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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232

​유지나 시인의 힘을 주는 시모음 01 유지나 시인의 힘을 주는 시모음 01 털어봐 ​ 털어봐 아프지 않는 사람 있나 ​ 꾹짜봐 슬프지 않는 사람 있나 ​ 찾아봐 힘들지 않는 사람 있나 ​ 건드려봐 눈물 나지 않는 사람 있나 ​ 물어봐 사연 없는 사람 있나 ​ 살펴봐 고민 없는 사람 있나 ​ 가까이 다가가 봐 삶에 무게 없는 사람 있나 ​ 힘을 내봐 다 잘될 테니까 꽃 ​ 꽃은 예뻐서 아픔이 없을 것 같지만 ​ 꽃도 말 못 하는 아프고 힘든 사연들이 많이 있는 거지 ​ 고와 보이는 사람도 평안해 보이는 사람도 ​ 꾹 짜보면 눈물 쏟아 낼 사연들 품고 있는 거지 ​ 이 세상에 눈물 없는 삶이 어디 있겠어 ​ 그들만의 아픔과 시련이 다 있는 거지 긍정적인 사람은 비가 내리는 날은 나무가 먹을 수 있어서 좋고 ​ 바람 부는 날은 먼지가 날아가 주어.. 2021. 8. 11.
유지나 시인 <태도가 인생이 된다> 태도가 인생이 된다 행복한 사람은 표정이 밝고 잘 웃습니다. 불행한 사람은 얼굴이 어둡고 잘 찡그립니다. 잘되는 사람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입니다. 잘 안되는 사람은 소극적이고 불평이 많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낙천적이고 희망적입니다. 실패한 사람은 비평적이고 이유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태도가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들게 됩니다. 힘들더라도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하고 어렵더라도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하고 잘 안되더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해야 합니다. - 유지나 에서 2021. 8. 9.
커피시인 윤보영 감성시 모음 커피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너여서 더 좋다 나는 커피를 닮은 사람이 좋다. 향기로운 커피처럼 분위기 있으면서 편한 사람 커피처럼 편안하고 왠지 느낌이 좋은 사람 네가 바로 그 사람이어서 좋다 어쩌면 좋지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 거야 어쩌면 좋지? 단추 단추를 달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니? 단추가 너였다면 내 마음에 달았을 텐데. 꽃도 사람 같아서 꽃 앞에서 예쁘다 예쁘다 볼 때마다 얘기했더니, 글쎄, 꽃이 좋은 향기를 내미는 것 있죠. 처음에는 빈 말인 줄 알았는데 자꾸 듣다 보니 자기가 정말 예쁜 꽃이란 걸 알았다면서 좋아 좋아.. 2021. 7. 31.
8월의 시, 8월에 관한 시 모음 8월에 관한 시 모음 8월의 시 - 오세영 시인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은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8월의 노래 - 정연복 시인 하루하루 찜통더위와 치열하게 싸우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어느새 7월이 갔다. 태양의 열기 아직은 식을 줄 모르지만 이제 한 달만 더 가면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세월은 바람같이 오고가는 것 8월이여 내게로 오라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가라. 8월의 여름 - 이정순 시인 빠알간 수박이 냄새를 풍기며 접시에 누워있다.. 2021. 7. 30.
여름과일 ‘수박’에 관한 시모음 수박 한 통 보름달 같은 수박 한 통 혼자서는 먹을 수 없지 다 함께 먹어야지 나눠서 먹어야지 달무리처럼 빙빙 둘러앉아 먹어야지 - 안도현 동시집 에서 팔월 할아버지가 대인시장에서 수박을 고르신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수박을 툭툭 두드려 보고 "잘 익었다" 하시고 노점상 널조각 곁에 바짝 쪼그려 앉은 내 머리를 툭툭 두드려 보고는 "아직 멀었다" 하신다 - 김정원 동시집 수박씨 ​ 아~함 동생이 하품을 한다 입 안이 빨갛게 익은 수박 속 같다 충치는 까맣게 잘 익은 수박씨 - 최명란 동시집 ​맛있는 수박 찾기 ​ 누가 누가 잘익었나 노크 해보자 ​ 똑똑똑 똑똑똑 ​ 아무도 대답이 없네? ​ 누가 누가 잘익었나 간지럼 태우자 ​ 간질간질 간질간질 ​ 이제는 대답을 할까? ​ 어깨가 흔들흔들 엉덩이가 실룩실룩 춤.. 2021. 7. 25.
