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관한 시 모음
8월의 시
- 오세영 시인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은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8월의 노래
- 정연복 시인
하루하루 찜통더위와
치열하게 싸우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어느새 7월이 갔다.
태양의 열기
아직은 식을 줄 모르지만
이제 한 달만 더 가면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세월은 바람같이
오고가는 것
8월이여 내게로 오라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가라.
8월의 여름
- 이정순 시인
빠알간 수박이 냄새를 풍기며
접시에 누워있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이마에 땀방울 맺히는 여름
빠알간 수박이 더위를 식혀준다.
매미 소리 귓가에 들리고
뭉게구름 하늘에 떠 있는 날
바다가 그리워지는 여름
청포도 주저리주저리 열려
포도 향기 폴폴 나고
바지랑대 위 잠자리 꼬리를 치켜세우는
8월의 여름이다
8월의 선물
- 윤보영 시인
8월은
내가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의미 있는 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열면서 다짐했던 것을
실천하고 있는 나에게
선물을 주는 8월!
그 선물 속에는
가족과 친구가 있고
함께 지낸 사람들의 고마움도 담겨 있겠지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또 다른 한 해를 향한 남은 시간도
더 빠르게 지나가겠지요.
8월에 받은 선물이
가을과 겨울로 이어져서
행복이 될 수 있게
꿈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그 8월을 나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사랑을 선물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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