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
❒ 작품 소개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피그말리온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1913년에 5막으로 이루어진 <피그말리온(Pygmalion)>이라는 희곡을 발표하였다.
버나드 쇼의 모든 작품들 중 가장 인기 있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다양한 버전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그중 1938년의 <마이 페어 레이디>는 버나드 쇼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로써 그는 노벨문학상과 아카데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인물이 되었다.
피그말리온 vs 마이 페어 레이디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에서는 조각가가 아닌 음성학자 히긴스가 거친 말투의 예의 없는 여성 엘리자를 상류층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완벽한 억양을 가진 세련된 여성으로 변모시킨다. 하지만 신화와는 다르게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음으로써 로맨틱한 해피엔딩을 이루지는 못한다. 버나드 쇼는 자신을 만들어준 주인과 사랑에 빠지는 갈라테아가 아닌 보다 독립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줄 아는 더 완벽한 창조물을 그리고 있다.
반면에 1964년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는 원작과는 결말이 좀 다르다. 영화에서는 달달하게도 그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을 암시하며 끝난다.
❒ 작품 줄거리
비 오는 런던의 거리에서 히긴스와 피커링 대령은 구제불능의 사투리와 억양을 가진 꽃 파는 여인 엘리자를 두고 내기를 한다.
히긴스는 자신의 음성학 교습 방식으로 그녀의 발음과 억양을 공작부인의 수준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고 피커링 대령은 불가능하다고 맞선다.
엘리자는 꽃가게에 취직하려면 자신의 말투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다음날 히긴스를 찾아간다. 그녀는 그의 집에 머물면서 교육을 받기로 결정하고 그녀의 아버지 알프레드는 딸을 맡기는 대가로 돈을 받아간다.
몇 달 후 히긴스는 엘리자의 변화를 시험해보기 위해 어머니 집을 방문하는데 그때 히긴스 부인의 집에 아인스포드 힐 부인과 자녀들이 손님으로 초대되어 온다. 엘리자는 손님들 앞에서 많이 발전된 억양과 발음을 선보이지만 가끔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하여 아인스포드 힐 부인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녀의 아들 프레디는 그런 엘리자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다시 몇 달이 지나고 드디어 히긴스와 피커링 대령은 내기의 승패가 걸려 있는 대사관 파티에 엘리자를 데리고 간다. 그 파티에서 엘리자는 공작부인으로 소개되고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냄으로써 히긴스에게 승리를 안겨준다.
히긴스의 무자비한 교육방식에 대해 불만에 차 있던 엘리자는 결국 그에게 반항하며 자신의 존엄성을 주장한다. 독립적인 여성으로 거듭난 엘리자의 모습에서 히긴스는 그녀가 단순히 히긴스의 이론을 증명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진정한 가치를 지닌 예술작품임을 인식한다.
❒ 피그말리온 신화
키프로스섬의 여인들은 섬에 온 나그네를 박대하였다가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비너스)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에게 몸을 팔게 되었다. 이 때문에 피그말리온은 여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어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자신의 조각 솜씨를 발휘하여 상아로 여인상을 만들었다.
실물 크기의 이 여인상은 세상의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고 한다.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에 갈라테이아(Galatea)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랑하였는데, 아프로디테 축제일에 이 여인상 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게 해달라고 기원하였다. 그의 마음을 헤아린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피그말리온은 인간이 된 갈라테이아와 결혼하였고 이들의 결혼식에는 아프로디테도 참석하였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피그말리온의 고향 땅 이름을 따서 파포스라고 불렀다.
❒ 피그말리온 효과
이 피그말리온 신화에서 비롯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이는 피그말리온이 여인상을 사랑해 여인상이 생명을 얻은 것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즉,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심리학에서는 교사의 관심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1968년 하버드대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과 레노어 제이콥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았다.
그리고 그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했으며 8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했는데,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왔다.
이 실험을 근거로 다른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실현되는 경우를 두고 ‘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다.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광주드림]에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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