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타임머신’ 시간여행 소설
<타임머신> 줄거리와 작품해설
❍ 작가에 대하여
허버트 조지 웰스
영국의 소설가. 자연과학 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상상력을 결합하여 <타임머신>, <투명인간>, <우주 전쟁> 등을 발표하여 프랑스의 소설가 쥘 베른과 함께 ‘공상과학소설(SF소설)의 아버지’로 불린다.
19세기 말엽(빅토리아시대 말) 발표한 <타임머신>(1895)은 ‘시간여행’이라는 아이디어를 최초로 구현한 소설이며, ‘타임머신’이라는 말도 이 소설에서 제일 처음 쓰였다.
❍ 등장인물
• 시간여행자
소설의 주인공. 미래로의 시간 여행을 위해 타임머신을 발명한다. 미래 여행을 성공하고 현재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경험담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자 증거를 가져오기 위해 다시 미래로 떠난다.
• 화자(나)
이야기 전체의 서술자. 이름은 힐리어. 시간여행자와 저녁을 함께 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 위나
엘로이족 여성. 강물에 휩쓸렸을 때 시간여행자에 의해 구출되고 나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시간여행자와 함께 타임머신을 찾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 엘로이족
시간여행자가 도착한 미래 세계에서 만난 인류. 120㎝ 정도의 키에 남녀가 비슷한 모습이며, 지상의 궁정 같은 건물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외모는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매우 연약하다. 호기심이 없고 지극히 단순한 언어를 쓰며 과일만 먹고 산다.
• 몰록족
시간여행자가 도착한 미래 세계에서 만난 인류. 지하에 살고 있는 몰록족은 어둠에 길들어져 빛을 싫어하고, 색이 바랜 하얀 피부를 가졌다. 엘로이족에게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주는 반면 어두운 밤에 지상으로 나와 엘로이족을 잡아먹는다.
❍ <타임머신> 줄거리
- 타임머신을 만든 시간여행자
주인공인 ‘시간여행자’는 소설의 화자(나)와 지인들을 초대하여 시간여행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론적인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직접 타임머신을 만들어 시간여행을 떠난다.
- 802701년, 미래 세계의 모습은
시간여행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곳은 무려 80만 년 후의 미래인 서기 802701년이었다. 그곳의 날씨는 더웠으며 대기에 날벌레 한 마리 없었다.
그곳에는 키가 120cm 정도 되는 소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지상에 사는 종족인 ‘엘로이족’과 지하에 사는 종족인 ‘몰록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처음 만난 종족이 엘로이었다. 이 미래 인류는 남녀가 모두 비슷한 모습이고 육체적으로 나약하며 호기심이 없고 지적 능력이 떨어진 종족이었다.
그들은 과일을 주식으로 하며 궁정 같은 곳에서 공동으로 생활했다. 그들은 시간여행자에게 숙박과 음식을 제공하였다.
그런데 다음날 타임머신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시간여행자는 청동대좌 아래에 타임머신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엘로이들을 추궁하며 청동판을 열어달라고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실패하게 된다.
엘로이들은 이런 시간여행자를 슬슬 피하게 되지만, 강물에 빠진 엘로이족 여자 ‘위나’를 구해준 것을 계기로 위나를 통해 엘로이족 언어를 익히게 된다. 그리고 친구가 된 위나와 함께 보내면서 시간여행자는 엘로이들이 어둠을 두려워해 큰 궁전에 모여 함께 잔다는 걸 알게 된다.
어느 날 시간여행자는 또 다른 종족인 몰록을 목격한다. 그리고 빛바랜 흰색 피부와 유인원 같은 모습의 몰록이 우물 같이 생긴 곳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가게 된다. 그러자 그곳에 살고 있는 몰록들이 그에게로 몰려들었다.
그가 재빨리 성냥불을 켜자 몰록들은 무서워하다가 불이 꺼지자 공격하였다. 그는 간신히 그들을 따돌리고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지만 기절하고 만다.
