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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외국문학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줄거리와 해설

by 늘해나 202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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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 줄거리와 해설

 

진정한 '신사'란 물질의 많음과 가식적인 교육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있는 사람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

 

 

&lt;위대한 유산&gt; 영화 포스터
<위대한 유산> 영화 포스터

 

 

▣ <위대한 유산> 줄거리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소설 <위대한 유산>을 발표한 1861년 영국 사회는 큰 변화를 겪고 있었다. 산업혁명으로 엄청난 부를 거머쥔 자본가가 생겨났고, 영국의 젊은이들은 자본가들을 우러러보며 빨리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 도 이런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상류층 사회의 삶을 꿈꾸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핍은 누나 집에 얹혀살았다. 매형는 넉넉하진 않지만 대장간 일로 돈을 벌어 핍을 보살피고, 핍도 이런 조를 존경하며 대장간 일을 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 묘지를 찾은 핍은 족쇄를 찬 채 감옥을 탈출한 죄수(매그위치)와 마주쳤다. 죄수가 핍에게 "먹을 것과 족쇄를 끊을 도구를 가져오라"고 협박하자 핍은 겁나기도 하고 죄수가 불쌍하기도 해 그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핍은 "입양한 딸과 놀아줄 남자아이가 필요하다"는 미스 해비셤의 제안을 받고 그의 대저택에 정기적으로 놀러 가게 된다. 핍은 예쁜 미스 해비셤의 양녀 에스텔라에게 반했지만, 에스텔라는 번번이 핍을 무시하고 비웃었다. 핍이 가난한 데다 옷차림도 볼품없고, 상류층 예절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핍이 해비셤 부인의 양녀인 에스텔라를 만나는 장면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46년 작품,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핍이 해비셤 부인의 양녀인 에스텔라를 만나는 장면

 

에스텔라의 조롱을 받은 핍은 점점 자기 처지를 부끄럽게 생각했다. 가난한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매형 조에 대한 존경심도 사라졌고, 대장간 일도 싫어졌다. 그저 상류층 사회의 신사가 되어 에스텔라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이때 변호사 재커스가 핍을 찾아와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사람이 당신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주기로 했다"고 말한다. 대신 재산을 받으려면 런던으로 가서 상류층 사회의 신사가 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스 해비셤의 제안이라고 생각한 핍은 에스텔라와 결혼할 수 있는 신사가 되고자 곧장 런던으로 떠난다. 런던 신사 모임에 가입한 핍은 막대한 재산을 준다는 약속을 믿고 빚을 내어 신사가 되는 데 필요한 옷과 책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핍의 예상과 달리 막대한 재산을 주기로 한 사람은 묘지에서 마주쳤던 죄수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죄수는 다시 경찰에 붙잡혀 사형 집행 직전에 숨을 거두고, 죄수가 핍에게 주기로 했던 재산은 모두 정부에 압수당한다. 뒤이어 핍은 에스텔라가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돈과 사랑을 모두 잃고 빚더미에 앉은 핍은 큰 절망감에 그만 열병에 걸리게 된다. 열병을 앓고 있는 핍을 찾아온 것은 바로 매형 조였다. 핍은 자신을 보살펴 준 매형 조를 떠났지만, 조는 원망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고 묵묵히 핍을 보살펴 준다.

 

그제야 핍은 가난을 원망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며 자기 곁을 지켜 준 매형 조의 사랑이 바로 '위대한 유산'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핍은 부와 출세를 좇았던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찰스 디킨스는 ‘조’라는 인물을 통해 "진정한 신사는 자기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며 곁에 있는 사람을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영화 &lt;위대한 유산&gt;에서 핍과 에스텔라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핍과 에스텔라

 

 

▣ <위대한 유산> 작품 해설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디킨스의 작품은 그만의 특유한 느낌과 사회를 보는 눈이 있다.

 

그는 당대 사회를 향한 강한 비판의식을 작품 전편에 강하게 실어 놓았지만 또 한편으로 버림받은 아이에게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시선도 작품 곳곳에 드러난다.

 

<올리버 트위스트>도 그렇고 <위대한 유산>의 핍도 마찬가지다. 둘다 고아이며 사회의 밑바닥을 기어다닐 수밖에 없는 숙명의 인간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는 읽는 이를 빨아들인다. 어린 고아인 핍이 우연하게 후원자를 통해 신분 상승을 하는 과정은 당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었을 것이다.

 

핍이 와인을 들고, 사교댄스를 추며, 교양 있는 언어를 쓰는 연습을 하는 이야기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대입했을까?  

 

신나는 상상 아닌가? 탈옥수 매그위치는 현명했다. 모든 돈을 다 주면 허랑방탕해질 까봐 적절한 돈을 매달 주되 그것도 사용내역을 보고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핍은 그 돈 역시 자신의 욕망을 배설하기 위해 사용했으며 나중에는 빚까지 지게 되었다.  

 

이 작품을 보며 ‘이 돈이 시간이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누구나 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저금을 갖고 있다. 신은 공평하게 매일매일 일정한 시간을 우리에게 준다. 그 누구에게도 하루에 48시간을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마 우리게에 준 시간을 잘 쓰고 있나 어디선가 늘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핍의 영수증 꾸러미를 지켜보던 재커스 변호사처럼 우리도 우리의 시간영수증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면 떳떳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 인간은 내게 주어진 자원을 결국엔 내 허영을 채우기 위해 사용한다는 진중한 메시지가 이 작품의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매그위치가 죽고 난 후, 핍이 받은 위대한 유산은 사라져버렸다. 아니 오히려 빚만 남아버렸다. 그런데 그를 버리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매형인 조였다. 마지막에 모든 걸 다 잃고 매형에게 돌아와 뜨겁게 포옹하는 장면을 보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위대한 유산'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결국 핍이 배운 위대한 유산은, 사랑하는 가족의 신실함이었던 것이다. 핍은 그 진실을, 사랑도 돈도 모두 다 잃고 나중에야 깨달았던 것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작품의 제목은 잘못 해석했다. 여기서 Great은 '위대한'이라기 보단 막대한, 엄청 많은 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좋겠다. 즉 '막대한 유산' 과 같이 유산이 많다는 의미로 쓰였다. 그렇게 바꾸면 <위대한 개츠비>처럼 원래 뜻을 살린 제목과도 잘 대비될 듯하다.

 

- 출처 : 조선일보 <책으로 보는 세상>, 네이버 지식백과

 

 

◎ 찰스 디킨스의 다른 작품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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