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퐁스 도데 <별> 줄거리와 해설

 

 

<별> 줄거리와 해설

 

프랑스 소설가 알퐁스 도데(1840~1897)의 단편집 《풍차 방앗간 편지》에 수록된 <별>은 알퐁스 도데의 고향인 프로방스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어느 젊은 목동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 등장인물

• ‘나'(목동)

뤼브롱산에서 사냥개와 함께 양들을 지키는 스무 살의 목동이다. 순수하고 배려심이 많은 인물로 주인집 딸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사랑한다.

 

• 스테파네트 아가씨

농장의 주인집 딸로,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 ‘나(목동)’는 태어나서 본 여성 중에서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 <별> 줄거리

스무 살의 젊은 목동은 뤼브롱산에서 사냥개 라브리와 살며 양떼를 지키는 일을 하고 있다. 몇 주일 내내 사람의 그림자 하나 구경 못한 채 외로이 지내는 목동은 보름마다 한 번씩 식량을 가져다주는 머슴아이나 늙은 노라드 아주머니가 나타나면 한없이 기뻤다.

 

그들을 통해 아랫마을의 소식을 전해 듣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목동이 가장 듣고 싶었던 소식은 주인집 딸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소식이었다. 목동에게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다리던 보름치의 식량이 오후가 넘도록 도착하지 않았다. 3시쯤 되자 뜻밖에도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노새를 몰고 나타났다. 머슴아이는 아프고, 노라드 아주머니는 자식들 집에 가 있어서 대신 왔다고 말하며 스테파네트 아가씨는 식량을 목동에게 전달했다.

 

아가씨는 다시 노새를 몰고 돌아갔으나, 소나기로 불어난 냇물을 무리하게 건너려다 물에 빠져 다시 목동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미 해가 저문 뒤라 옷이 물에 젖은 아가씨는 추위와 무서움에 떨었다.

 

목동은 아가씨를 위해 불을 피우고 음식을 갖다주며 위로하는 등 눈물 흘리며 걱정하는 아가씨의 마음을 안심시켜 주었다.

 

“아가씨, 7월 밤은 짧으니 ……잠깐만 고생하면 되지요.”

 

목동은 아가씨가 우리 안에 들어가 쉬도록 했다. 깨끗한 짚 위에 고운 새 모피를 깔아 놓고, 아가씨에게 잘 자라고 이른 다음 밖으로 나와 문 앞에 앉았다. 목동은 자신이 아가씨를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아가씨는 불편한 잠자리에서 잠을 이룰 수 없었던지 목동에게 다가와 모닥불 앞에 앉았다. 목동은 수많은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아가씨에게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듣던 아가씨는 목동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목동은 ‘별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 위에서 잠들었다’고 생각했다.

 

 

 

❑ 작품 해설

단편소설 <별>은 ‘프로방스의 어느 양치기 이야기’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프로방스의 한 목동의 아름답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소설은 ‘뤼브롱 산에서 양치기를 하던 시절’이라는 구절로 시작하면서 목동이 직접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회상하며 들려주는 액자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소설 구성으로 인해 어린 시절 프로방스에서 알퐁스 도데가 보고 듣고 겪었을 법한 사랑 이야기가 떠오르는 듯하다.

 

또한 아름답고 평화로운 배경 묘사와 낭만적인 밤의 산속 정경과 별이 가득한 하늘은 신비롭고 서정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작품의 예술성이 목동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더 순수하고 아름답게 부각시킨다.

 

목동은 아가씨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을 때 아가씨를 ‘하늘에 떠 있는 별들 가운데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별’에 비유한다. 목동에게 아가씨는 외로운 삶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자 소중한 존재인 ‘별’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낮은 신분의 목동이 주인집 아가씨를 연모하며, 감히 넘볼 수 없는 아가씨를 손이 닿지 않는 높은 하늘의 ‘별’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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