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인생시] 조미하 ‘이런 나날이었으면’ 외

by 늘해나 2022. 2. 12.
728x90
반응형

 

조미하 시인의 인생시 두 편

 

 

 

이런 나날이었으면

 

- 조미하

 

 

햇살 가득한 아침에

부스스 눈을 떠 창문을 열면

강가에 물안개 피어오르고

 

향기 있는 차 한 잔

티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운 노래 부르는 새소리에

행복한 미소지었으면

 

찬바람에 감기 든다며

겉옷 하나 챙겨 와 어깨를 감싸는

따듯한 마음이 담긴 손을 잡으며

 

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눈물겨운지 마주 보는 눈빛만으로

전할 수 있었으면

 

작은 텃밭에 심어 놓은

고추며 상추를 따와서

왁자지껄 웃으며 찾아올

좋은 사람들의 소박한

밥상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어둠이 내리는 고요한 밤이 되면

동화처럼 예쁜 작은 마을을 산책하며

지난 이야기 도란도란 나눌 수 있었으면

 

늘 동동거리며 사는 삶을

조금씩 내려놓고 자연의 순리대로

욕심 없이 해맑게 살았으면

 

 

 

 

이런 하루

 

-조미하

 

 

 

비난하는 시간보다

칭찬하는 시간이기를

 

조급한 마음보다

느긋한 마음이기를

 

무거운 발걸음보다

경쾌한 발걸음이기를

 

나만을 고집하기보다

우리를 생각할 수 있기를

 

실망한 하루보다

성과 있는 하루이기를

 

부족함을 자책하기보다는

수고했다 위로하는 하루이기를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에

따뜻한 미소가 가득하기를…

 

 

-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에서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조미하 지음, 삶과지식 펴냄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