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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232

마음을 다독이는 인생시 모음 ‘나 하나 꽃피어’ 외 마음을 다독이는 인생시 모음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 도종환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모든 꽃이 장미처럼 되려고 애를 쓰거나 장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실망해서도 안 된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장미로 태어나지 않고 코스모스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가녀린 내 꽃대에 어울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욕심 부리지 않는 순한 내 빛깔을 개.. 2023. 4. 10.
<이순구의 웃는 얼굴>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동시집 마음이 환해지는 하얗고 고른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고 있는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이순구 화백의 에서 재밌는 동시 몇 편을 소개합니다. 여러 유명 시인들의 동시와 이순구 화백의 그림이 담긴 책인데 환하게 함박웃음 짓는 표정만 봐도 저절로 마음이 환해집니다. 좇아서 - 이상교 눈이 웃자 입이 좇아서 웃는다. 입이 웃자 코가 찡긋 좇아서 웃는다. 코가 웃자 귀가 웃는다. 덮고 있는 머리카락이나 알게 쫑긋, 좇아서 웃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 김미희 봄 여름 가을은 물론 겨울에도 피는 꽃 아침은 물론 밤에도 피는 꽃 운동장에 거리에 어디서나 피는 꽃 여럿이 피우면 더 재미나는 꽃 보면 절로 즐거워지는 꽃 사람 향기가 나는 꽃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웃음꽃 꽃길 - 곽해룡 꽃길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찐.. 2023. 3. 30.
[봄시] 서정란 시인 ‘꽃구름 카페’ 꽃구름 카페 - 서정란 벚나무 허공에다 꽃구름 카페를 열었습니다 밤에는 별빛이 내려와 시를 쓰고 낮에는 햇빛이 시를 읽는 허공카페입니다 곤줄박이며 콩새 방울새 박새 오목눈이까지 숲속 식솔들이 시를 읽고 가는가 하면 벌과 나비 바람둥이 바람까지 시를 어루만지고 가는 꽃구름 카페입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나도 꽃구름카페 아래 쉬어갑니다 벚꽃 닮은 매화, 매화 닮은 벚꽃 어느 것이 진품이고 어느 것이 모사품일까, 생각을 하는 나에게 자연은 위작도 모사품도 모르는 신의 창작품이라고 팔랑팔랑 허공을 떠다니는 꽃잎이 일러 줍니다 잠시 불온한 생각에 붉어진 얼굴로 꽃구름 카페 휴식차를 마십니다 [ 시 해설과 감상 ] 지금 시인은 봄꽃들로 화창한 계절의 한가운데 서 있다. 더욱이 벚나무 앞에서 천연의 자재들로 .. 2023. 3. 26.
봄날에 읽기 좋은 나태주 시인의 봄시 ‘오는 봄’외 봄날에 읽기 좋은 나태주 시인의 봄시 모음 오는 봄 - 나태주 나쁜 소식은 벼락 치듯 오고 좋은 소식은 될수록 더디게 굼뜨게 온다 몸부림치듯, 몸부림치듯 해마다 오는 봄이 그러하다 내게 오는 네가 그렇다 봄날의 이유 - 나태주 그대 같은 사람 하나 세상에 있어서 세상이 좀 더 따스하고 서럽고도 벅찬 봄날이 조금쯤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꽃 필 날 - 나태주 내게도 꽃 필 날 있을까? 그렇게 묻지 마라 언제든 꽃은 핀다 문제는 가슴의 뜨거움이고 그리움, 기다림이다. 봄​ - 나태주 ​이유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봄이 봄이니까 꽃이 피어나는 거다 까닭이 또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제가 풀이니까 새싹을 피우는 거다 다만 너는 어여쁜 생명 ​나도 아직은 살아 있는 목숨 둘이 마주보면 더러 꽃으로 피어나기도.. 2023. 3. 19.
[인생시] 칼릴 지브란 ‘사랑을 지키는 아름다운 간격’ 사랑을 지키는 아름다운 간격 -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레바논 태생의 철학자이.. 2023. 3. 17.
[인생시] 박노해 시인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박노해 시간은 모든 것을 쓸어가는 비바람 젊은 미인의 살결도 젊은 열정의 가슴도 무자비하게 쓸어내리는 심판자이지만 시간은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거장의 손길 하늘은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자를 시련의 시간을 통해 단련시키듯 시간을 견뎌낸 것들은 빛나는 얼굴이 살아난다 오랜 시간을 순명하며 살아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저기 낡은 벽돌과 갈라진 시멘트는 어디선가 날아온 풀씨와 이끼의 집이 되고 빛바래고 삭아진 저 플라스틱마저 은은한 색감으로 깊어지고 있다 해와 달의 손길로 닦아지고 비바람과 눈보라가 쓸어내려준 순해지고 겸손해지고 깊어진 것들은 자기 안의 숨은 얼굴을 드러내는 치열한 묵언정진默言精進 중 자기 .. 2023. 3. 17.
