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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비에 관한 시 장마에 관한 시 ‘장마의 계절’ 외

by 늘해나 2023.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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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관한 시 모음

장마에 관한 시 모음 섬네일 이미지

 

 

장마의 계절

 

- 조병화

 

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

갈 곳도 없거니와

갈 수도 없습니다

 

​매일 매일 계속되는 이 축축한

무료

적요

어찌 이 고독한 나날을

다 이야기 하겠습니까

 

​비는 내리다가

쏴와! 쏟아지고

쏟아져선 길을 개울로 만듭니다

 

​훅, 번개가 지나가면

하늘이 무너져 내는 천둥 소리

 

​하늘은 첩첩이 검은 구름

지금 세상 만물이

비에 묶여 있습니다.

 

 

 

비내라는 창가 풍경

 

 

장마

 

- 나태주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억수로 비 쏟아져

땅을 휩쓸던 날.

 

 

 

비가 쏟아져내리는 풀밭

 

 

장마

 

- 김옥진

 

 

오뉴월 손님

달갑잖은 손님

잘 치르고 나면

먹구름 속

햇살,

맛볼 수 있다

 

 

 

꽃들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

 

 

장마

 

- 오보영

 

제아무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도

내리는 비

위로 당기지는 못하지요

 

제아무리

폭우가 쏟아져 내려도

흐르는 물

뒤로 돌리지는 못하지요

 

제아무리

힘이 장사라 해도

어제를

오늘로 바꾸지는 못하지요.

 

 

 

비내리는 호수 풍경

 

 

장마철 여행 떠나기

 

- 목필균

 

 

며칠을 두들겨대던

빗줄기 끝에

장마는

잠시 틈을 내어 쉬고 있었다.

 

밤새

길 떠날 이의 가슴엔 빗소리로 엉겨든

불안한 징조가 떠나질 않더니

설핏 잦아든 빗소리가 반가워

배낭을 메고 나선다.

 

차창에 비치는 산야는

물안개에 잠겨 그윽한데

강줄기에 넘치는 듯

시뻘건 황토 물이

맑고 고요한 물보다

격정을 더하게 한다.

 

수많은 토사물이 뒤섞여

흘러가는 강물

그 속에

일상의 찌꺼기도 던져 보낸다.

미련 없이.

 

 

 

밤비 내리는 거리

 

 

장마비 내리는 밤

 

- 최다원

 

 

모두가 잠든 까만 밤

구성진 장마비가

어둠을 채운다.

 

희미한 가로등의 눈썹 끝에

매달린 물방울

부풀어 오른 비만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진다.

 

반쯤 열려진 창가에 서서

두 손을 모으듯

가만히 빌어본다.

 

잉태한 교만과 이기심

질긴 탐욕을 꺼내

무게를 덜어내야 한다.

 

순결한 마음과

비워낸 가슴 가득

꿈 하나만 간직하고픈

장마비 내리는 밤

 

 

 

비 그친 후 나뭇잎에 빗방울 맺힌 모습

 

 

장마 끝물

 

- 장석남

 

 

산 넘어 온 비가

산 넘어 간다

비단옷으로 와서

무명옷으로 간다

 

들 건너 온 비가

들 건너 간다

하품으로 와서

진저리로 간다

 

물 건너 온 비가

물결 건너 간다

뛰어온 비가

배를 깔고 간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국밥집에 마주앉은

가난한 연인의 뚝배기가 식듯이

이슬비가 되어서 비가 간다

 

 

 

 

비에 관한 시 ‘장마시’ 모음

장마 햇볕에 말리고 싶어도 내 마음 불러내어 말릴 수 없다. 더러우면서도 더러운 줄 모르는 내 마음의 쓰레기통 씻어내고 싶어도 나는 나를 씻어낼 줄 모른다. 삶이란 하나의 거대한 착각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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