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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232

[11월 시모음] 목필균 ‘11월이 보낸 편지’ 외 11월의 시 모음 11월이 보낸 편지 - 목필균 달력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은행나무는 빈 가지에 바람을 담고 있다 밤새 뒤척이며 썼다가 아침이면 구겨버렸던 소심한 편지가 배달된다 수십 년 전 가슴에 그려진 선명한 붉은 흔적은 열 번도 지웠다 펼쳤다 해도 그대로 매일매일 쓸려간 시간들 거슬려 갈 수 없는 만큼 주름진 나이에 어느 날 문득 찾아낸 책갈피 속 단풍잎 같은 사랑 한 해의 끝자락 혜화동 거리가 바람 속에 옷을 벗고 있다 11월의 시 ​-홍수희 텅텅 비워 윙윙 우리라 다시는 빈 하늘만 가슴에 채워 넣으리 11월 - 나희덕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 그러나 세상에 남겨진 자비에 대하여 나무는 눈물 흘리며 감사한다 길가의 풀들을 더럽히며 빗줄기가 지나간다 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 거리마다.. 2022. 10. 30.
가을 단풍시 모음 ‘단풍빛 사랑이라면’ 외 가을 단풍시 모음 단풍 -안도현 ​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가을 단풍 -오보영 더 이상 속 깊숙이 감춰둘 수 없어서 더 이상 혼자서만 간직할 수 없어서 세상 향해 고운 빛깔 뿜어내었다 반겨주는 이들 위해 활짝 웃었다 갈바람에 시린 가슴 달래주려고 파란 하늘 병풍에다 수를 놓았다 단풍빛 사랑이라면 - 용혜원 ​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면 연인들은 아름답다 말하지만 나무들의 사랑 이야기가 끝나면 늙은 청소부의 손길에 쓸려가고 만다 가슴 벅차던 사랑도 이별을 남기고 떠나가 버리면 잊혀져 소식조차 물어오지 않는다 생각 너머로 떠나간 사람은 언제나 간직하겠다 말하지만 추억으로만 남는다 단풍빛 사랑이라면 이별해야만 하는 서글픈 사랑일지라도 한순간 한순간만이라도 내 사랑이 붉게 붉게 물들.. 2022. 10. 18.
깊어가는 가을, 낙엽에 관한 시 모음 깊어가는 가을, 낙엽에 관한 시 모음 낙엽 -유치환 너의 추억을 나는 이렇게 쓸고 있다 낙엽 - 나태주 나누어주고 싶어요 하나하나씩 내려놓고 싶어요 하나하나씩 내가 좋아한 사람 그도 나를 좋아한 사람 그에게 조금씩 돌려드리고 싶어요 낙엽이 지던 날 - 용혜원 나뭇잎들이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고 안녕을 외치는 가을입니다 삶의 마지막을 더욱더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하여 은행잎은 노란 옷을 입기 위해 여름날의 찬란함도 잊어버려야 했습니다 단풍잎은 붉은 옷을 입기 위해 마지막 남아 있던 생명까지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가을 거리에 외로움으로 흔들리며 쏟아져 내리는 낙엽들 우리의 남은 이야기를 다 하기에도 이 가을은 너무나 빨리 흐르고 있습니다 낙엽 -조병화 ​ 세월의 패잔병처럼 보도 위에 낙엽이 깔려 뒹굴고 있습니다.. 2022. 10. 14.
도종환 시인 가을시 모음 ‘가을사랑’ 외 도종환 시인의 가을시 모음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 다시 가을 - 도종환 구름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덜 관심을 보이며 높은 하늘로 조금씩 물러나면서 가을은 온다 차고 맑아진 첫 새벽을 미리 보내놓고 가을을 온다 코스모스 여린 얼.. 2022. 10. 9.
