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줄거리와 작품해설

 

<고스트>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사파리 펴냄

 

<고스트> 줄거리와 작품해설

 

❑ 저자 소개

제이슨 레이놀즈(Jason Reynolds)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레슬리 대학교에서 청소년 창작문예를 가르치면서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쓰고 있다.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 <내가 최고였을 때>로 코레타 스콧 킹 상과 존 스텝토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나의 사랑스러운 장례식>은 미국 청소년도서관협회 10대 소설로 선정되었다. 또한 육상팀 아이들의 이야기 4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고스트(Ghost)>는 PBS 선정 ‘미국인이 사랑하는 소설 100선’에 뽑혔다.

 

[이 책의  목차]

1 세계 기록
2 가장 짧은 선발 시험 세계 기록
3 언쟁 많이 하기 세계 기록
4 최악의 하루 세계 기록
5 하루 동안 많이 도망치기 세계 기록
6 하루 동안 많이 도망친 뒤 오래 달리기 세계 기록
7 최악의 수요일과 목요일 이후 최고의 금요일 세계 기록
8 최고의 비밀 간직하기 세계 기록
9 가장 더러운 차 청소하기 세계 기록
10 첫 경기

 

❑ 줄거리

‘고스트’는 주인공 캐슬 크랜쇼의 별명이다. 3년 전 엄마와 캐슬을 향해 총을 쏘는 아빠를 피해 전속력으로 도망쳤던 그날 이후 스스로를 ‘고스트’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빠는 총격사건으로 감옥에 가고, 고스트는 엄마와 둘이서 살게 되었지만 가난하고 암울한 생활은 지속되었다.

 

어느 날, 고스트는 청소년 육상팀인 ‘디펜더스’의 코치와 아이들이 공원 트랙에서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는 걸 보았다. 고스트는 루가 그다지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출발선에서 동시에 루와 함께 달렸다. 팀끼리 하는 훈련이라며 말리는 브로디 코치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는데, 기록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이를 보고 코치는 고스트에게 디펜더스팀에 들어와서 같이 뛰어보자고 제안했다. 고스트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코치가 고스트의 엄마를 찾아가 허락을 받아내자 육상 트랙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학교 점심시간에 브랜던이 고스트에게 판잣집이라 놀리며 닭다리를 던지자, 고스트는 참지 못하고 브랜던을 주먹으로 때렸고, 교장실에 불려가 정학 처분을 받았다.

 

이 사실을 엄마에게 알릴 수 없었던 고스트는 코치를 삼촌으로 속이고 연락해 학교로 데리러 오게 했다. 코치는 화가 났지만 우선 고스트를 데리고 나와 공원에서 고된 훈련을 시켰다. 고스트는 그것이 코치만의 벌이라는 것을 알았다.

 

팀에서 하는 첫 훈련에서 고스트는 자신의 변변치 않은 신발에 비해 멋진 루의 초록색 운동화가 부러웠다. 게다가 달리는 도중 신발끈이 풀리는 바람에 트랙에서 고꾸라지며 신발까지 벗겨진 고스트는 무척 창피했다.

 

그래서 그날 고스트는 신발의 발목 윗부분을 가위로 싹둑 잘라내 버렸다, 다음 날이 문제였다. 수업시간에 고스트의 신발을 본 친구가 정신없이 웃는 바람에 선생님과 학생들 전부 고스트의 신발을 쳐다보는 일이 생겼다.

 

고스트는 너무 창피해서 학교를 나와 학교에서 멀어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스포츠용품점 앞에 이르자 마음에 드는 은색 운동화를 신어본 후 점원이 바쁜 틈을 이용해 배낭에 슬쩍 넣었다. 고스트는 훈련 받을 때만 은색 운동화를 꺼내 신었다.

 

신입생 회식이 있는 날,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이 나오자 코치는 그 음식을 먹으려면 다른 사람은 모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가 너무 고팠던 루는 먼저 자신은 백색증이 아닌 남동생이 있으면 좋겠는데, 엄마가 더는 아이를 못 낳는다는 비밀을 털어놓았다.

 

이어 써니도 엄마가 자신을 낳고 돌아가셨고 엄마의 가장 큰 목표가 마라톤 우승이어서 아빠의 제안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티나(패티)는 친엄마가 다리를 잃고 자신을 돌볼 수 없게 되어 입양이 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고스트는 아빠가 자신과 엄마에게 총을 쏴 감옥에 있다는 비밀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치는 과거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을 말했다. 이날을 계기로 신입생 무리는 고스트에게 같은 팀원으로서 정말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한편 단체복을 받아야 정식으로 팀원이 될 수 있었는데, 그 단체복을 받는 날 코치는 고스트만 주지 않았다. 코치는 단체복을 찾으러 스포츠용품점에 갔다가 cctv에 찍힌 고스트 사진과 함께 하단에 '좀도둑'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본 것이다.

