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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232

[인생시] 조미하 ‘모든 것은 때가 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 - 조미하 아끼지 마라. 좋은 음식 다음에 먹겠다고 냉동실에 고이 모셔두지 마라. 어차피 냉동식품 되면 싱싱함도 사라지고 맛도 변한다. 맛있는 것부터 먹어라. 좋은 것부터 사용하라 비싸고 귀한 거 아껴뒀다 나중에 쓰겠다고 애지중지하지 마라 유행도 지나고 취향도 바뀌어 몇 번 못 쓰고 버리는 고물이 된다. 특별한 날 기다리지 마라 그런 날은 고작 일 년에 몇 번이다.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라 모든 것은 내 맘에 달렸다 오늘이 가장 소중한 날이다. 때가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흰머리 가득해지고 건강 잃고 아프면 나만 서럽다. 할 수 있으면 마음먹었을 때 바로 실행하라. 언제나 기회가 있고 기다려 줄 거 같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다 그때를 놓치지 마라 너무 멀리 보다가 소.. 2022. 1. 8.
[나태주 시인 인생시] 좋은 날, 혼자서, 최고의 인생 나태주 시인의 위로와 힘을 주는 인생 시 좋은 날 - 나태주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좋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으니 더욱 좋다. 혼자서 -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최고의 인생 - 나태주 날마다 맞이하는 날이지만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라 생각하고 지금 하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 여기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인생 하루하루는 최고의 인생이 될 것이다 2022. 1. 6.
[인생시] 유지나 ‘흘러가니 아름다워’ 외 2편 유지나 시인의 인생에 대한 시 흘러가니 아름다워 - 유지나 ​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물처럼 삶도 썩고 말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계절의 가르침 ​ - 유지나 봄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으라 가르쳐 주고 ​ 여름은 뜨겁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라 가르쳐 줍니다 ​ 가을은 채우고 비워내는 인생을 가르쳐 주고 ​ 겨울은 기다리고 견뎌내는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세월이 - 유지나 ​ 꽃잎이 떨어지면 .. 2022. 1. 4.
[힘을 주는 시] ​유지나 ‘기도’ 외 2편 유지나 시인의 힘을 주는 시 기도 ​- 유지나 기도는 하늘에 띄워 보내는 편지입니다 ​ 대답이 없다고 답장이 늦다고 조바심 내거나 기도를 멈추지 마세요 ​ 당신의 기도가 높은 하늘까지 닿으려면 ​ 시간이 조금 필요하고 당신의 기도가 응답 받기까지 ​ 하늘에서 땅까지 내려오는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 믿음을 잃지 않고 간절함을 담아 기도하고 ​ 차분하게 기다린다면 언젠가는 만나게 됩니다 소금 ​- 유지나 삶이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니 ​ 나쁜 일도 소금처럼 뿌려져야 인생의 간이 맞는 거지 ​ 나쁜 일도 삶의 일부분이니 흔쾌히 받아넘겨라 오늘 하루는 ​- 유지나 오늘 하루는 착한 당신에게 가장 좋은 일과 가장 감사한 일들만 찾아갔음 좋겠습니다 고운 당신에게 많이 웃는 일들과 많이 기쁜 일들만 생겨났음 좋겠습.. 2022. 1. 3.
[겨울시] 1월의 시 모음 1월 - 용혜원 1월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 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감이 많아진다 올해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올해는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 비도 종종 내리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 사랑이란 별 하나 가슴에 떨어젔으면 좋겠다 1월의 시 - 이해인 첫 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 놓고 가라 부디 고운 .. 2022. 1. 1.
[새해시 모음] 나태주 ‘새해인사’외 3편 새해인사 - 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새해 - 구상 ​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워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율조일 따름이다 .. 2021. 12. 31.
[송년시] 12월 31일의 기도 12월 31일의 기도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해하지 않게 하소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과 기쁨을 안겨주었던 크고 작은 일들과 오직 웃음으로 가득했던 시간들만 기억하게 하소서 앞으로 다가올 일을 걱정하지 않게 하소서 불안함이 아니라 가슴 뛰는 설렘으로 두려움이 아니라 가슴 벅찬 희망으로 오직 꿈과 용기를 갖고 뜨겁게 한 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더욱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바쁠수록 조금 더 여유를 즐기고 부족할수록 조금 더 가진 것을 베풀며 어려울수록 조금 더 지금까지 이룬 것에 감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삶의 이정표가 되게 하소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또 하나의 새해가 아니라 남은 생에 새로운 빛을 던져줄 찬란한 등대가 되게 하소서 먼 훗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볼 때 그 때 내 삶이 바뀌었노.. 2021. 12. 31.
[인생시] 우리들 마음속에 우리들 마음속에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뜻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 무거운 바위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거칠은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있는 하늘 해보다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주리. - 문정희 시인 2021. 12. 22.
[성탄시] 마음 따스해지는 크리스마스 시 모음 마음 따스해지는 크리스마스 시 모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위한 사랑의 기도 - 이채 성탄의 종소리 온누리의 축복으로 울려 퍼질 때 미움과 미움은 용서의 강물로 흐르게 하시고 마음과 마음은 기쁨의 합창으로 메아리치게 하소서 하늘의 은총 지상의 눈꽃으로 피어날 때 욕심과 불만은 눈처럼 하얗게, 가볍게 하시고 행복과 행복이 감사의 꽃으로 찬란하게 하소서 평화의 메시지 온누리의 숭고한 빛으로 은혜로울 때 스스로 비우고 낮아지는 겸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비로소 화합으로 하나 되는 세상 사랑과 사랑으로 가슴 벅찬 희망이게 하소서 행복 산타 - 윤보영 산타를 만나고 싶다. 살아가면서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사람 내 일상을 선물로 만들어 주는 사람! 늘 얼굴에 미소가 일게 해주는 사람 가슴에서 향기가 나게 만들.. 2021. 12. 20.