타임머신을 찾기 위해 지하 우물까지 내려갔지만 실패한 시간여행자는 지하에서만 생활하는 몰록족이 밤을 틈타 지상으로 나와 엘로이족을 잡아먹었기에, 엘로이족은 그들이 출몰하는 어둠을 두려워한다는 것과 자신이 밤이 될 때마다 그들에게 무력하게 노출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안전한 은신처로 '청자 궁전‘을 정한 시간여행자는 위나를 데리고 여정에 나선다. 청자 궁전은 과거의 박물관으로, 시간여행자는 이곳에서 무기를 만들기 위한 도구, 성냥이나 장뇌같이 불을 지를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나왔다.
밤이 되자 주변으로 몰려오는 몰록들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 그는 숲에 불을 지르고 기절한 위나를 깨우려 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사방에서 몰려오는 몰록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는 중에 산불의 빛과 열기가 확 퍼지자 몰록들이 날뛰며 도망쳤다.
하지만 산불의 불길 속에서 위나를 잃어버린 그는 위나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자 깊은 실의에 빠진다. 그는 타임머신이 숨겨져 있을 거라 짐작되는 스핑크스 대좌로 갔다.
그곳에 도착하니 굳게 닫혀 있었던 청동으로 만들어진 판이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그 안에 세심하게 닦이고 기름칠이 된 타임머신이 있었다.
그때 청동 판이 닫히고, 그가 잡은 조종간을 빼앗으려 몰려온 몰록들과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는 가까스로 조종간을 잡고 불안한 자세로 먼 미래로 가게 된다.
- 아득히 먼 미래로의 여행
그는 1000년 정도마다 한 번씩 멈춰가며 계속 미래 여행을 했다. 하지만 그 미래의 지구에는 생명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며, 남은 생명체라고는 기이한 것들뿐이었다. 그는 실망하며 현재 세계로 돌아온다.
- 현재 세계로 돌아오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 시간여행자는 화자(나)와 지인들에게 미래 세계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화자(나)에게 증거물을 가지고 돌아오겠다며 카메라를 준비해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간여행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 작품 해설
이 소설을 발표한 1800년대는 산업혁명 후 사회계층이 분화하던 시기였다. 일자리를 찾아 공장이 많은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들은 집을 마련하지 못하여 형편없는 곳에서 살았지만, 공장을 소유한 자본가들은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여 부를 쌓고 안락하게 살았다.
당시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의 격차는 끔찍한 수준이었다. 허버트 조지 웰스는 이렇게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격차가 심각해지면 이 세상에서도 <타임머신> 속 엘로이족과 몰록족의 대립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우리에게 빈부 격차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소설에서 시간여행자는 자신이 살고 있던 시대의 문제인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사회적 격차가 심해지면서 엘로이는 즐거움과 안락함과 아름다움을 좇는 가진 자들로 ‘현 세계 지배층(자본가 계급)의 후손이며, 지하에서 주어진 노동의 환경에 적응해 사는 몰록은 ’자본가들에게 거의 모든 것을 박탈당한 당시 노동자 계급‘의 후손이라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 나온다.
엘로이는 한때 축복받은 귀족 계급이었고, 몰록족은 엘로이족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오랫동안 지하에서 일을 한 수동적인 하인이었으나, 인류가 쇠락하고 난 후 어느 시점에선가 물록의 식량이 부족해져서 엘로이족을 잡아먹는 것으로 시간여행자는 생각했다.
허버트 조지 웰스는 먼 미래에 등장하는 두 종족의 극단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어 계급이 극단적으로 자본가 계급과 노동 계급으로 이원화된다면 결국 인류는 파멸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또한 그는 인류가 당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려는 부단한 노력의 결과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왔지만,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이루었던 문명의 발달이 오히려 인류에게 치명적 약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부정적으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렸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유행하였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미래 여행을 통해 생명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고 기이한 생명체만 사는 지구를 묘사함으로써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반기를 들어 퇴화론을 상상했다고 한다.
* 작품 해설은 ‘네이버 지식백과’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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