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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시인의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초가을
흰 구름 흘러가는
파란 하늘만 바라보아도
가슴이 확 넓어지고
삶의 근심걱정 사라진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코스모스 춤추는 들길을 걸으면
발걸음 깃털같이 가볍고
사랑하는 사람이 문득 그립다.
초가을의 기도
아침저녁으로 부는
산들바람이 시원합니다
한낮에는 여전히
따뜻해서 참 좋습니다.
여름과 가을을 잇는
징검다리
초가을은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삶의 기쁨과 슬픔
한데 엮어
나의 생도 계절같이
천천히 깊어가게 하소서.
코스모스
코스모스처럼
명랑하게
코스모스처럼
단순하게
코스모스처럼
다정다감하게
코스모스처럼
단아하게
코스모스처럼
가볍게
세월의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코스모스처럼
꺾일 듯 꺾이지 않으며!
낙엽을 보며
변함없는 사랑으로
너와 나
한세월
다정한 동행이었다가
우리의 목숨
낙엽 되어 지는 날
너는
나의 가슴에
나는
너의 가슴에
그저
단풍잎 한 장의
고운 추억으로
남고 싶어라
가을
하늘 저리도 높은데
가을은 벌써 깊다
말없이
자랑도 없이
나뭇잎마다 단풍이나
곱게 물들이면서
하루하루 가만가만
깊어 가는 가을
아!
나는 얼마나 깊은가
나의 생도 고운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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