[힐링시] 이생진 ‘벌레 먹은 나뭇잎’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이란 이 시를 저는 좋아합니다. 벌레 먹은 나뭇잎은 쓸모없게 된 나뭇잎입니다. 구멍이 뚫린 나뭇잎이므로 나무에게도 사람에게도 별로 도움 될 게 없는 나뭇잎입니다. 벌레가 먹고 남은 흔적이 흉하게 몸에 남아 있는 나뭇잎입니다. 그런 나뭇잎을 시인은 예쁘다고 말합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나뭇잎이 지닌 상처 때문에 예쁘다고 합니다.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 어쩐.. 2022. 10. 8.
윤보영 시인 가을시 모음 ‘가을 커피’ 외 윤보영 시인의 가을시 모음 가을 커피 - 윤보영 ​ 가을이다 그대 생각처럼 가슴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가을! 커피를 마신다 가을을 마신다 가을 연서 - 윤보영 ​ 꽃으로 구름으로 가끔은 향기로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너의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사랑으로 머물고 싶은 가을 아침. 가을 그리기 ​- 윤보영 기분이 좋아요 기분이 좋다는 것은 가볍다는 뜻 가볍다는 것은 그리움을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내려놓았다는 것은 그리움을 펼침이고 펼침은 넓다는 뜻 넓은 가을을 그렸습니다. 나보다는 그대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기에 어제처럼 들꽃으로 그렸습니다. 기분 좋은 아침에 행복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 가을 이야기 - 윤보영 가을로 들어서고 보니 차츰 날이 차집니다 저는 찬 것보다 따뜻한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2022. 10. 2.
[가을시] 10월의 시 모음 10월의 시 모음 10월에 핀 장미 - 권오삼 먼 길을 걸어 이제 막 학교에 도착한 아이들 같은 10월에 핀 장미 늦게 피었기에 더 붉고 곱다. ​시월 - ​목필균 파랗게 날 선 하늘에 삶아 빨은 이부자리 홑청 하얗게 널면 허물 많은 내 어깨 밤마다 덮어주던 온기가 눈부시다 다 비워진 저 넓은 가슴에 얼룩진 마음도 거울처럼 닦아보는 시월 ​시월의 다짐 - 정연복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가리 산들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따라 나의 몸도 나의 마음도 가벼이 춤추리 한세상 거닐다 가는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인생은 더욱 더 아름답고 행복한 것 코스모스의 명랑함으로 즐거이 사랑하며 살아라리 10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운명이란 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 2022. 10. 1.
[코스모스 시모음] 오보영 ‘코스모스의 가을’ 외 코스모스 시 모음 코스모스의 가을 ​-오보영 당신이 있어 내 얼굴이 더욱 곱게 빛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자태가 멋지게 출렁입니다 청명한 하늘 소슬한 바람 당신들이 있음으로 비로소 이 가을에 나의 존재가 또렷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코스모스 -윤보영 시골 소년 눈망울 마주친 소녀 수줍음 ​ 너는 뛰어 놀다 적어 놓은 가을 동화. 코스모스 - 이해인 수녀 몸 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이대흠 코스모스 꽃길에 서면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된다 저렇게 저마다 꽃을 피워 내면서도.. 2022. 9. 30.
[가을시 모음] 가을에 어울리는 시 6편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수녀 ​ ​가을이 아름다운 건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 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가을볕 - 정진아 ​ 골목길 걷는 동안 내 등에 업힌 가을볕 동생 숨결처럼 따뜻하게 느껴지고 아랫목 할머니 품처럼 시린 어깨 감싸 주고.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 2022. 9. 29.
[짧고 재밌는 시] 문삼석 ‘도토리 모자’ 외 짧고 재미있는 시 모음 도토리 모자 - 문삼석 도토리 모자는 벗기면 안돼! 까까머리 까까머리 놀릴 테니까. 빵 세 개 - 문삼석 빵 세 개 어떻게 나누나? 나 두 개, 동생 한 개. 난 형이니까, 더 크니까. 빵 세 개 그게 아니지. 나 한 개, 동생 두 개. 난 형이니까, 더 크니까. 잠꼬대 - 신형건 엄마, 난 만화가 싫은데 텔레비전도 싫은데 걔네들이 자꾸 그러는데 날 좋아한대. 매일 같이 있고 싶대. 엄마, 난 정말이지 공부가 무지무지 좋은데 친구가 되고 싶은데 글쎄, 그 녀석이 날 싫어한대. 꼴도 보기 싫대 어떡하지…… 고쳐 말했더니 - 오은영 사다리가 전봇대를 보고 놀렸어요. "넌 다리가 하나밖에 없네." 전봇대도 사다리를 보고 놀렸어요. "넌 다리가 두 갠데도 혼자 못 서지?" 사다리가 말을 .. 2022. 9. 26.
