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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마음챙김의 시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by 늘해나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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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 엘렌 바스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

라고 마야 안젤루는 말했다.

 

당신은 숨 막히게 사랑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숨 막히게 달려간 순간,

숨 막히게 껴안은 순간이.

 

혹은

영혼을 회복시켜 준 진정한 접촉,

자신을 증명할 무엇인가에

그토록 몰입한 순간이.

 

그 순간들을 사는 데 너무 늦은 때는 없다.

 

 

- 『마음챙김의 시』 엮은이의 말 중에서

 

 


 

✎ 엘렌 바스 〈중요한 것은〉 낭송

김혜자 배우님 목소리로 시를 감상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SWL3EU54R7w&t=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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