[인생시] 김승희 시인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울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근심 걱정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 김승희 시산문집, 『그래도라는 섬이 .. 2023. 3. 14.
[봄시] 윤보영 시인의 봄에 관한 시 모음 ‘웃는 봄’외 윤보영 시인의 봄시 모음 웃는 봄 -윤보영 내가 웃으니 봄도 따라 웃고 있습니다 그대 얼굴로 내 안에 꽃을 피우니 봄도 따라, 꽃밭에 꽃을 피우겠다며 분주합니다 봄은 나를 좋아하고 나는 그대를 좋아하고 좋아서 웃다가 웃는 봄을 만들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윤보영 봄은 어디서 왔을까? 알고 보니 그대 생각에서 왔습니다 늘 그리운 그대가 내 안에 꽃밭 대신 그리움을 만들고 웃는 얼굴을 펼쳤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내 안에 그대가 웃는 봄을 만들며 왔습니다 내 봄은 -윤보영 봄은 산 위에 먼저 옵니다 봄은 들판에 먼저 옵니다 봄은 강물에 먼저 옵니다 아니 아니 봄은 내 안에 먼저 옵니다 늘 그랬듯 내 안의 그대 생각이 먼저 옵니다. 봄 부르기 -윤보영 봄이 앞에 왔는데 날이 춥다고요? 그럼 마음 열고 좋아하는 .. 2023. 3. 13.
[인생시] 조창환 시인 '당신이 살아 숨쉬어야 할 까닭' 당신이 살아 숨쉬어야 할 까닭 -조창환 나팔꽃 새순 돋아 허공에서 길 찾는 거 보셨수? 뾰족한 끄트머리가 아침 이슬 어루만지는 거 참 신기하쥬? 아직 눈 안 뜬 두 이레 강아지 꼬물거리는 거 보셨수? 보드랍고 연하고 따뜻하쥬? 당신 손녀딸 애깃적 젖니 돋아나는 거 보셨수? 말랑한 얼굴에 하얀 이 돋아 방긋 웃는 거 참 이쁘쥬? 그 애기 좀더 커서 벚꽃 잎 하르르 흩어져 떨어지는 거 보면서 춤추는 발레리나 같다고 말하는 거 보면 짜릿하쥬? 그게 당신이 살아 숨쉬어야 할 까닭이유. 자고 깨면 사람들은 전염병 걱정으로 가득 차 입 가리고 코 가리고 서로 경계하고 눈치 보며 피할 때 집에 일찍 들어가 당신 마누라 작고 못생긴 발 씻겨줘 보슈. 가슴 한 구석에 애틋하고 아릿한 덩어리가 느껴지쥬? 그게 당신이 살아.. 2023. 3. 12.
[봄시] 윤보영 시인의 ‘경칩’에 대한 시 윤보영 시인의 ‘경칩’에 대한 시 경칩 -윤보영 후훗 개구리, 벌레, 새싹??? 어서 와. 난 이미 오래전에 내 안에 봄을 만들었고 꽃까지 피워가며 기다렸거든. 다들 애썼다 토닥 토닥! 경칩 -윤보영 ​ 창밖에 비는 세상을 두드려 잠자는 개구리를 깨우고 비를 보며 꺼낸 그대 생각은 그리움을 두드려 잠자던 추억을 깨운다. 오늘 분위기 좋은 카페로 가서 생각 더 할 수 있게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 경칩 -윤보영 날이 풀렸다 개구리는 입을 열고 봄이다 봄이다 연못을 들썩이고 꽃이 피었다 그대 그리운 나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그리움을 들썩이고. 3월 6일 오늘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입니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우리 .. 2023. 3. 6.
[3월의 시] 김춘수 시인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 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명시 감상] 꿈, 그리움, 사랑과 낭만, 기쁨과 슬픔을 환상적인 색채로 표현하여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은 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입니다.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로 시작되는 김춘수 시인의 은 '무의미의 시(절대시)'를 추구한 그의 1960.. 2023. 3. 1.
[봄시] 3월의 시모음 ‘3월이 되면’ 외 새봄이 오는 3월의 시 모음 3월이 되면 - 오광수 웃으세요 3월이 되면, 말라버린 척, 굳어버린 척, 외면했던 빛깔들을 되살리고 조용하니 생명 하나하나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세요. 소망의 외침은 마당 가운데 높다랗게 달고 하늘구름으로 날개 만들어 맑은 바람 한점씩 가만히 불러 살랑살랑 손잡고 웃으며 날아보세요. 움츠렸던 설렘들은 고운 옷 입혀 앞세우고 이산 저 산 날아다니며 긴 한숨들을 받아내어 고상한 언어로 고백도 만들어보세요. 미래는 꿈이 있어 다듬는 것 고운 계절의 사랑을 위해 웃으세요. 3월이 되면, 3월 -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 2023. 2. 28.
