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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에 대한 시

by 늘해나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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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아버지에 대한 시

 

 

 

아버지

 

- 나태주

 

 

왠지 네모지고 딱딱한 이름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면서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이름입니다

 

끝내 세상을 놓은 다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이름이기도 하구요

 

아버지, 이런 때

당신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마음속으로 당신 음성을 기다립니다.

 

 

 

 

아버지 1

 

- 나태주

 

햇빛이 너무 좋아요, 아버지

어제까지 보니 못하던 꽃들이 피었구요, 아버지

 

오늘 아침엔 우리 집 향나무 울타리에

이름 모를 새들이 한참동안 울다가 갔어요

 

환한 대낮에는 견딜 만하다가도

아침저녁으로는 못 견디겠는 마음이에요

 

아침 밥상 앞에 보이지 않은

아버지를 문득 찾고요

 

어두워지는 대문간에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들어요

 

지금은 눈물도 그쳤구요, 아버지

그냥 보고 싶기만 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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