나태주 시인 가을시 모음 ‘가을 안부’ 외 나태주 시인의 가을시 모음 가을 안부 - 나태주 골목길이 점점 환해지고 넓게 보인다 도시의 건물과 건물 사이가 점점 성글어진다 바람 탓일까 햇빛 탓일까 아니면 사람 탓일까 그래도 섭섭해하지 말자 우리는 오래된 벗 너 거기서 잘 있거라 나도 여기 잘 있단다 가을이 와 - 나태주 가을이 와 나뭇잎 떨어지면 나무 아래 나는 낙엽 부자 가을이 와 먹구름 몰리면 하늘 아래 나는 구름 부자 가을이 와 찬바람 불어오면 빈 들판에 나는 바람 부자 부러울 것 없네 가진 것 없어도 가난할 것 없네. 가을 여행 ​- 나태주 멀리멀리 갔지 뭐냐 그곳에서 꽃을 여러 송이나 만났지 뭐냐 맑은 샘물도 보았지 뭐냐 그렇다면 말이다 혼자서 먼 길 외롭게 힘들게 찾아간 것도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지 않으냐. 가을 햇살 앞에 - 나태주 .. 2022. 9. 25.
이해인 수녀님 가을시 모음 ‘가을편지’ 외 이해인 수녀님의 가을시 모음 가을 편지 - 이해인 늦가을 산 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다운 것이라고 노래하며 사라지는 나뭇잎들 춤추며 사라지는 무희들의 마지막 공연을 보듯이 조금은 서운한 마음으로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매일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을 지켜보듯이 나뭇잎 러브레터 - 이해인 당신이 내게 주신 나뭇잎 한 장이 나의 가을을 사랑으로 물들입니다. 나뭇잎에 들어 있는 바람과 햇빛과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한 장의 나뭇잎은 또 다른 당신과 나의 모습이지요? 이 가을엔 나도 나뭇잎 한 장으로 많은 벗들에게 고마움의 러브레터를 쓰겠습니다. 가을에 - 이해인 가을에 바람이 불면 더 깊어진 눈빛으로 당신을 사랑.. 2022. 9. 21.
[재밌는 동시] 문삼석 시인 ‘기린과 하마’ 외 문삼석 시인의 재밌는 동시 모음 기린과 하마 - 문삼석 하마가 기린을 보고 걱정을 했어요. ― 저렇게 키만 크다가 하늘이 뚫리면 어떻게 하지? 기린도 하마를 보고 걱정을 했어요. ― 저렇게 살만 찌다가 땅이 꺼지면 어떻게 하지? 난 알지요 - 문삼석 엄마는 나 몰래 나가셨지만 어디 계시는지 난 다 알지요. 달그락달그락 그릇 소리가 부엌에 계신다고 알려 주거든요. 날 놀래 주려고 몰래 만드시지만 무얼 하시는지 난 다 알지요. 내가 좋아하는 부침 냄새가 소올솔 찾아와서 알려 주거든요. 국수와 젓가락 - 문삼석 빼빼다리 국수는 빼빼다리라서 빼빼다리 젓가락만 좋아한대요. 빼빼다리 국수 빼빼다리 젓가락 빼빼다리 빼빼다리 서로 좋아 한대요. 그냥 - 문삼석 엄만 내가 왜 좋아? ― 그냥··· 넌 왜엄마가 좋아? ―.. 2022. 9. 19.
