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사고> 줄거리와 해설
작가 _ 토마스 만
토마스 만(1875~1955)은 20세기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평론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베네치아에서의 죽음>(1912), <마의 산>(1924) ,<선택받은 사람>(1951)이 있으며 1929년 <마의 산>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을 수상했다.
❑ 줄거리
주인공 ‘나’는 사치스러운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이다. ‘나’는 문학후원자로부터 초대를 받아 뮌헨에서 드레스텐으로 가기 위해 야간 열차를 탔다. 그리고 기차 출발을 기다리면서 1등석 침대차 복도 창에 기대서 플랫폼의 광장을 바라보았다.
자기 업무에 충실하고 매우 근엄하게 행동하는 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차장은 낡아빠진 숄을 걸친 노파가 자칫 2등 차를 탈 뻔했다고 소리 치는 반면, 불도그를 데리고 온 신사에게는 깍듯하게 대했다.
그 신사는 자신의 지위와 권위만 믿고 무례하고 거만하게 행동했다. 기차 복도에서 ‘나’와 부딪쳐도 사과하지 않았고, 개를 침대차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면 안 되는데 아랑곳 하지 않았다. 심지어 승차권을 검사하러 온 차장에게 휴식을 방해한다며 몹시 화를 냈다.
아침에 눈 뜨면 드레스텐에 도착할 것을 기대하며 ‘나’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밤새 침대가 조금씩 계속 흔들렸지만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나’가 옷매무새를 고칠 생각으로 일어나 선반에서 손가방을 내리는 순간 “콰당탕" 하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기차가 심하게 요동을 치다가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나’는 벽에 세게 어깨를 부딪쳤고 손가방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놀란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고 우왕좌왕하며 기차를 빠져나왔다.
옆방의 신사는 권위적이고 거만한 모습은 사라지고, 자기 개는 챙기지도 않은 채 자신만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였다. 차장 역시 엄정함을 잃어버리고 매우 수다스러워지고 우왕좌왕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알고 보니, 전철기의 고장으로 인해 드레스텐행 야간열차가 다른 선로로 잘못 들어가 정차해 있던 화물열차를 들이받고 그 화물열차를 정거장 밖으로 밀어버렸던 것이다. 그로 인해 야간열차는 두 동강이 나버렸으나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었다.
이윽고 사고 현장이 어느 정도 수습되고 승객들은 대체 열차를 탈 수 있었다. 그런데 1등석에 ‘나’와 신사 외에 뮌헨에서 간신히 2등석에 올라탄 노파도 소방대원에게 이끌려 함께 탔다. ‘나’는 3시간 늦게 드레스덴에 도착했다. ‘나’는 기차 사고로 원고를 분실했지만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기차 사고 나기 전엔 규칙만 내세우는 냉정한 차장이지만 신뢰할 수 있었고, 예의없고 거만한 신사도 고귀한 신분이라 우러러 보기도 했다. 그러나 사고 후 차장과 신사의 실망스러운 행동을 보며 자신이 이제까지 생각하고 믿었던 것들이 거짓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전의 원고가 필요 없는 것이다.
❑ 작품해설
<철도 사고>는 토마스 만이 1909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주인공 ‘나’가 독일 동부 드레스덴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타고 가다 철도 사고를 당하는데 차장, 신사, 노파 등 사람들의 사고 이전과 이후 모습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었다.
작가는 1906년에 직접 겪은 철도 사고를 토대로 쓴 이 소설에서 빌헬름 2세 치하의 독일을 함께 다룬다. 그 시대의 전형적인 인물들, 즉 강자의 권리를 맘껏 휘두르며 ‘그 자신이 폭력의 편’에 서 있는 신사, 이 신사에게는 한없이 굴종적이지만 노파에게는 매우 위압적인 권위이자 안전이며 ‘우리들의 아버지인 국가’로 칭해지는 차장 등을 통해 빌헬름 2세 치하의 독일이 비판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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