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주는 시] 희망에 대한 시 모음
인생의 희망은
-베르네르
언제나 인생은
평화와 행복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괴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고,
투쟁이 필요하다.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라.
참고 견디어 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길
너머에 기다리고 있다.
희망
- 나태주
날이 개면 시장에 가리라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힘들여 페달을 비비며
될수록 소로길을 찾아서
개울길을 따라서
흐드러진 코스모스 꽃들
새로 피어나는 과꽃들 보며 가야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자전거에서 내려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할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면 휘파람이라도 불 것이다
어느 집 담장 위엔가
넝쿨콩도 올라와 열렸네
석류도 바깥세상이 궁금한지
고개 내밀고 얼굴 붉혔네
시장에 가서는
아내가 부탁한 반찬거리를 사리라
생선도 사고 채소도 사 가지고 오리라
희망
- 정연복
바람에 지는 꽃잎을
서러워하지 말자.
꽃잎이 떨어진 그 자리에
열매의 속살은 돋으리
서산마루를 넘는
석양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지 말자.
내일 아침이면
눈부시게 태양은
다시 떠오르리.
칠흑 같은 어둠 속
폭풍우 앞에서도
두려움에 떨지 말자.
이윽고 파란 하늘 저 편
찬란한 무지개가 피어나리.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다.
희망엽서
-홍수희
희망한다는 것은
바로 저거야
가시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마는
작은 화분 속의
선인장을 들여다보렴
희망한다는 것은
참고, 참고
오래오래
기다리는 것이야
여리기 만한 너의 마음
그 순한 속살이
세상사
날카로운 가시에
거듭 찔리울지라도
마침내
이 세상에 살다 간
열매 하나
오롯이 맺기 위해선
그래,
울고 싶을 때도 웃는 것이야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신나게 사는 것이야
희망
- 김현승
나의 희망,
어두운 땅 속에 묻히면
황금이 되어
불같은 손을 기다리고,
너의 희망,
깜깜한 하늘에 갇히면
별이 되어
먼 언덕 위에서 빛난다
나의 희망,
아득한 바다에 뜨면
수평선의 기적이 되어
먼 나라를 저어 가고,
너의 희망,
나에게 가까이 오면
나의 사랑으로 맞아
뜨거운 입술이 된다.
빵 없는 땅에서도 배고프지 않은,
물 없는 바다에서도
목마르지 않은
우리의 희망!
온 세상에 불이 꺼져 캄캄할 때에도,
내가 찾는 얼굴들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생각하는 갈대 끝으로
희망에서 불을 붙여 온다.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때에도
우리의 무덤마저 빼앗을 때에도
우릴 빼앗을 수 없는 우리의 희망!
우리에게 한 번 주어 버린 것을
오오, 우리의 신도 뉘우치고 있을
너와 나의 희망! 우리의 희망!
희망을 찾아라
-엠마 골드만
만약 그대가 절망에 빠져 있다면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끊어진 희망을 다시 이어야 한다
잃어버린 희망을 다시 찾아야 한다
무언가를 소망해야 하고
무엇인가 희망해야 한다
생각하면 가슴 떨려 설레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희망이 없는가?
소망이 없는가?
꿈이 없는가?
그러면 만들어야 한다
꼭 만들어야 한다
너무 절망스러워
도저히 희망과 소망이 없어 보일지라도
찾아보고 또 찾아야 한다
그래도 없다면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음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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