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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레시피/외국문학

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 줄거리와 해설

by 늘해나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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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 줄거리와 해설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The Last Lesson)>은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하면서 '알자스-로렌' 지방을 프로이센(독일)에 넘겨준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소설은 프로이센(독일)에 땅이 귀속된 후 학교 수업에서 프랑스어를 금지하자 한 교사가 눈물을 머금고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자스 지방 위치를 나타낸 프랑스 지도

 

 

❑ 줄거리

 

프랑스 알자스의 한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소년 ‘프란츠’는 공부보다는 들판에서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어느 날 아침, 프란츠는 학교에 가기엔 매우 늦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을까 봐 몹시 겁이 났다. 게다가 선생님이 프랑스어 문법시간에 동사 변화에 대해서 질문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외우질 못했다.

 

프란츠는 수업을 빼먹고 들판으로 달아날 생각도 했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학교로 향했다. 면사무소 앞 광장을 지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게시판 앞에 모여 있었다. 2년 전부터 패전, 징발 명령, 포고령 등 일체의 나쁜 소식들을 저 게시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프란츠는 궁금하여 물어보고 싶었지만 수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광장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그 모습을 본 대장장이 할아버지는 프란츠를 향해 소리쳤다.

 

“얘야,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 학교는 지금부터 가도 늦지 않을 테니까!”

 

대장장이 할아버지가 자기를 놀리는 것으로 생각한 프란츠는 아멜 선생님의 조그마한 학교 안으로 숨을 헐떡이며 들어갔다.

아이들이 떠드는 틈을 타서 조용히 자리에 앉을 생각이었으나 여느 때와 다르게 학교는 고요하기만 했다.

 

&lt;마지막 수업&gt; 삽화&#44; 프란츠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
'마지막 수업' 삽화 ⓒ삼성당

 

할 수 없이 교실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간 프란츠에게 아멜 선생님은 호통을 치기는커녕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용히 말씀하셨다.

 

"프란츠, 하마터면 너를 빼고 수업을 시작할 뻔했구나. 어서 네 자리로 가렴."

 

재빨리 자리에 앉은 프란츠는 그제야 선생님이 특별한 날에만 입는 정장을 입고 계시고, 교실 뒤쪽에 마을 사람들이 학생들처럼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교단 위로 올라간 아멜 선생님은 무거운 목소리로 오늘 수업이 프랑스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이라고 말했다.

 

"오늘 바로 이 시간이 여러분과 함께하는 저의 마지막 수업입니다. 알자스와 로렌 지방의 모든 학교는 앞으로 독일어만을 가르치라는 명령이 베를린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프랑스어를 배우지 못한다는 말에 프란츠는 그동안 수업을 빼먹고 놀러 다니며 프랑스어 공부에 게으름을 피운 자신을 마음속으로 자책했다.

 

수업을 진행하던 선생님은 프란츠 이름을 부르며 “네 차례다” 하며 동사 변화 외운 것을 말해보게 했으나, 첫마디부터 막힌 프란츠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멜 선생님은 “프란츠 너만의 잘못이 아니란다.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깨달아야 하지.”라고 말했다.

 

“프란츠, 오늘은 너를 나무라지 않겠다. 넌 이미 충분히 뉘우치고 있을 테니까.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지.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해.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면 되지. 뭐!’라고. 그런데 그 결과가 어떻지?”

 

이어서 선생님은 프랑스어를 굳건히 지키면 남의 지배를 받더라도 영원히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것은 마치 감옥에 갇혔지만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모국어의 중요성을 깨우쳐 준다.

 

그런 다음 선생님은 계속 수업을 이어갔고,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공부했다.

 

&lt;마지막 수업&gt; 삽화&#44; 선생님이 칠판에 글씨를 쓰는 모습
'마지막 수업' 삽화

 

이윽고 성당의 큰 시계가 울리며 12시를 알리자, 40년 동안 한결같이 프랑스어를 가르쳐온 선생님은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러분, 나는…… 나는…….”

 

선생님은 감정이 복받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칠판에 크게 "프랑스 만세!(VIVE LA FRANCE!)"라고 쓰고는 아무 말 없이 손짓으로 수업이 끝났음을 알린다. 

 

 

&lt; 마지막 수업 &gt; 원서 표지
'마지막 수업' 원서 표지

 

 

❑ 작품 해설

 

<마지막 수업>은 우리의 일제강점기와 맞물려 한국어를 사용할 수 없는 슬픈 역사가 연상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철부지 아이 프란츠를 통해 프랑스의 입장에서 모국어를 빼앗기는 슬픔과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내 프랑스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나랏말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소설가 중 하나로 꼽히는 알퐁스 도데(1840~1897년)는 첫 단편집 《풍차방앗간 편지》외에 <별>, <아를르의 여인> 등 아름다운 전원의 모습을 담은 여러 작품들을 남겼다.

 

<마지막 수업>은 모두 41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제2 단편집 《월요 이야기(Contes du Lundi)》(1873) 중에서도 가장 널리 사랑받는 명작으로 평가된다.

 

'마지막 수업' 알퐁스 도데, 삼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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