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설날 시] ‘새해 아침 행복을 꿈꾸며’ 외

by 늘해나 2022. 2. 1.
728x90
반응형

 

새해 설날에 대한 시 모음

 

 

 

새해 아침 행복을 꿈꾸며

 

- 이채

 

 

새해 아침 우리는

사랑 아닌 것

기쁨 아닌 것 어디에도 없어라

 

찬물로 세수하고

가지런히 앉은 아침이여!

솟아오르는 희망으로

천길바다 속 햇살을 길어 올리네

 

풀 먹인 마음으로

다림질한 생각으로

때때옷 입고 세배하는 아침이여!

말씀마다 뜻 있고

삶의 양식 되니라

 

한 알의 씨앗으로

한 해의 꿈을 심는 아침이여!

믿음의 뿌리마다

곧고 반듯한 기도가 되니라

 

새해 아침 우리는

소망 아닌 것

행복 아닌 것 어디에도 없을라

 

 

 

 

설날 떡국

 

- 정연복

 

 

설날 아침 맛있는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덩달아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나무로 치자면 나이테

한 줄이 더 그어지는 셈이다.

 

그래, 올해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자

 

하루하루 전혀

조급함 없이 살면서도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와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고

겁먹거나 허둥대지 말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좋은 사람 쪽으로 변화하면서

 

내가 먹은 나이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살도록 하자.

 

 

 

 

설날의 추억

 

- 강순구

 

 

뽀얗게 모락모락 오르는 굴뚝 연기

쿵덕쿵 떡메치던 장단이 들려오고

삐그덕 싸릿문짝을 밀치고서 들어선다

 

깡통을 잘라 만든 이동식 아궁이에

솥뚜껑 올려 놓고 배추전 부치는 엄마

고소한 기름 냄새에 침이 괴어 흐른다

 

마루에 큰상 펴고 콩고물 묻혀 가며

인절미 만드시며 쫄깃쫄깃 웃으시는

할머니 따스한 사랑 배어든다 가슴속

 

따뜻한 어머님 품 같았던 고향 뜨락

아릿한 풍경들이 세월에 흘러가고

할머니 떠나신 자리 내가 부모 되었구나

 

그리워 눈속 가득 담겨진 설날 풍경

그 추억 마냥 어린 내 모습도 변했구나

세월은 흘러서 간다 훠이훠이 빨리도.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