[재미있는 힐링시] 오탁번 시인 '해피 버스데이' 해피 버스데이 - 오탁번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 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할머니와 아저씨를 태운 행복한 버스가 힘차게 떠났다 소통과 공감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런 때 시골 할머니와 외국인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소재로 엮은 시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시골 할머니가 사투리로 독백처럼 한 말을 눈이 파란 외국인 아저씨가 영어로 알아들으며 주고받는 광경이.. 2023. 2. 27.
[힐링시] 박목월 시인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 박목월 ​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 서 남 북으로 틔어있는 골목마다 수국색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시.. 2023. 2. 26.
2월시 모음, 이해인 수녀 ‘2월의 시’외 2월에 대한 시 모음 2월의 시 -이해인 수녀 하얀 눈을 천상의 시처럼 이고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조각 무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주지못한 일상에 새옷을 입혀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있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정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 2023. 2. 4.
윤보영의 봄시 입춘에 대한 시 ‘입춘대길’ 외 윤보영 시인의 입춘에 대한 시 모음 입춘대길 -윤보영 입춘이라 따뜻한 봄인 줄 알았는데 날이 찹니다 아하 그렇습니다 대길하려면 이 정도 추위는 있다며 그 뜻을 담은 추위였습니다 잘 견뎌 내겠습니다 지금까지 행복했고 이 순간도 지나고 나면 행복이란 생각으로 웃으며 지내겠습니다. 입춘 날 아침 - 윤보영 ​ 입춘 날 아침 잠시 생각하니 지난 한 해 큰 바람은 없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많이 웃고 그 웃음이 행복한 나를 만드는 것! 올해도 지난해처럼 많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더해서 올해는 가끔 커피 마시면서 내 안의 그대를 만날 수 있는 여유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입춘 -윤보영 ​ 입춘이라 아침부터 마음을 열었다 내 안으로 봄이 들어왔다 내 안에 새로운 기운으로 1년 내내 날 행복하게 만들 그대.. 2023. 2. 4.
감사시, 감사에 관한 시모음 ‘감사 예찬’ 외 감사시, 감사에 관한 시모음 감사 예찬 -이해인 수녀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 나는 길입니다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슬프고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 감사만이 기도입니다 기도 한 줄 외우지 못해도 그저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날 삶 자체가 기도의 강으로 흘러 가만히 눈물 흘리는 자신을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 ​ 행복, 그 시작은 - 김수현 부재할 때 소중함을 깨닫고 존재할 때 당연함을 느끼는 우리는 건강을 잃고서야 그 간절함을 알고 가족을 잃고서야 그 감사함을 알고 젊음을 잃고서야 그 찬란함을 안다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당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있다 당신을 둘러싼 당연한 것들 모두에게 안부를 묻자 누군가는 자유롭게 .. 2023. 1. 24.
[새해시] 설날에 대한 시 ‘설날 아침에’ 외 새해 설날에 대한 시 모음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 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설날 -오세영 새해 첫날은 빈 노트의 안 표지 같은 것, 쓸 말은 많아도 아까워 소중히 접어 둔 여백이다. 가장 순결한 한 음절.. 2023. 1. 20.
아침에 대한 좋은 시모음, 문태준 ‘새날 아침에’ 외 아침에 대한 좋은 시 모음 새날 아침에 - 문태준 새날이 왔습니다. 아침 햇살을 따사롭게 입습니다. 햇살은 사랑의 음악처럼 부드럽습니다. 아침은 늘 긍정적입니다. 아침은 고개를 잘 끄덕이며 수긍하는, 배려심 많은 사람을 닮았습니다. 어제의 우울과 슬픔은 구름처럼 지나가버렸습니다. 어제의 곤란을 기억해내야 할 의무도, 필요도 없습니다. 간단하게 어제의 그것을 이 아침에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면 됩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하루가 앞에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우리는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침인사 - 조희선 그만 일어나시게 아침이 오셨네. 그대 고단한 여행길 지친 것은 내 아네만 그래도 오늘 하룻길 또 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루만 더 하루만 더 그대 여독을 핑계삼아 쉬는 건 .. 2023. 1. 16.
박노해 시인 인생시 모음 ‘너의 때가 온다’ 외 박노해 시인 인생시 모음 너의 때가 온다 - 박노해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 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 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 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너는 지금 작지만 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 너의 때가 오고 있다 내 인생의 모든 계절 - 박노해 봄은 볼 게 많아서 봄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봄 여름은 열 게 많아서 여름 내 안쪽으로도 문을 여는 여름 가을은 갈 게 많아서 가을 씨앗 하나만을 품고 다 보내주는 가을 겨울은 겨우 살아서 겨울 벌거벗은 힘으로 뿌리를 키우는 겨울 그러니 내 인생의 봄 가을이 모두 다 희망 길어진 여름 겨울도 모두 다 감사 하루 - 박노해 여명은 생의 신비다 밤이 걸어오고..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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