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작! 입춘에 관한 시 모음
오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입니다. 음력으로 정월의 절기이고, 양력으로 2월 4일 경이며. 봄이 옴을 알리는 절기죠.
입춘에는 종이에 입춘을 송축하는 글을 써서 대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풍습이 있습니다.
보통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고 적어 붙입니다. 이는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입니다.
입춘
-최경신
아직 밖은
매운 바람 불고
희끗희끗 눈발도
뿌리는데
곤한 새벽잠 깨우며
들려온 소식
뒷산 까치마을은
헌 집 리모델링으로
부산하다고.
입춘
- 오정방
아직도
겨울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산마루에도
계곡에도
들판에도
그 잔해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
겨울 속의 봄인가
봄 속의 겨울인가
간단없는 시간은
누구도
거꾸로 돌릴 수 없다
이미
봄은 문턱을 넘어왔다
지필묵을 준비 못해
'입춘대길'은
마음에만 새긴다
입춘대길
-윤보영
산과 들은
이제부터 봄을 열고
꽃피울 준비를 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가슴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
행복한 봄을 보내는 중입니다.
그래서
더 크게 웃고
더 많이 즐거워하는
넉넉한 봄으로 만들겠습니다.
여름이 되면
미소로 행복을 나누는
커다란 나무가 되어 있겠지요.
'입춘대길!'
만나는 사람마다 가슴에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하루도
내가 먼저 사랑을 붙여주는
가슴 따뜻한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입춘
- 이재봉
담벼락 갈라진 틈을 비집고
올라온 새순들이
머리를 비비대며 봄을 기다린다.
시샘 많은 바람이 담벼락을
흔들고 지나가자
덜덜거리며 수음을 한다.
기다려야 한다.
진짜 봄이 올 때까지.
*수음(殊音):가락이 특이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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