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
✎_저자 소개
소포클레스(Sophocles, 기원전 496~기원전 406)
고대 그리스 최고의 비극 작가 중 한 사람. 아버지가 부유한 무기 상인이어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수려한 용모에 부와 건강을 고루 갖춘 소포클레스는 아이스킬로스에게 비극을 배워 희곡 작가가 되었으며,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꼽힌다.
당시 그리스에는 비극 경연대회가 있었다. 소포클레스는 28세 때 열린 비극 경연대회에서 스승인 아이스킬로스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23편에 이르는 작품을 썼고 20회 가까이 비극 경연대회를 석권했다.
그는 평생을 아테네에서 살며 극작가로는 물론 정치인으로도 오래 활동했으며, 애국심과 인품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리고 기원전 406년에 90세의 나이로 아테나이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가 쓴 작품 중 현존하는 것은 연대순으로 『아이아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엘렉트라』 『트라키스의 여인』 『필로크테테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7편이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다."
- 소포클레스 명언
✎_작품 소개
『오이디푸스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3편의 작품을 담고 있다.
3부작처럼 <오이디푸스 왕>의 내용은<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에 연결된다.
먼저 <오이디푸스 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오이디푸스 왕> 줄거리
비극의 주인공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의 아들이다.
어느 날 라이오스는 신의 계시를 받았는데, 자기의 아들 오이디푸스의 손에 죽을 운명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왕은 아이의 발목에 구멍을 뚫고 가죽 끈으로 묶어 못질을 하고는 양치기들의 우두머리를 시켜 죽이라고 명령했다. 마음 약한 양치기는 코린토스에서 온 양치기에게 아이를 넘겨주었고, 그는 자기네 왕인 폴리보스 왕에게 갖다 바쳤다. 그리하여 오이디푸스는 엉뚱하게도 폴리보스의 아들로서 자라게 되었다.
그런데 오이디푸스가 나이가 든 어느 날 자기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할 운명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게 되자 폴리보스를 친아버지로 믿고 있는 그는 죄지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다시는 코린토스에 돌아오지 않을 결심을 하고 먼 길을 떠났다. 그러나 도중에서 라이오스 왕을 만나게 되었는데 길을 서로 비키지 않겠다고 싸움이 일어나 친아버지인 줄 모르고 라이오스를 죽이고 말았다.
이 때에 스핑크스가 테베 근처에 나타나 바위에 앉아서 길가는 테베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이것을 풀지 못하는 사람을 죽였으므로 테베 나라에서는 이 스핑크스를 없애는 사람에게는 왕위와 왕비 이오카스테를 아내로 주겠다는 포고문을 내렸다.
마침 오이디푸스가 그 옆을 지나다 수수께끼를 풀자 스핑크스는 바위에 몸을 던져 죽었으므로 그는 테베의 왕위를 얻고 또 자기의 친어머니인 줄도 모르고 이오카스테를 아내로 맞이하여 폴리네이케스, 에테오클레스, 안티고네, 이스메네를 낳았다. 뒤에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자 이오카스테는 목매어 죽고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멀게 하고 안티고네와 함께 방랑의 길을 떠났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유배 길에 오른 오이디푸스와, 그가 떠난 집안의 반목과 질시를 다루고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줄거리
오이디푸스의 큰딸 안티고네는 아버지를 따라 유랑 생활을 하고, 작은딸 이스메네는 집에 머물며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사태가 호전되기는커녕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사이의 불화로 인해 집안은 더욱 어지럽게 된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은 권력을 잡기 위해 크레온에게 반기를 들었고, 이도 모자라 서로 반목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는 아테네 근처의 콜로노스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이 지점에서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의 대화로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시작된다.
오이디푸스는 어지러운 나라 상황과 집안사람들의 이기적인 태도에 실망한다. 두 딸은 자신에게 너무나도 충실한 반면 큰아들인 폴리네이케스는 자신을 이용하려 한다. 오이디푸스는 아들 폴리네이케스와 처남 크레온이 모두 이해타산적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려는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오이디푸스의 후원을 바랐고, 오이디푸스가 사망한 후에는 그의 유해를 차지해서 이득을 취하고자 한다. 고통과 절망에 빠진 오이디푸스는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거짓 참회를 비난하면서 그들과의 화해를 거부한다. 아테네의 왕 테세우스의 도움으로 오이디푸스는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
<안티고네> 줄거리
오이디푸스의 죽음으로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종결되지만, 오이디푸스가 죽고 난 후에도 <안티고네>에서 이야기는 계속된다.
오이디푸스는 평화로운 임종을 맞이했고 그의 영혼은 축복받은 성소에 받아들여진다. 테세우스는 오이디푸스의 유해를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 비밀리에 안치한다. 오이디푸스 사망 이후 그의 두 아들 간의 불화는 깊어지고 치열한 싸움이 진행된다.
오이디푸스의 큰아들 폴리네이케스는 아르고스 동맹국들과 연합해 그의 조국 테베를 공격하고, 그의 동생 에테오클레스는 테베를 방어한다. 테베군이 승리했지만 전투에서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은 서로의 목숨을 빼앗게 된다. 크레온은 테베를 지키다 죽은 에테오클레스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도록 명한다.
그러나 조국을 상대로 싸움을 벌였던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는 들판에 그대로 방치하고 매장을 금지했으며, 이 명령을 어기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모든 백성들이 침묵을 지킨다. 그러나 안티고네는 테베의 왕인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오빠의 시체를 묻어주기로 결심한다.
두려움에 떠는 이스메네와 달리 안티고네는 왕의 명령을 무시하고 밤의 어둠을 이용하여 오빠의 시신을 묻는다. 다음날 안티고네는 당장 크레온 앞으로 끌려간다. 노한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지하감옥에 가두었다. 안티고네는 거기서 목을 매어 죽었고 그 뒤 그녀의 약혼자로 내정되어 있던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도 자신의 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크레온의 아내 에우리디케도 자살을 함으로써 크레온은 파멸에 이르고 만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의 집필 연대보다 앞선 기원전 441년에 집필되었지만, <오이디푸스 왕>과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후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엘렉트라 콤플렉스
정신분석학자들은 오이디푸스왕 이야기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이론의 명칭을 따오기도 했다. 그것은 사내아이가 유아기 때 무의식적으로 이성인 어머니에게 독점욕과 일종의 성적 애착을 가지며, 반대로 동성인 아버지는 경쟁자로 인식해 질투와 반감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학설이다.
프로이트는 1899년 발표한 ≪꿈의 분석≫에서 이 이론을 처음 소개하였는데, 그가 활동했을 당시인 19세기 말은 파리와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소포클레스의 비극작품 ≪오이디푸스 왕≫이 상연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던 때였다.
한때 프로이트의 동료였던 심리학자 융은 거꾸로 여성이 아버지에게 갖는 성적인 동경과 어머니에 대한 경쟁의식을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라 명명하기도 했다.
-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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