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중요한 것은
- 엘렌 바스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
라고 마야 안젤루는 말했다.
당신은 숨 막히게 사랑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숨 막히게 달려간 순간,
숨 막히게 껴안은 순간이.
혹은
영혼을 회복시켜 준 진정한 접촉,
자신을 증명할 무엇인가에
그토록 몰입한 순간이.
그 순간들을 사는 데 너무 늦은 때는 없다.
- 『마음챙김의 시』 엮은이의 말 중에서
✎ 엘렌 바스 〈중요한 것은〉 낭송
김혜자 배우님 목소리로 시를 감상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SWL3EU54R7w&t=1s
728x90
반응형
'마음챙김의 글 > 시 한편의 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시] 12월의 시 모음 (0) | 2021.11.30 |
---|---|
[박노해 시인] 겨울사랑, 길이 끝나면, 다시 (0) | 2021.11.22 |
[행복시] 이해인 수녀 '행복의 얼굴' 외 3편 (0) | 2021.11.17 |
[가을시] 11월의 시 모음 (0) | 2021.10.31 |
[힐링시] 조미하 '내 인생의 행운의 열쇠' (0) | 2021.10.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