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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하 시인의 인생시 두 편
이런 나날이었으면
- 조미하
햇살 가득한 아침에
부스스 눈을 떠 창문을 열면
강가에 물안개 피어오르고
향기 있는 차 한 잔
티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운 노래 부르는 새소리에
행복한 미소지었으면
찬바람에 감기 든다며
겉옷 하나 챙겨 와 어깨를 감싸는
따듯한 마음이 담긴 손을 잡으며
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눈물겨운지 마주 보는 눈빛만으로
전할 수 있었으면
작은 텃밭에 심어 놓은
고추며 상추를 따와서
왁자지껄 웃으며 찾아올
좋은 사람들의 소박한
밥상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어둠이 내리는 고요한 밤이 되면
동화처럼 예쁜 작은 마을을 산책하며
지난 이야기 도란도란 나눌 수 있었으면
늘 동동거리며 사는 삶을
조금씩 내려놓고 자연의 순리대로
욕심 없이 해맑게 살았으면
이런 하루
-조미하
비난하는 시간보다
칭찬하는 시간이기를
조급한 마음보다
느긋한 마음이기를
무거운 발걸음보다
경쾌한 발걸음이기를
나만을 고집하기보다
우리를 생각할 수 있기를
실망한 하루보다
성과 있는 하루이기를
부족함을 자책하기보다는
수고했다 위로하는 하루이기를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에
따뜻한 미소가 가득하기를…
-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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