[재밌는 동시] 김용택 시인 ‘콩, 너는 죽었다’ 외 김용택 시인의 재밌는 동시 모음 콩, 너는 죽었다 - 김용택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 김용택 겨울은 봄바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요 봄은 세상에서 매미 소리가 제일 무섭대요 여름은 귀뚜라미 소리가 제일 무섭고요 가을 햇살은 눈송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대요 우리 반 여름이 - 김용택 우리 반에 여름이 가을에도 여름이 겨울에도 여름이 봄이 와도 여름이 우리 반에 여름이 여름 내내 여름이 별 -김용택 엄마 나 이제 말 잘 들을게요 달 -김용택 누나 올 추석에 꼭 와 꼴등도 3등 -김용택 달리기를 했다. .. 2022. 9. 18.
[재밌는 동시] 함민복 시인 ‘비린내라뇨!’ 외 함민복 시인의 재밌는 동시 모음 비린내라뇨! - 함민복 우리들한테 비린내 난다고 하지 마세요 코 막지 마세요 우리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미끄러운 피부. 거친 피부 다 특성에 따라 정성 들여 화장한 거에요 이렇게 향기가 다양한 걸 무조건 다 비린내라뇨! 이건. 정말 언어폭력이에요 - 물고기 일동 - 가을 소묘 - 함민복 고추씨 흔들리는 소리 한참 만에 에취! 바싹 마른 고추가 바싹 마른 할머니를 움켜쥐는 소리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마당가 개도 취이! 마주 보는 주름살 다듬는 세월 반성 - 함민복 늘 강아지 만지고 손을 씼었다 내일부터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 자석 ​ - 함민복 ​ 꽃들은 자석인가 봐요 나를 끌어당겨요 ​ 꽃에게 끌리는 것 보면 나는 꽃과 다른 극인가 봐요 ​ 고운 빛깔 만져보고 향.. 2022. 9. 18.
[인생시]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음 짓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사람들을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가 있다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다면 가서 볏짐을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서 두려움을 달래주고 북쪽에 다툼과 소송이 있다면 의미 없는 일이니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추운 여름이면 걱정하며 걷고 모두에게 바보라 불려도 칭찬에도 미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 미야자와 겐지 중에서.. 2022. 9. 13.
[인생시]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시 ‘삶이 나에게’ 삶이 지칠 때 위로가 되는 시 삶이 나에게 - 최복이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 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므로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 하네. 죽을 것 같던 사람이 간 자리에 또 소중한 사람이 오므로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 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보지 말라 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너무 받으려 하지 말라 하네. 살다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쁘므로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 하네. 천천히 가도 얼마든지 먼저 도착할 수 있.. 2022. 9. 8.
[인생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에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야.. 2022. 8. 31.
커피시인 윤보영의 '9월 시' 모음 커피시인 윤보영의 '9월 시' 모음 9월 마중 - 윤보영 오늘은 일찌감치 9월 마중을 나섰습니다. 함께 해온 8월을 데리고 9월이 오고 있는 행복의 언덕으로 가고 있습니다. 새로 맞을 9월! 넉넉한 10월만은 못할 수 있고 정열적인 8월에 뒤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9월은 중요한 달입니다. 남은 열정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웃으면서 10월에게 자리를 내어 줄 수 있게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9월을 마중 가는 오늘처럼 10월을 마중 가는 그날도 9월과 웃으며 갈 수 있게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겠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듯 9월에도 모두를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기 좋은 9월에는 - 윤보영 9월입니다 산과 들이 넉넉한 9월입니다 내 마음도 따라 넉넉한 9월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할.. 2022. 8. 31.
[세월에 관한 시모음] 조병화 ‘세월은’ 외 '세월'에 관한 시 모음 세월은 - 조병화 세월은 떠나가면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세월 - 오보영 나만 흐르는 게 아니라오 나만 덧없는 게 아니라오 그대도 동반하는 거라오 그대도 변해가는 거라오 숲도 나무도 달라지듯이 산새도 바람결도 오고가듯이 모두가 다 같이 흘러가는 거라오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 김수용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추억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 아스라이 사라져 간 싸한 기억 속에 가시로 남아 있는 그 사람 여름이 떠나고 또다시..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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