[인생시] 상처가 더 꽃이다 by 유안진 상처가 더 꽃이다 - 유안진 어린 매화나무는 꽃 피느라 한창이고 사백 년 고목은 꽃 지느라 한창인데 구경꾼들 고목에 더 몰려섰다. 둥치도 가지도 꺾이고 구부러지고 휘어졌다. 갈라지고 뒤틀리고 터지고 또 튀어나왔다. 진물은 얼마나 오래 고여 흐르다가 말라붙었는지 주먹만큼 굵다란 혹이며 패인 구멍들이 험상궂다. 거무죽죽한 혹도 구멍도 모양 굵기 깊이 빛깔이 다 다르다. 새 진물이 번지는가 개미들 바삐 오르내려도 의연하고 의젓하다. 사군자 중 으뜸답다 꽃구경이 아니라 상처 구경이다. 상처 깊은 이들에게는 훈장으로 보이는가 상처 도지는 이들에게는 부적으로 보이는가 백 년 못 된 사람이 매화 사백 년의 상처를 헤아리랴마는 감탄하고 쓸어 보고 어루만지기도 한다. 만졌던 손에서 향기까지 맡아 본다 진동하겠지 상처의 .. 2021. 7. 24.
[인생시] 국수가 먹고 싶다 by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시집 중에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를 먹고 싶다“는 시인의 말처럼 정겹게 모여 앉아 후루룩 후루룩~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엔 후루룩 후루룩~ 국수를 한 그릇 먹고 싶습니다. 2021. 7. 16.
비에 관한 시, 장마 시 모음 '장마철의 기도' 외 여름 장마에 관한 시 모음 장마 햇볕에 말리고 싶어도 내 마음 불러내어 말릴 수 없다. 더러우면서도 더러운 줄 모르는 내 마음의 쓰레기통 씻어내고 싶어도 나는 나를 씻어낼 줄 모른다. 삶이란 하나의 거대한 착각 제대로 볼 수 없어 온몸이 아프다. (김재진 시인) 장마 뒤 엄마가 묵은 빨래 내다 말리듯 하늘이 구름조각 말리고 있네 오랜만에 나온 햇볕 너무 반가워. (서정슬·아동문학가) 장마 일년에 한 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보내야 했다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했다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 번쯤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 년에 한 번씩.. 2021. 7. 9.
[인생 시] 행복해진다는 것 by 헤르만 헤세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 2021. 7. 4.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 2021. 7. 3.
'옥탑방' 문제로 나온 김용택 시인의 <비오는 날> 김용택 시인의 이라는 시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문제로 출제되어 화제를 모았던 적이 있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중에서 하루 종일 비가 서 있고 하루 종일 나무가 서 있고 하루 종일 산이 서 있고 하루 종일 옥수수가 서 있고 하루 종일 (이것?) 누워서 자네 이 시의 마지막 문장인 '하루 종일 (이것?) 누워서 자네'라는 부분에서 '이것'에 들어갈 단어를 맞추는 문제였습니다. 정답은 바로 ‘우리 아빠’였습니다.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에 수록된 이 시는 김용택 시인이 비 오는 날의 풍경을 묘사하면서, 모든 것이 서 있는데 누워서 자는 아버지의 모습을 대비시켜 아버지를 모든 자연과 맞먹는 무게감을 지닌 존재로 부각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이 시를 다시 한번 감상해보세요. 2021. 7. 1.
