틀비가 배달 불능 우편물 취급소에서 일하다가 갑작스런 정권교체로 해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변호사는 배달 불능의 편지를 처리하는 외롭고 우울한 일 때문에 바틀비의 성격이 더 우울해진 것으로 생각한다.

 

&lt;필경사 바틀비&gt; 삽화
《필경사 바틀비》 삽화

 

 

 등장인물 소개 

 

[변호사]

60세가량 인물로 이 작품의 화자. “손쉬운 삶이 최상의 삶”이라는 모토로 평화스럽고 안정된 삶을 추구한다. 자본주의를 옹호하고 그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로 신중하고 체계적이며 직원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바틀비]

필경사. 월가로 표상되는 자본주의 사회질서에 저항하는 인물.

 

[터키]

60세가량의 필경사. 오전에는 온순하고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지만 오후만 되면 비정상적으로 변한다.

 

[니퍼스 ]

젊은 필경사. 터키와는 반대로 소화불량 때문에 오후에 일을 잘한다.

 

[진저 너트]

법관이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야심과는 달리, 사무실에서 잔심부름이나 하는 젊은이.

 

&lt;필경사 바틀비&gt; 삽화
《필경사 바틀비》 삽화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표현이다.

바틀비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변호사의 작업지시를 거부하는데,
비록 “수동적인 저항”이지만
자본주의 위계 질서 및
비인간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저항이자 반항을 담은 말이다.

 

 

 작품 해설 

바틀비가 근무하는 법률 사무소의 사면을 둘러싸고 있는 벽은 삭막하고 비인간적인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법률 사무소 안의 공간은 철저하게 계급에 따라 구획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답답한 사무실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한 쪽은 화자인 변호사가, 다른 한 쪽은 바틀비를 비롯한 세 명의 필경사가 사용한다.

 

이 두 개의 공간을 나누는 반투명 유리문은 오직 변호사만 열고 닫을 수 있다. 계급이 없는 평등한 사회라는 이상과 달리 현실세계의 미국은 폐쇄적인 계급사회일 뿐이다.

 

화자는 세 명의 고용인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철저하게 계급논리를 내세우며 노동자의 노동을 착취하는 고용주로, 부자 의뢰인과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말하자면 화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 계급의 권익을 옹호하고 그 가치관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화자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작업지시를 거부하는 바틀비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해고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화자는 바틀비의 감옥행과 죽음을 방조한다.

 

비록 수동적이지만 화자의 요구와 명령을 거부하는 바틀비의 저항이 월가가 상징하는 자본주의 위계질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배달 불능 우편물 취급소의 정부 관직에서 시작해 가난한 필경사로 일하다가 끝내 뉴욕의 시교도소에서 죽음으로 끝나는 바틀비의 참담한 삶은 19세기 중반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잘 드러낸다.

 

- 네이버 지식백과,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영미문학]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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