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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기적
-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새해 아침
- 양현근
눈 부셔라
저 아침
새벽길을 내쳐 달려와
세세년년의 산과 들,
깊은 골짝을 돌고 돌아
넉넉한 강물로 일어서거니
푸른 가슴을 풀고 있거니
이슬, 꽃, 바람, 새
온통 그리운 것들 사이로
이 아침이 넘쳐나거니
남은 날들의 사랑으로
오래 눈부시거니
새해 소망의 기도
- 김설하
새해에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들과
내 밖의 모든 인연에 대하여
따뜻하고 안온함으로 만나지게 하소서
아침밥을 떠 넣는 연명이
내 부실을 부채질하지 않도록
모든 기관의 건강을 도모하며
활력이 넘치고 순조롭게 하소서
어제 보았던 사람의 낯빛이 환하고
다시 만날 수 있어 고마운,
문을 열면 마주치는 사람들과
나보다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이웃으로 머물게 하소서
현관문 앞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을
다시 꿰고 나설 수 있음에 감사하며
돌아와 안기는 울타리 안의
따뜻한 온기가 영원하게 하소서
햇살과 바람, 공기와 물,
이 소중한 것들과
풀뿌리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사랑이 깃들어
살아가는 모두가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새해 내 소망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영광이 내리고
땅으로 스며 환희로 솟구쳐서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
올 한해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감사의 날이 되게 하시고
평화롭고 복된 한해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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