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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가을시] 9월의 시모음

by 늘해나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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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여름 끝물의 더위와

가을의 신선함

 

미지근한 온기와

서늘한 냉기가 함께 있어

 

산에 들에 오곡백과

무르익는 달.

 

어느새 종반으로 치닫는

올해의 지난날 뒤돌아보며

 

생활의 결의

새롭게 다지는 달.

 

 

- 정연복 시인

 

 

 

9월의 기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고

너무 들뜨지 않게 하소서

 

마치 우리들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혹독한 무더위가 있었기에

신선한 가을도 있음을 알게 하소서.

 

참된 기쁨은

슬픔 너머 찾아온다는 것

 

고통과 인내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서야

 

삶은 성숙되고 열매 맺힘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9월의 기도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 이해인 수녀님

 

 

 

 

나의 9월은

 

 

나무들의 하늘이, 하늘로

하늘로만 뻗어가고

반백의 노을을 보며

나의 9월은

하늘 가슴 깊숙이

깊은 사랑을 갈무리한다.

 

서두르지 않는 한결같은 걸음으로

아직 지쳐

쓰러지지 못하는 9월

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할 때

자신의 뒷모습을 정리하며

오랜 바램

알알이 영글어

뒤돌아보아도 보기 좋은 계절까지

 

내 영혼 어떤 모습으로 영그나?

순간 변하는

조화롭지 못한 얼굴이지만

하늘 열매를 달고

보듬으며,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 서정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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