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과 비슷한 베트남 수박이야기
베트남에는 우리나라의 <흥부전>과 비슷한 수박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소년이 8살이 되던 해, 수도에 가서 왕을 만나게 된다. 소년의 총명함을 본 왕은 이 소년을 수양아들로 삼고 이름을 ‘마이 안 띠엠’이라 지어준다.
안 띠엠은 성장하면서 힘이 세고 일을 매우 열심히 하자, 흥 왕은 안 띠엠을 결혼을 시키고 숲을 개간하게 하여 나무를 심게 했다. 얼마 되지 않아 안 띠엠은 집을 짓고 많은 벼를 수확하여 풍족하게 되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시기하여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안 띠엠이 왕을 무시합니다. 그의 집과 재산이 임금의 은총 때문인데 자신의 재능에 의한 것이라 떠들고 다닌답니다.”
왕은 이 말이 정말인지 거짓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몹시 화를 내고, 안 띠엠의 가족을 동해의 무인도에 귀양을 보내라고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안 띠엠의 가족은 바다를 떠다니다가 무인도에 도착하였다.
안 띠엠은 그곳에서 뾰족한 나무를 발견하여 땅을 파 들어가서 마실 물을 발견했다. 이어 자식들과 함께 나뭇가지를 꺾어 비를 피할 집을 만들고, 아내는 해변에 나가 게를 잡아 가족들을 먹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안 띠엠은 머리 위에 날아가는 하얀 새를 발견하는데 이 새가 하얀 모래 변에 까만 씨앗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는 이 씨앗을 가져와서 심어 보았다.
몇 달 후 이 씨앗은 모래 위에 많은 넝쿨로 자라나게 되고 이 넝쿨엔 사람 머리만큼 크고 푸른 과일이 달렸다. 안 띠엠은 이 과일을 따서 집으로 가져와 갈라보니 과일 속이 붉고 달았으며 수분이 많고 맛이 있었다.
안 띠엠은 이 과일이 너무 마음에 들어 여러 군데 심었다. 과일이 많아지자 안 띠엠은 작은 상자에 글자를 새기고 과일을 담아 바다로 띄어 보낸다. 이 상자는 여러 장소로 떠다니게 되고 배들이 오가며 이 상자를 발견하고 과일을 먹어보니 달고 맛이 있었다.
점차 이 상자가 어느 섬에서 온 것이라 알려지게 되자 상선들은 옷감, 쌀 등 많은 물건들을 들고 와서 이 과일과 교환하고 이 과일들을 다른 곳에 팔게 되었다.
이것이 수박 즉. 붉은 수박이었던 것. 붉은 수박의 명성은 왕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왕은 안 띠엠의 재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안 띠엠을 다시 육지로 불렀다.
왕은 안 띠엠의 가족에게 큰 포상을 하고 모든 백성들에게 이 과일을 심는 방법을 가르치도록 한다. 이후로 베트남에 수박이 심겨지고 농부들이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하게 되었다.
- 조현명 시인의 ‘수박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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