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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외국문학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줄거리와 해설

by 늘해나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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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줄거리와 해설

 

&lt;올리버 트위스트&gt; 원서 표지
<올리버 트위스트>  원서 표지

 

“죽 한 그릇만 더 주세요.”
착취당하는 어린 노동자
올리버를 통해
19세기 영국 사회를 비판한 디킨스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는 19세기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로부터 2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빈부격차 문제는 지금도 여전해요이 소설의 주인공인 올리버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아원으로 보내집니다. 올리버는 굶주림과 학대 속에서 자라다가 아홉 살에 구빈원으로 오게 돼요.

 

그러던 어느 날 올리버의 운명을 가를 사건이 벌어집니다. 배가 너무 고팠던 아이들은 제비를 뽑아 죽 한 그릇을 더 달라고 할 계획을 세웠는데, 제비에 걸린 사람이 다름 아닌 올리버였던 거예요.

 

영화 &lt;올리버 트위스트&gt;의 한 장면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의 한 장면(사진: 네이버 영화)

 

구빈원 원장은 순식간에 올리버를 문제아로 낙인찍어 버려요.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올리버가 곧 교수형에 처해질 거라고 수군대기까지 했어요. 결국 교구 위원들은 올리버를 데려가는 사람에게 5파운드를 주겠다는 공고문을 내겁니다.

 

"교구 위원들은 구빈원에 빌붙어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돈이 많이 들어갔다. 교구 위원들은 구빈원의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가장 먼저 구빈원에 머무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 배급하는 음식량을 줄였다. (중략) 초반에는 되레 돈이 더 많이 들었다.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져 장례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양 부족으로 몸이 비쩍 말라 가니 옷이 헐렁해져서 그 옷을 줄여주는 데 또 돈이 들어갔다. 그렇지만 교구 위원들은 구빈원 사람들의 몸이 홀쭉해지는 동시에 숫자도 줄고 있다며 오히려 만족스러워했다."

 

5파운드를 받고 올리버를 데려간 사람은 장례사인 소어베리였어요. 올리버는 그의 도제(직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배우기 위하여 스승 밑에서 일하는 직공)가 되지만, 밥을 주고 잠을 재워준다는 이유로 노동력을 착취당하지요.

 

▣ 범죄 집단에서 도둑질 강요받은 올리버, 정직․신뢰 지켜 행복한 삶 보내게 돼요

 

소어베리의 집에서 갖은 무시와 구박을 당한 올리버는 결국 몰래 짐을 싸서 런던으로 향해요. 런던으로 가는 도중 올리버는 자신에게 먹을 것을 준 한 소년을 따라갔다가 그만 절도를 가르치는 범죄 집단에 들어가고 맙니다. 집단의 우두머리인 페긴은 아무것도 모르는 올리버와 다른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시키지요.

 

영화 &lt;올리버 트위스트&gt;의 한 장면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의 한 장면(사진: 네이버 영화)

 

올리버는 노신사 브라운로우씨의 손수건을 훔친 용의자로 지목되어 법정으로 끌려가지만 서점 주인의 증언 덕분에 누명을 벗습니다. 올리버의 결백을 믿은 브라운로우씨는 그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자신의 집에 머무를 수 있게 해줘요.

 

하지만 페긴이 끈질기게 올리버를 찾아와 괴롭혀요. 급기야 페긴은 브라운로우씨의 심부름을 나가던 올리버를 납치하지요. 그런데 납치된 올리버가 뜻밖의 말을 합니다.

 

"그건 그 신사 분의 책이에요. 제가 다 죽어 갈 때 집으로 데려가 간호해준 친절한 신사 분의 것이라고요. 그분한테 그걸 돌려주세요. 제발 책과 돈은 돌려주세요. 저를 평생 여기에 가둬도 좋아요. 그분은 제가 그걸 훔쳤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제발 부탁이에요!"

 

페긴은 착한 영혼을 서서히 악으로 물들이려는 계략을 세우고는 올리버를 외롭고 울적한 상태로 놓아둡니다. 혼자 있는 것보다는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함께 지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게끔 하려는 것이었어요.

 

영화 &lt;올리버 트위스트&gt;의 한 장면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의 한 장면(사진: 네이버 영화)

 

 

▣ 선한 마음 지키면 밝은 내일 온답니다

 

하지만 올리버는 끝까지 도둑질만은 시키지 말아 달라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발버둥쳐요. 왜 그랬을까요? 올리버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신뢰'와 '정직'이었기 때문이에요. 이후에도 많은 사건이 일어나지만 올리버는 이 가치를 끝까지 잃지 않았고 결국 행복한 삶을 찾게 됩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누구나 크고 작은 어려움과 좌절을 겪어요. 이것은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중시하는 '내면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거예요.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처럼 마음속의 '선(善)'을 끝까지 지키면 희망찬 내일이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 에서 

 

영화 &lt;올리버 트위스트&gt; 포스터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 포스터

 

 

 ✎ 작가 소개  

찰스 디킨스는 산업화로 인해 부의 불균형과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19세기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해군 하급공무원이어서 늘 생계가 어려웠는데 빚까지 지게 돼 감옥에 갇히고 만다.

 

이런 환경 탓에 디킨스는 초등학교마저 중퇴하고 열두 살부터 구두약 공장에서 열 시간씩 일을 했다. 이때의 경험이 훗날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열다섯 살에 변호사 사무소의 사환, 법원 속기사를 거친 끝에 신문기자가 되어 의회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되었다. 또한 청소년기부터 고전을 탐독하면서 일찍이 문학에 눈을 떴고 이에 기자 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이 더해져 풍부한 관찰력과 식견을 갖추었다. 1833년 잡지에 단편을 투고해 당선된 데 힘입어 계속해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이런 삶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기에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두 도시 이야기>, <위대한 유산> 등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동과 교훈을 준다.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1812~1870)

 

 ✎ 배경 지식 

200년 전의 빈부격차 문제, 지금도 다르지 않다19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기계와 교통․통신 시설이 급속도로 발달했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한 데다 사람들이 도시로 모여들며 일자리는 점점 부족해졌다. 한정된 일자리에 많은 사람이 몰리니 노동력은 자연히 값싸게 취급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을 소유한 소수의 자본가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다수의 노동자 사이에는 극심한 빈부 격차가 생겼다. 노동자들은 하루 끼니를 때우기조차 어려웠다. 늘어나는 빈민에게 지원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영국 정부는 1834년 '신구빈법'을 발표한다.

 

이 법에 따라 구호를 받으려면 구빈원에 들어가야 했는데, 구빈원의 삶은 노동자의 최저 생활수준보다도 낮았다.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는 당시 구빈원 사람들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사회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사회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가난'은 단순히 개인적인 이유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우리 사회가 '가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고자 어떤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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