7월시 모음, 여름에 읽기 좋은 시 여름 시, 7월 시 모음 7월의 바다 - 황금찬 아침 바다엔 밤새 물새가 그려 놓고 간 발자국이 바다 이슬에 젖어 있다. 나는 그 발자국 소리를 밟으며 싸늘한 소라껍질을 주워 손바닥 위에 놓아 본다. 소라의 천년 바다의 꿈이 호수처럼 고독하다. 돛을 달고 두세 척 만선의 꿈이 떠 있을 바다는 뱃머리를 열고 있다 물을 떠난 배는 문득 나비가 되어 바다 위를 날고 있다. 푸른 잔디밭을 마구 달려 나비를 쫓아간다. 어느새 나는 물새가 되어 있었다. ​ 7월의 기도 - 윤보영 ​ ​ 7월에는 행복하게 해주소서 ​ 그저 남들처럼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 느낄 수 있게 내 편 되는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 3월에 핀 강한 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 있는 인내는 부족하더라.. 2021. 6. 29.
만약에(IF), 키플링의 아들을 위한 시 을 쓴 영국 작가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1865~1936)이 12살이 된 아들을 위하여 아버지로서 바람을 적은 ‘만약 (If)’이라는 시입니다. 만약에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 2021. 6. 28.
김용택 시인의 <나무> 나무 - 김용택 ​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여름이었어 나, 그 나무 아래 누워 강물 소리를 멀리 들었지 ​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가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서서 멀리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강물에 눈이 오고 있었어 강물은 깊어졌어 한없이 깊어졌어 ​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서 있었지 다시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있었지 그냥, 있었어 - 김용택 시인의 2021. 6. 26.
여름일기 1~4 / 이해인 수녀님 여름일기 1 ​ ​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 ​여름엔 ​꼭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서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온 ​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오고 싶다 여름일기 2 ​오늘 아침 내 마음의 밭에는 밤새 봉오리로 맺혀 있던 한 마디의 시어가 노란 쑥갓꽃으로 피어 있습니다 ​ ​비와 햇볕이 동시에 고마워서 자주 하늘을 보는 여름 잘 익은 수박을 쪼개어 이웃과 나누어 먹는 초록의 기쁨.. 2021. 6. 16.
[힘을 주는 시] 도종환 ‘담쟁이’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시인은 교직생활을 하던 시절, 전교조를 만드는 일에 참여했다가 감옥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암으로 아내를 잃은 뒤 어미없는 자식을 세상에 두고 말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부자지간의 의를 끊자고 말했고, 그는 울었지만 그가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2021. 6. 7.
비에 관한 시모음 ‘비오는 날 감성 시’ 비에 관한 시모음 비 오는 날의 기도 - 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변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를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 김남조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 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 2021. 6. 3.
[6월시 모음] 신석정 '6월의 노래' 외 6월의 노래 -신석정 ​ 감았다 다시 떠보는 맑은 눈망울로 저 짙푸른 유월 하늘을 바라보자 유월 하늘 아래 줄기 줄기 뻗어나간 청산 푸른 자락도 다시 한번 바라보자 청산 푸른 줄기 골 누벼 흘러가는 겨웁도록 잔조로운 물소릴 들어보자 물소리에 묻어오는 하늬바람이랑 하늬 바람에 실려오는 저 호반새 소리랑 들어보자 유월은 좋더라, 푸르러 좋더라 가슴을 열어주어 좋더라 물소리 새소리에 묻혀 살으리 이대로 유월을 한 백년 더 살으리 6월의 언덕 -노천명 ​ 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하늘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든다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 들어옴은 어쩐 까닭이뇨 보리밭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해볼 사람은 없어 파.. 2021. 5. 31.
마음 챙김의 시 <나는 배웠다> 삶의 지혜 마야 안젤루의 인생시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 나는 배웠다. 궂은 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이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스 글러브를 끼고 살면 안 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 2021. 5. 26.
김광섭 시 <저녁에>와 김환기 그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시인 김광섭 & 화가 김환기 김환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미술화가이다. 그가 미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시인 김광섭이 멀리 있어 만나지 못하는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를 적어 보내주었고, 그 시를 바탕으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그렸다고 한다. 저녁에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시집 『겨울날』에서 이 시는 1969년에 발표되었다. 밤하늘 뭇별들 가운데 단 하나의 별이 나를 내려다보고, 지상의 군중 속의 단 하나의 존재인 나는 그 별을 올려다본다..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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