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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232

아침은 하루에 한 번뿐이다 by 도연명 시 아침은 하루에 한 번뿐이다 사람의 세상살이에는 뿌리가 없어 길 위의 먼지처럼 떠돌아다니네 바람을 따라 돌고 흩어지느라 이 몸은 이제 예전의 몸이 아니네 태어나면 모두 형제이니 구태여 혈육만 가깝다고 할 수 있는가 즐거운 일이 생기면 즐기고 술이 생기면 이웃과 모이면 될 일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고 아침은 하루에 두 번 오지 않는다네 제때에 힘쓰고 노력해야 하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 도연명 作 '잡시십이수' 중 사람들은 지금 내 옆에 있는 것들을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있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지금 내가 누리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내 인생의 즐거움과 가치는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도연명은 노래.. 2021. 5. 20.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와 유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와 유래 이 또한 지나가리라 ​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이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내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2021. 5. 16.
5월의 시, 오월을 드립니다 5월의 시 ​- 이해인 수녀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는 5월 ​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 뜨는 빛의 자녀가 되게 하십시오 오.. 2021. 5. 9.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류시화가 엮은 책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중에서 이 시처럼 사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전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좋으면 웃고 슬프면 우는, 자기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상처 받을 걸 두려워하지 않고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을 마음껏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요?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흥겨우면 노래하고 할 말 있으면 하고 사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즐겁게 열심히 일하지만, 돈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 삶을 살 수 있.. 2021. 5. 6.
하상욱 시인의 반전매력 재밌는 시 하상욱 시인의 센스 넘치는 시 모음 싫다 는데 자꾸 붙네 - 제목 '살' 아닌데? 맞는데? - 제목 '생얼' 해야 되는데 해야 했는데, - 제목 '효도' 너를 잡은손 놓지 않을래 - 제목 ‘스마트폰’ 고민 하게 돼 우리 둘 사이 - 제목 '축의금' 다 잊고싶은데 더 뚜렷해지네 - 제목 ‘스포일러’ 옮겨 봐야 그게 그거 -제목 ‘마트 계산’ 짧은 순간 많은 생각 - 제목 ‘모르는 번호’ 내가 다른걸까 내가 속은걸까 - 제목 ‘맛집’ 이게 뭐라고 이리 힘들까 - 제목 ‘메뉴 선택’ 다른척 애쓰지마 내눈엔 같아보여 - 제목 ‘생수’ 늘고마운 당신인데 바보처럼 짜증내요 - 제목 ‘알람’ 왜 하필 이곳에 왜 하필 당신이 - 제목 ‘같은 옷’ 2021. 5. 5.
‘민들레’ 시와 노래 그리고 꽃말 ‘민들레’ 시와 노래 그리고 꽃말 민들레의 꽃말과 유래 아주 먼 옛날에 비가 몹시 많이 내리던 때가 있었다. 온 세상이 물에 잠기고 민들레도 꼼짝없이 물에 빠져서 목숨을 잃을 지경에 이르렀다. 민들레는 너무 무섭고 걱정이 되었기에 그만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다. 물이 턱 밑에까지 차오르자 마지막으로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하느님, 너무 무서워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그 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민들레의 씨앗을 하늘 높이 날려 양지바른 언덕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그 이듬해가 되어 그 자리에는 민들레의 새싹이 돋아나서 새로 자라게 되었다. 민들레는 하느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봄이 오면 밝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며 웃는다. 민들레의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 자료출처 : 야생화과학관 .. 2021. 4. 27.
<철쭉에게> by 정연복(철쭉 꽃말) 철쭉에게 ​ 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올해 알았다 오가며 보고 또 보아도 조금도 싫증나지 않네. 사이좋게 떼 지은 수천수만 송이 빨강 분홍 하양 불꽃으로 세상을 환히 밝히는구나. 3월과 4월의 꽃들이 떠나고 라일락마저 쓸쓸히 지는데 산에 들에 네가 있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 정연복 시인 요즘 활짝~ 만개한 철쭉들이 봄 길가를 더욱 화사하게 해주고 있죠.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 ‘줄기찬 번영’이라고 합니다. 꽃말처럼 즐거운 나날 되시고 번영하시길 바랍니다. 2021. 4. 26.
[인생시] 안도현 '제비꽃 편지' 제비꽃 편지 - 안도현 제비꽃이 하도 예쁘게 피었기에 화분에 담아 한번 키워보려고 했지요 ​뿌리가 아프지 않게 조심조심 삽으로 떠다가 물도 듬뿍 주고 창틀에 놓았지요 ​그 가는 허리로 버티기 힘들었을까요 세상이 무거워서요 한 시간이 못되어 시드는 것이었지요 ​나는 금세 실망하고 말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없었어요 ​시들 때는 시들 줄 알아야 꽃인 것이지요 그래서 좋다 시들어라, 하고 그대로 두었지요 - 안도현 시집 《그리운 여우》에서 안도현 시인에 대하여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외롭고 높고 쓸쓸한』 『북항』을 비롯해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 2021. 4. 19.
이해인 수녀의 위로 시 <나를 위로하는 날> 나를 위로하는 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 이해인 수녀님의 시 2021. 4. 17.
나태주 시인 '바람 부는 날' '사는 법' 바람 부는 날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니? 구름 위에 적는다 나는 너무 네가 보고 싶단다! 바람 위에 띄운다 - 나태주 시집 중에서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 나태주 시집 중에서 2021. 4. 14.
마음챙김의 시 <아닌 것> by 에린핸슨_공유 시낭송 마음챙김의 시 by 에린핸슨 아닌 것 - 에린 헨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나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 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 2021. 4. 9.
<4월의 노래> 정연복 시인 4월의 노래 ​ - 정연복 시인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과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에는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세상 살다 가는 나도 웃자 환하게 웃자. 인사동에 갔다가 상점 앞에 놓여진 작은 화분들이 예뻐서 카메라에 담았는데.... 담아두기만 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언제 이런 걸 찍었는지 잊어버리게 되네요. 꽃이름은 화려하게 만개한 수국밖에 모르지만 힐링이 필요할 때 이 꽃들을 보려고 해요.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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