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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글/시 한편의 여유

정채봉 시인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외

by 늘해나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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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시인의 힐링시 모음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시제목 들어간 이미지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무지개' 시제목 들어간 이미지

 

 

무지개

 

- 정채봉

 

 

첫눈이 듣던 날

받아먹자고 입 벌리고 쫓아다녀도

하나도 입 안에 듣지 않아

울음 터뜨렸을 때

얘야,

아름다운 것은 쫓아다닐수록

잡히지 않는 것이란다

무지개처럼

한자리에 서서

입을 벌리고 있어 보렴

쉽게 들어올 테니까

나이 오십이 되어

왜 그날의 할머니의 타이름이

새삼 들리는 것일까

 

 

 

'삶에 고통이 따르는 이유' 시제목 들어간 이미지

 

 

삶에 고통이 따르는 이유

 

- 정채봉

 

 

생선이

소금에 절임을 당하고

얼음에 냉장을 당하는

고통이 없다면

썩는 길밖에 없다.

 

 

 

'꽃과 침묵' 시 제목 들어간 이미지

 

 

꽃과 침묵

 

- 정채봉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만족하되

민들레꽃을 부러워 하지도

닮으려 하지도 않는다

 

어디 손톱만한 냉이꽃이

함박꽃이 크다고 하여

기죽어서 피어나지 않은 일이 있는가.

 

싸리꽃은 싸리꽃대로

모여서 피어 아름답고

산유화는 산유화대로

저만큼 떨어져 피어있어 아름답다.

 

사람이 각자 품성대로

자기 능력을 피우며 사는 것

 

이것도 한송이의 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도' 시 제목 들어간 이미지

 

 

기도

 

- 정채봉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렸던 동요를 얹어주시고

굳어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꽃밭 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 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너는……’ 대신에 ‘나는……’으로 말 트기> 시 제목 들어간 이미지

 

 

‘너는……’ 대신에  ‘나는……’으로 말 트기

 

- 정채봉

 

 

화가 울컥 치밀어 오를 때,

더욱이 말을 할 때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럴 때 “너는……”이라는 말 대신에

“나는……”이라고 말해 보세요.

 

그러니까 상대방을 탓하는 대신

당신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그리고 왜 그렇게 느끼는지를

말하는 겁니다.

 

비난받으면 누구라도 화가 나고,

설령 자신이 잘못했다고 치더라도

자신을 비난하는 상대방이 싫어지는 게

대부분의 경우랍니다.

 

당신은 아마 누군가에게

“너 때문이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질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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