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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 시집]

by 늘해나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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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서

 

 

 

 

류시화

시인,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1982년까지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이때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장자, 도를 말하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40여 권을 번역하였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치유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시모음집 <마음챙김의 시> 등이 있다. 그리고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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