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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의 행복 시 모음
가까운 행복
- 이해인
산 너머 산
바다 건너 바다
마음 뒤의 마음
그리고 가장 완전한
꿈속의 어떤 사람
상상 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행복도 새로워
- 이해인
날마다 순간마다
숨을 쉬고 살면서도
숨 쉬는 고마움을
잊고 살았네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또한
당연히 마시는 공기처럼
늘 잊고 살았네
잊지 말자 잊지 말자
다짐을 하면서
다시 숨을 쉬고
다시 사랑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
새롭게 사랑하니
행복 또한 새롭네
조그만 행복
- 이해인
바닷가에 가면
조개껍질
솔숲에 가면
솔방울
동심을 잃지 않고 싶은 내게
평생의 노리개였지
예쁜 마음으로 주워서
예쁜 마음으로 건네면
별것 아닌 조그만 게
행복을 준다며
아이처럼 소리내어
웃는 사람들
그들 덕분에
나도 내내
행복하였다.
행복의 얼굴
- 이해인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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