[인생시] 조미하 '한 살 더 먹으면 어때' 한 살 더 먹으면 어때 세월 빨리 간다고 불안해 하는 당신에게 ​ 앞날을 걱정하며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시원한 한마디 하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 한 살 더 먹으면 어때 마음이 넉넉해져 좋은 걸 하루쯤 고민하면 어때 오늘을 열심히 살면 되는 걸 ​ 주름살이 늘면 어때 웃음 주름이 예뻐져서 좋은 걸 그래 어때 까짓것 마음 따라 얼굴도 변하고 얼굴 따라 행동도 바뀌는 걸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야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야 많이 웃어 행복한 날 만들면 돼 - 조미하 중에서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야 많이 웃어 행복한 날 만들면 돼 2021. 12. 20.
[겨울시 모음] 겨울에 읽기 좋은 감성시 하얀 겨울에 어울리는 시 모음 하얀 겨울의 노래 겨울에는 하얀 눈이 있어 좋습니다. 하얀 눈꽃이 조용히 내리면 매섭게 설치던 찬바람도 아침에 보이던 산새들도 덩달아 가만히 숲으로 와서 사락 사락 노래를 들으며 쉬다 갑니다. 겨울에는 하얀 노래가 더 좋습니다. 두 손을 입에다 호호 모으고 가만히 혼자서 부르면 하얀 입김으로 피어올라 처마 끝 고드름 녹는 소리와 살랑살랑 박자를 맞추며 날아갑니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려서 좋습니다. 하얀 목련이 마당에 필 때면 조용히 잠자던 봄바람도 숨었던 화사한 꽃노래도 은근히 우리네 곁으로 와서 두근두근 사랑의 가슴을 두드립니다. 겨울에는 내 님 마중가기 좋습니다. 강물이 추워서 서로 안으면 님이 부르시는 노래라도 멀리서 희미한 모습이라도 들리든 보이든 그날이라면 걸음 걸.. 2021. 12. 18.
겨울에 어울리는 인생시 <겨울 초대장> 신달자 겨울 초대장 당신을 초대한다. 아름다운 눈을 가진 당신. 그 빛나는 눈으로 인생을 사랑하는 당신을 초대한다. 보잘 것 없는 것을 아끼고 자신의 일에 땀 흘리는, 열심히 쉬지 않는 당신의 선량한 자각을 초대한다 행복한 당신을 초대한다. 가진 것이 부족하고 편안한 잠자리가 없어도 응분(應分)의 대우로 자신의 삶을 신뢰하는 행복한 당신을 기꺼이 초대한다. 눈물짓는 당신, 어둡게 가라앉아 우수에 찬 그대 또한 나는 초대한다. 몇 번이고 절망하고 몇 번이고 사람 때문에 피 흘린 당신을 감히 나는 초대한다. ​ 당신을 초대한다. 겨울 아침에....... 오늘은 눈이 내릴지 모른다. - 신달자 시인 2021. 12. 17.
이해인 수녀님 겨울시 모음 '겨울 길을 간다' 외 이해인 수녀의 겨울시 모음 겨울 길을 간다 겨울 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 이해인 수녀님 겨울 바다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 2021. 12. 15.
[인생시]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박우현 시인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박우현 시인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에서 ✎ 박우현 시인에 대하여 알고 싶은 것은 너무 많고 아는 것은 너무 없지만, 식물과 민물고기에 특히 관심이 많다는 박우현 시인은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동 교육대학원을 졸.. 2021. 12. 11.
[나태주 시인 인생시] 행복, 선물, 안부 행복 -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선물 -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안부 - 나태주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2021. 12. 10.
[겨울시] 눈에 대한 시 모음 눈 오는 날 생각나는 시 모음 눈 위에 쓰는 시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 류시화 시인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안도현 시인 겨울일기-함박눈 ​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 속에 있습니다 깃털로 내려앉은 하얀 세상 먼 하늘 전설을 물고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2021. 12. 8.
[겨울시] 12월의 시 모음 12월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 오세영 시인 12월의 시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맙고 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긴긴밤에 회안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 2021. 11. 30.
[박노해 시인] 겨울사랑, 길이 끝나면, 다시 겨울 사랑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 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길이 끝나면 - 박노해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 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 2021. 11. 22.
마음챙김의 시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중요한 것은 - 엘렌 바스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 『마음챙김의 시』.. 2021. 11. 21.
[행복시] 이해인 수녀 '행복의 얼굴' 외 3편 이해인 수녀님의 행복 시 모음 가까운 행복 - 이해인 산 너머 산 바다 건너 바다 마음 뒤의 마음 그리고 가장 완전한 꿈속의 어떤 사람 상상 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행복도 새로워 - 이해인 날마다 순간마다 숨을 쉬고 살면서도 ​ 숨 쉬는 고마움을 잊고 살았네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또한 ​ 당연히 마시는 공기처럼 늘 잊고 살았네 잊지 말자 잊지 말자 다짐을 하면서 다시 숨을 쉬고 다시 사랑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 ​ 새롭게 사랑하니 행복 또한 새롭네 조그만 행복 - 이해인 ​ 바닷가에 가면 조개껍질 솔숲에 가면 솔방울 동심을 잃지 않고 싶은..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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