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새로운 시작!
힘을 주는 인생시 모음
첫 마음
-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살아 있는 한 첫날이다
- 양광모
살아 있는 한 첫날이다
사랑하는 한 첫사랑이요
기다리는 한 첫눈이다
어제는 흘러간 강물
내일은 미지의 대륙
오직 오늘만 내 손 안에 있네
살아 있는 한 마지막 날이다
사랑하는 한 마지막 사랑이요
기다리는 한 마지막 눈이다
새날 아침에
- 문태준
새날이 왔습니다.
아침 햇살을 따사롭게 입습니다.
햇살은 사랑의 음악처럼 부드럽습니다.
아침은 늘 긍정적입니다.
아침은 고개를 잘 끄덕이며 수긍하는,
배려심 많은 사람을 닮았습니다.
어제의 우울과 슬픔은
구름처럼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제의 곤란을 기억해내야 할
의무도 필요도 없습니다.
간단하게 어제의 그것을
이 아침에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면 됩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하루가
앞에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우리는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됩니다.
첫 마음의 길
- 박노해
첫 마음의 길을 따라
한결같이 걸어온 겨울 정오
돌아보니 고비마다 굽은 길이네
한결같은 마음은 없어라
시공을 초월한 곧은 마음은 없어라
시간과 공간 속에서 늘 달라져온
새로워진 첫 마음이 있을 뿐
변화하는 세상을 거슬러 오르며
상처마다 꽃이 피고
눈물마다 별이 뜨는
굽이굽이 한결같은 첫마음이 있을 뿐.
첫마음을 가졌는가
- 박노해
첫인상을 남길 기회는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첫사랑의 떨림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첫마음을 새길 시기는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좌우되지 않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무력한 일상 속에서도 나 살아있게 하는
그 첫마음을 가졌는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을 때나
화려한 빛에 휘청거릴 때나
눈물과 실패로 쓰러졌을 때나
나를 다시 서게 하고 나를 다시 살게 하는 힘
나의 시작이자 목적지인 첫마음의 빛
일생 동안 나를 이끌어가는 내 안의 별의 지도
떨리는 가슴에 새겨지는 그 첫마음을 가졌는가
당신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이범준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버려라.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오늘밖에 없는 것이다.
스스로가 더 즐겁고
더 활기차게 오늘을 산다면
당신의 진정한 삶은
오늘부터 시작되리라.
당신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과거의 후회와 불안도, 오늘의 긴장도,
내일의 두려움도 버려라.
오직 오늘 현명한 머리와
평화로운 마음으로
당신의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결해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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