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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한 통
보름달 같은
수박 한 통
혼자서는
먹을 수 없지
다 함께
먹어야지
나눠서
먹어야지
달무리처럼
빙빙
둘러앉아
먹어야지
- 안도현 동시집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에서
팔월
할아버지가 대인시장에서 수박을 고르신다
가운뎃손가락으로 수박을 툭툭 두드려 보고
"잘 익었다" 하시고
노점상 널조각 곁에 바짝 쪼그려 앉은
내 머리를 툭툭 두드려 보고는
"아직 멀었다" 하신다
- 김정원 동시집 <꽃길>
수박씨
아~함
동생이 하품을 한다
입 안이
빨갛게 익은 수박 속 같다
충치는 까맣게 잘 익은 수박씨
- 최명란 동시집 <수박씨>
맛있는 수박 찾기
누가 누가 잘익었나
노크 해보자
똑똑똑
똑똑똑
아무도 대답이 없네?
누가 누가 잘익었나
간지럼 태우자
간질간질
간질간질
이제는 대답을 할까?
어깨가 흔들흔들
엉덩이가 실룩실룩
춤추는 검정 줄무늬
하하하
호호호
달콤한 수박 웃음소리
야호! 맛있는 수박 찾았다!!
- 장은숙 작가 <수박이 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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