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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2월 시모음] ‘2월에 꿈꾸는 사랑’ 외

by 늘해나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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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모음

 

나뭇가지에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

 

 

2월

 

- 목필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눈밭 위에 투명한 구슬이 놓여있는 모습

 

 

사랑한다, 2월!

 

- 윤보영

 

 

2월 너는

12개월 중에 가장 짧고

1월과 3월에 묻히기도 하지만

내 1년을 만들어 줄 중요한 달!

 

너에게 손을 내민다

네가 겨울을 깨워 3월을 불러오듯

나에게도 잠재력을 깨울 힘을 달라고.

 

2월 너의 마지막 날

멋지게 한 달을 보낸 나에게 손뼉 쳐주고

웃으면서 3월로 들어서고 싶다.

 

사랑한다, 2월!

꽃을 피우고

마음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으며

3월 어딘가를 걷고 있을 때

힘주어 손잡아 준 널 기억하겠다.

 

사랑한다, 2월!

열정적인 너를 사랑한다.

 

 

매화 꽃 위에 눈이 쌓인 모습

 

 

2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봄이 오면 나도

예쁜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어

어울려 피는 꽃이 되어

더불어 나누는 향기이고 싶어

 

용서의 꽃은

돌아선 등을 마주 보게 하고

이해의 꽃은

멀어진 가슴을 가깝게 하지

 

겸손의 꽃은

다가선 걸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의 꽃은

마음을 이어주는 기쁨이 되지

 

나눔의 꽃은

생각만 해도 행복한 미소

배려의 꽃은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풍경인 걸

 

사랑과 믿음의 빛으로

내가 어디에 있건

환히 나를 비추는 당신

햇살같이 고마운 당신에게

감사의 꽃도 잊어선 안 되겠지

 

 

작은 꽃과 풀들에 서리가 앉은 모습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 이희숙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별이 서툰 자를 위해

조금만 더 라는 미련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미처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에게는

아직은 이라는 희망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갓 사랑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그리운 너에게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따스한 가슴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빨간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에 눈이 내린 모습

 

2월의 향기

 

- 김해정

 

해를 넘어 달을 보고

숨이 차게 달려온 시간

겨울인 듯 봄인 듯

흘러가는 어느 순간 지점

 

계절의 덤이라는 숫자 앞에

마른풀 섶이 바스락바스락

지난해 묵은 무거움 훌훌 털어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많은 것을 보라고

숫자 몇 개를 살짝 빼놓는다

 

아! 가끔은 까먹고 빼먹는 게

좋을 때도 있구나

은둔한 감성의 단어 하나하나

꽃샘추위 뚫고 부푼 설렘 내려놓으며

 

키 작은 2월의 기쁨 속에

머지않아 달려올 봄의 향기

잠시라도 단꿈을 꿀 수 있으니....

 

 

연두색 새싹이 나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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