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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칭찬하고 싶은 날
오늘은 나를 칭찬하고 싶은 날이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버겁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놓아두면
바람에 휩쓸려 나를 잃어버릴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 두면
시련의 능선에 주저앉아
울어버릴 것 같아서
잘하고 있다고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마음을 토닥거려주고 싶은 날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은 홍역을 앓듯
이별을 겪고
누구나 한 번은 절망의 늪에 빠져
눈물 흘릴 때가 있다.
오늘은 내게 그런 날이다.
그냥 놓아두면
어둠 속에 나를 놓아버릴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두면
허공을 떠다니는 풍선처럼
정처 없이 떠돌 것 같아서
잘 살았다고
정말 잘 살고 있다고
나를 칭찬하고 싶은 날이다.
- 이근대 시인,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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