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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재밌는 동시] 안도현 시인 '국수가 라면에게' 외

by 늘해나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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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재밌는 동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국수가 라면에게

 

- 안도현

 

너, 언제 미용실 가서 파마했니?

 

<국수가 라면에게> 시 구절 들어간 이미지
안도현 동시집 <냠냠> 중에서(비룡소 펴냄)

 

 

배꼽시계

 

- 안도현

 

() 가 고프니?

() 꼬르륵꼬르륵

() 밥 먹어야 할

() 시간이라고?

() 계산 하나는 잘하네

 

 

아이들이 집안에서 놀고 있는 모습

 

 

없네

 

- 안도현

 

붕어빵엔 붕어 없고

새우깡엔 새우 없고

빈대떡엔 빈대 없고

개떡엔 가 없고

곰탕엔 이 없고

칼국수엔 이 없고

쥐포구이엔 가 없네

 

 

아이가 산책하는 모습

 

 

빗줄기로 국수 만드는 법

 

- 안도현

 

좍좍 퍼붓는 굵은 장대비로는

칼국수를 만들자

 

가랑가랑 내리는 가랑비로는

소면을 만들자

 

오고 또 오는 질긴 장맛비로는

쫄면을 만들자

 

 

책가방을 메고 가는 아이들

 

 

농촌 아이의 달력

 

- 안도현

 

1월은

유리창에 낀 성에 긁는 달

 

2월은

저수지 얼음장 위에 돌 던지는 달

 

3월은

학교 담장 밑에서 햇볕 쬐는 달

 

4월은

앞산 진달래꽃 따 먹는 달

 

5월은

올챙이 뒷다리 나오는 것 지켜보는 달

 

6월은

아버지 종아리에 거머리가 붙는 달

 

7월은

매미 잡으러 감나무에 오르는 달

 

8월은

고추밭에 가기 싫은 달

 

9월은

방아깨비 허리 통통해지는 달

 

10월은

감나무 밑에서 홍시 조심해야 하는 달

 

11월은

엄마가 장롱에서 털장갑 꺼내는 달

 

12월은

눈사람 만들어놓고 발로 한 번 차보는 달

 

날씨 변화 표현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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