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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여름비에 관한 시 모음 '비 갠 여름 아침' 외

by 늘해나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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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에 관한 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여름 비

 

- 이성선

 

 

대낮에 등때기를 후려치는 죽비 소리

후두둑

문밖을 달려가는 여름 빗줄기

 

 

 

비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

 

 

 

여름 비

 

- 김덕성

 

 

열풍을 깔아 앉히고

아침을 식히려 비가 내립니다.

 

님이 보낸

사랑의 빗방울처럼

정겹게 내리면서

반갑게 다가와

뜨거운 살결을 식히는

달콤한 청량제

 

누구는 비를

눈물이라고 말을 하지만

난 생수라

말하고 싶어요.

 

내 손바닥에 내린

빗방울 하나

따르르 구르며

그리움을 실고 와

전하는 님의 편지니까요.

 

 

창문 밖으로 비내리는 모습이 보이는 거실 안 모습

 

 

 

여름비 한단

 

- 고영민

 

 

마루에 앉아

여름비를 본다

 

발밑이 하얀

뿌리 끝이 하얀

대파 같은 여름 비

 

빗속에 들어

초록의 빗줄기를

씻어 묶는다

 

대파 한단

열무 한단

부추. 시금치 한단 같은

그리움 한단

 

그저 어림잡아 묶어놓은

내 손 한묶음의

크기

 

 

 

비내리는 창가에 우비를 입은 작은 인형이 있는 모습

 

 

여름비를 맞으며

 

- 윤무중

 

 

억센 나뭇잎들이 이리저리

나부끼는 한낮에

시커먼 구름이 햇볕을 가리더니

우두둑우두둑

여름비가 쏟아지면

더위가 어디론가 가버린 뒤

어느덧 시원한 곳에 와 있다

 

시골엔 장독 뚜껑 덮으랴

논물 빼고 밭이랑 돋우랴

닭은 처마밑으로 몸을 숨기는데

어리둥절한 내마음

낮게 엎드린 채

살며시 드리운 그 고향에

오늘만은 여름비에 젖어 본다

 

비는 변덕스러우나

내곁에선 끈질긴 생명줄이 되어

나를 붙잡고 놓을 줄 모르는데

그래도 여정의 변곡점이려니

오늘도 가볍게 하려 한다

 

마음을 빗속에 두고

몸만 피하노니

나는 홀가분하게 달릴 수 있을까

 

 

 

시원하게 여름 비를 맞고 있는 아이들 모습

 

 

여름비

 

-공석진

 

 

하늘도 지쳤네

잔뜩 찌푸린 인상

후끈한 입김

 

툭툭 털어내던

땀방울은

줄줄 흘리고 있네

 

덕분에

대지를 식혀

체온을 떨어뜨리네

 

 

 

풀잎들이 비에 젖은 모습

 

 

비 갠 여름 아침

 

- 김광섭

 

 

비가 갠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시 문구가 들어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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