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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아버지에 대한 시
아버지
- 나태주
왠지 네모지고 딱딱한 이름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면서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이름입니다
끝내 세상을 놓은 다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이름이기도 하구요
아버지, 이런 때
당신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마음속으로 당신 음성을 기다립니다.
아버지 1
- 나태주
햇빛이 너무 좋아요, 아버지
어제까지 보니 못하던 꽃들이 피었구요, 아버지
오늘 아침엔 우리 집 향나무 울타리에
이름 모를 새들이 한참동안 울다가 갔어요
환한 대낮에는 견딜 만하다가도
아침저녁으로는 못 견디겠는 마음이에요
아침 밥상 앞에 보이지 않은
아버지를 문득 찾고요
어두워지는 대문간에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들어요
지금은 눈물도 그쳤구요, 아버지
그냥 보고 싶기만 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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