 

훈련에서 제외된 고스트는 코치가 엄마에게 모두 말한다고 하자, 자신 같은 꼴로 살지 않으니 자신의 기분을 모를 것이라며 울부짖었다. 이에 코치는 가슴의 메달 문신을 보여주면서 약물 중독자인 아버지가 올림픽에서 딴 자신의 진짜 메달을 훔쳐 팔아버렸고, 자신이 살던 곳도 바로 고스트가 사는 동네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서 코치는 고스트가 닳아빠진 신발을 신고 훈련을 받아야 하며, 금요일에 택시 청소를 하는 조건으로 계속 달리기를 해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약속을 다 지킨 날에 고스트를 스포츠용품점으로 데리고 가 용서를 빌게 한 뒤 은색 운동화를 사 주었다.

 

드디어 첫 육상 경기가 열리는 날, 단체복을 입은 고스트는 100미터 단거리 종목에 참가하게 되었다. 고스트는 엄마와 이모, 사촌동생, 패티와 써니의 응원을 받으며 루와 함께 트랙 위에 섰다. 그리고 고스트에게 공포스럽기만 했던 총소리가 출발 신호탄으로 바뀌어 '탕' 소리를 내며 이야기가 끝난다.

 

 

 

❑ 책 속 인상 깊은 구절

“고스트, 내 말 기억해라…. 
내일이면 아무 일도 아닐 거야. 
다시 새로운 날일 거다. 
새로운 기회!”

아무튼 날 신경 써 주다니
진짜 고마웠다.
지금까지 내게 그러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리 엄마, 찰스 할아버지
그리고…, 코치까지 포함된 내 목록에
이 애들도 추가해야겠다.
팀원 가운데 한 사람이 되니까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 안에서 난 진짜 나,
진정한 내가 될 수 있었다.
속이 별로 시끄럽지 않고도.

“너란 사람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다.
그 대신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을
향해 달려갈 수는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글쎄, 어려운 질문이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오로지 지금 확실한 건
세계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다.

내 심장이 쿵쿵, 쿵쿵 요동쳤다.
내 속의 색깔이 변하는 게 느껴졌다.
난 쪼그려 앉아
스타팅 블록에 발을 대고 밀었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쫙 뻗어
하얀 출발선 앞에 놓았다.
팔에 무게를 싣고, 눈을 감았다.
문으로 달려 나가던
엄마와 내 모습을 떠올렸다.
살려고 달리던 바로 그 순간을.

 

 

❑ 작품 해설

 

<고스트>는 <파티나>, <써니>, <루>와 함께 총 4편으로 구성된 ‘The Track’ 시리즈 중에서 첫 번째 이야기이다. ‘The Track’ 시리즈는 디펜더스팀의 육상선수들인 고스트, 파티나, 써니, 루의 이야기가 따로 또 같이 펼쳐진다.

 

<고스트>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나를 향한 달리기’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암울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슴에 울분만 가득했던 주인공이 달리기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소설이다.

 

‘고스트’는 단순히 유령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아닌, 주인공 캐슬의 ‘별명’이면서 ‘불행한 기억’이란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적 약자, 암묵적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별 관심도 없던 대중들이 막상 그들과 맞닥뜨리면 놀라서 바라보는 모습을 비판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캐슬은 아빠가 가족에게 총을 쏘는 믿기지 않는 사건으로부터 전속력으로 도망쳤던 그날 이후, 스스로 ‘고스트’가 되었다.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공포와 아픈 기억, 빈곤 때문에 놀림감이 되기도 하는 고스트의 암울한 일상에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찾아와 디펜더스 팀의 육상 선수가 된다.

 

브로디 코치는 고스트의 재능을 알아보고 새 희망과 꿈을 갖게 한 인물이다. 고스트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다시 기회를 주었고, “달리기를 해서 뭘 얻을 수 있냐고? 너란 사람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다. 그 대신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을 향해 달려갈 수는 있다.”라고 말하며 고스트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육상임을 깨닫게 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준다.

 

고스트는 더 이상 자신의 현실을 회피해 도망가지 않고 불행한 과거를 딛고 자신이 되고 싶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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